아침형 인간처럼 쇼트 슬리퍼가 대세라는데...

작성자여여|작성시간10.07.26|조회수723 목록 댓글 0

세상은 혼자 사는 게 아니지만 서로 다름은 인정하는 여유도 필요



 

 

최근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 논쟁에 이어 다시 쇼트 슬리퍼와 롱 슬리퍼 논쟁이 시작될 조짐이다.


쇼트 슬리퍼 논쟁은 체질적으로 수면 시간이 짧은 사람과 긴 사람이 있다는 전제로부터 시작된다. 흔히 적정 수면 시간을 7~8시간이라고 하는데, 이는 성인들의 평균 수면 시간이 7.5시간인 것을 두고 짐작한 말일 뿐이다. 사람마다 수면의 생체시계가 달라서 드물게 하루 4~5시간 잠자는 것이 적절한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성인에게 적정한 수면시간은 7.5시간으로 되어있다. 이는 장수하는 노인들의 평균적인 수면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떤 이는 평균보다 많이 자야 되고, 어떤 이는 평균보다 덜 자도 된다. 4~5시간만 자도 충분한 사람이 있고, 10시간을 자도 모자란 이가 있다는 얘기다. 개인마다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다른 선천적인 유전자에 의해 적정 수면 시간이 결정되기 때문에 잠자는 시간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정해진 수면시간이 있는 것이 아니고 아침에 기분 좋게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정도가 자신에게 적절한 수면의 양이다. 이는 사람마다 연령에 따라 문화나 습관, 직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수면의학에서 하루 4시간 이하로 자도 다음날 일상생활 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이들을 '쇼트 슬리퍼(short sleeper)'라고 분류한다. 수면 시간이 하루 3~4시간이었다는 발명왕 에디슨은 수면이란 원시시대부터 시작된 나쁜 습관이며 시간을 잡아먹는 벌레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빌 게이츠 역시 에디슨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 젊을 때부터 밤을 새워 가며 일에 전념했다고 한다. 나폴레옹이 3시간밖에 자지 않았다는 것은 유명하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역시 쇼트 슬리퍼로 유명하며 이명박 대통령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나는 늘 (새벽) 4시면 일어나 있으니까 언제라도 즉시 보고하라"고 했다는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초기부터 새벽형 인간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기억이 난다.


나폴레옹과 에디슨, 정주영과 이명박의 공통점은 잠이 없다는 것이며, 사회적으로 출세했거나 성공한 사람들이라는 점도 역시 공통적이다. 왜 그럴까? 원래 잠이 없는 건가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 잠이 없어진 것일까. 할 일이 많아서 잠을 잘 수가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대통령이나 황제, 그룹총수가 되면 잠을 자지 않아도 엔도르핀이 팍팍 솟아나는 것일까.


『잠의 과학』의 저자 하트만이 쇼트 슬리퍼와 롱 슬리퍼를 모아 비교실험을 한 결과가 흥미로운데, 잠을 조금 자는 사람들은 활동적이며 근면한 야심가들이 많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정치적으로는 보수적인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반대로 잠이 많은 사람들은 사물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현상에 대해 만족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나 사회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물론 성공한 사람들 중 상당수는 유전적으로 하루 4시간만 자도 깊고 충분히 영양가 있는 잠을 자고 나머지 시간에 다른 사람보다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아마 경쟁 상대가 없었던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short sleeper들 중 욕심 많고 의욕적인 사람들이 성공하는 부류에 많다. 하지만 모든 인간이 short sleeper 처럼 무조건 적게 자고 일하고 공부만 하면 성공하는 줄 알고 자신의 뇌 기능이 최상이 될 수 있는 수면의 양은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10시간 자야 그 다음날 정상 생활이 가능한 롱 슬리퍼가 쇼트 슬리퍼를 무조건 따라하느라고 4시간만 자고 일하거나 공부 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만 나고 건강도 해칠 것이다. 한마디로 적정 수면 시간은 선택 불가능한 것이다. 노력으로 줄일 수 있는 수면 시간은 최대 30분 정도일 뿐 그 이상 억지로 줄이면 수면 부족으로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

 

그래서 실제로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쇼트 슬리퍼가 되었다가 롱 슬리퍼가 되기도 하는, 수면 시간이 유동적인 배리어블 슬리퍼(variable sleeper)가 훨씬 많다는 주장이 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매일 30분씩 자신에게 필요한 수면 시간에서 모자라게 잔 직장인들이 주말에 꼭 몰아 자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배리어블 슬리퍼 현상의 일종이라 하겠다. 하지만 일요일에 늦잠을 자면 수면 리듬이 깨져 월요일에 월요병이 시작되고 그러면서 또 주중에 수면 양이 모자라게 되면서 다시 주말에 몰아 자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평소에 자신의 적절한 수면 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자신에게 맞는 적정 수면 시간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자고 일어나서 개운하며, 하루 종일 피곤한 기미 없이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 그것이 적정 수면시간이다. 나에게 맞는 적정 수면 양과 수면 시간대를 찾을 필요가 있는데, 첫째는 본인의 수면의 양을 알아야 하고, 둘째로 본인에 맞는 수면 시간대를 찾아야 하며 셋째로 수면의 양과 시간대를 조절해도 피곤해서 아침에 기상이 어렵다면 수면의 질이 문제가 있는 것이니 수면의 질을 저하시키는 원인을 찾아 치료 또는 상담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자신의 주변 상황이 좋을 때는 수면 시간이 짧게 하고 힘들고 곤란할 때는 수면 시간을 길게 하는 수면시간 관리가 필요하다. 며, 이것도 일종의 상황적합성 이론인 셈이다. 3시간 밖에 자지 않았다는 대표적인 쇼트 슬리퍼로 알려진 나폴에옹이 실제로 밤에 적게 자는 것 대신 낮잠을 즐겼다고 하니 이는 배리어블 슬리퍼에 해당한다. 유명인이나 인류에 업적을 남긴 사람들이 쇼트 슬리퍼로 알려져 있지만 반대로 아인슈타인은 수면 시간이 10시간 이상이었던 롱 슬리퍼였다고 한다. 아이슈타인은 최소한 10시간은 자야지 그렇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에디슨과 아인시타인의 대조적인 경우를 보더라도 알 수 있듯 얼마를 잤든 둘 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충분히 활용한 인물이다. 일반적으로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의 비교논쟁에서 아침형 인간이 관심을 끌었듯 쇼트 슬리퍼와 롱 슬리퍼의 비교에서는 쇼트 슬리퍼가 관심을 끌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폴레옹이나 아인슈타인이 시사하는 바처럼 체질의 틀을 무시하고 무조건 적게 잔다고 해서 성공하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개인의 적정 수면 시간은 선택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쇼트 슬리퍼가 되기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조직과 사회가 요구하는 것을 마냥 무시하고 자기만의 스타일을 고집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약간의 타협이 필요할 것이다. 낮 시간에 최상의 뇌기능을 유지하면서 개인의 노력으로 줄일 수 있는 수면 시간은 최대 30분 정도이다. 7시간을 자야 집중력과 기억력이 유지되는 사람이 매일 5시간만 잔다면 낮 동안에 전날 취하지 못한 2시간의 수면을 벌충하느라 발버둥 치게 된다. 따라서 '롱 슬리퍼' 아인슈타인처럼 본인의 적정 수면에 따라 라이프 스타일을 가꾸고 각성 상태에서 최적의 뇌기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의 비교 논쟁에서와 마찬가지로 직장 상사가 아침 일찍 업무 보고를 원한다면 목표 기상 시각을 기준으로 역순 계산하여 전날 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정해야 한다. 수면 주기와 리듬은 노력으로 어느 정도 조절 가능하다. 그걸 습관화하려면 한동안은 목표 기상 시각보다 30분 정도 일찍 일어나 산책 등을 하면서 햇볕 쬐는 '훈련'이 필요하다.


원하는 취침 시간대에 주변 환경을 수면 모드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그 시간에 운동하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면 수면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억제되어 원하는 시간에 바로 숙면에 들어갈 수 없다. 적정 수면 시간을 취했음에도 아침에 피로가 풀리지 않을 때는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 쾌면을 방해하는 질병이 있을 수 있으니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에디슨 같은 '쇼트 슬리퍼'가 짧은 시간에 영양가 만점의 잠을 자고 나머지 시간에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한다면 아마도 그를 이길 경쟁 상대는 없을 것이며, 그래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 중에는 일 욕심 많고 의욕적인 '쇼트 슬리퍼'가 많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출세하고 큰 업적을 남기는 사람일수록 자기 절제력이 강하며, 성공한 사람 중에는 '아침형 인간'이 많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쇼트 슬리퍼는 활동적이며 근면한 야심가들이 많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정치적으로는 보수적인 사람들이 많았던 반면, 롱 슬리퍼들은 사물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현상에 대해 만족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고, 정부나 사회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경우가 많았다고 하니 사회적으로 쇼트 슬리퍼가 더 인정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남만큼 혹은 남보다 많이 자는 '유력자'들도 많을 것이다. 단지 그들은 자기의 수면시간을 외부에 발설하지 않았을 뿐이다. 또한 의학적으로 이들 쇼트 슬리퍼가 본래 체질적으로 잠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검증된 바도 물론 없다.


쇼트 슬리퍼가 되는가 롱 슬리퍼가 되는가는 뇌의 사용 방법에 의해 결정된다는 주장, 그러니까 사물을 너무 깊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은 뇌도 피로하고 그만큼 오랜 수면 시간이 필요한데 비해 별로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뇌를 필요 이상으로 사용하지는 않기 때문에 조금만 자도 지장이 없다는 얘기가 좀 더 설득력 있어 보이지만, 일반적으로 쇼트 슬리퍼에는 정치가나 실업가가 많고, 롱 슬리퍼에는 예술가나 과학자가 많다고 하는 주장과 모순된다는 문제가 있다.


물론 정치가나 실업가는 아무 생각이 없다는 얘기라든가, 예술가나 과학자가 사회나 사물에 대해 비판적이라는 얘기가 아주 틀린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본다면 얘기가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아무튼 쇼트 슬리퍼에게는 결정적인 약점 내지는 단점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잠 많은 사람을 이해 못 하고 그저 게으른 사람으로 취급하기 십상이라는 점은 쇼트 슬리퍼의 장점과 어울리지 않는다.


앞서 쇼트 슬리퍼는 상황에 대해서는 긍정적이고 보수적이고 롱 슬리퍼는 비판적이라는 얘기를 한 바 있는데, 사회와 상황에 대해서는 아주 긍정적인 쇼트 슬리퍼들이 정작 인간에 대해서는 롱 슬리퍼들보다 더 비판적이고 불만족스럽다는 얘기니 동료 인간 하나도 이해할 수 없는 주제에 사회는 어떻게 이해한다는 것인지, 혹시 잠이 부족해서 만사 귀찮아서 그냥 이해하는 척 하는 것은 아닌지....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