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세계가 놀란 한국의 최고급 숙박시설

작성자여여|작성시간10.10.22|조회수43 목록 댓글 2

‘뒷걸음치다 닭 잡은 소’ 격... ‘차라리 닭 쫒던 개였다면...’

 

 

 


'2010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22일 전남 영암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힘찬 스타트를 끊었다. 개막을 기다렸다는 듯 100억 원대에 이르는 머신들이 심장이 터질 듯 굉음을 울렸고 세계가 열광했다.


F1의 역사적인 한국개막과 함께 세계의 눈이 영암으로 향하고 있다. BBC, ESPN 등 해외 주요언론들은 F1 관련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레이싱에 관한 이야기 뿐 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뒷이야기까지 상세히 보도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의 모든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이번 '포뮬러 원(F1) 코리아 그랑프리'는 러브호텔이 단연 압권이 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국제 망신'이라는 국내 네티즌들의 우려와 달리 이들은 자신들이 묵을 숙소가 상당히 만족스럽다는 반응이지만 과연 그럴까.

 

 

 


지난 20일 (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의 유명 F1 해설자 제이크 험프리(Jake Humphrey)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BBC 취재팀이 짐을 잔뜩 든 채 목포 유흥가의 한 모텔로 들어서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일제히 세계적인 경기를 개최하면서 해외 취재진들에게 왜 하필 모텔을 숙소로 제공하느냐며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해외에 비치는 한국의 모습이 걱정된다는 것이다.


물론 제이크는 "한국 첫인상이 좋다"고 밝혔고, 새벽에는 "시차로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며 숙소 내부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다음 날 트위터에 "아침에 '러브모텔'에서 나와 수산물 시장에서 사진을 몇 장 찍었다"고 언급했다. 이후 팔로어들에게 '러브호텔'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쏟아진 듯 "'러브모텔'은 저렴한 'B&B(Bed & Breakfast: 침대와 아침을 제공하는 민박)'와 비슷한데 밥을 먹을 곳은 없다. 방들은 다 괜찮고 목포도 상당히 멋진 도시다"는 설명을 남겼다.


같은 날 미국 ESPN의 F1 전문 사진기자 마크 서튼(Mark Sutton) 역시 자신의 기사 '한국의 첫인상'에서 "우리 숙소는 '러브호텔'이다. 좀 이상하게 들리지만 이 근처에는 30개가 넘는 '러브호텔'들이 있다. 우리가 묵을 곳은 사실 상당히 괜찮다. 42인치 TV가 있고 인터넷이 공짜다"고 했다. 그는 "(주최측에서는) 취재진들이 이곳에서 1시간정도 떨어진 광주에서 숙박하기를 원했다. 그곳에 훨씬 크고 고급스러운 호텔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F1 경기가 펼쳐지는 곳에 가까이 있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여기에 있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그 중에서도 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 ESPN이 전한 다룬 ‘한국의 첫인상(First impressions of Korea)’이란 기사가 눈길을 끈다. ESPN의 F1 공식 홈페이지 스페셜 코너에 게재된 이 기사는 마크 서튼 기자가 직접 느낀 한국의 첫인상과 서킷 시설에 대한 소개가 담겨 있다. 기사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10시간 비행 끝에 서울에 닿았고, KTX를 타고 목포에 내린 뒤 다시 택시를 목적지인 ‘러브호텔’에 도착했다. 러브호텔의 이름은 워싱턴 모텔....

 

 

서튼 기자는 비슷한 모텔들이 30여개나 늘어선 거리를 보고 놀랐지만 숙소에 들어선 후 “very nice”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타전했다. 특히 러브호텔인데도 깨끗하고, 42인치 TV와 무료 인터넷시설이 구비된 사실에 놀랐다고 했다. 광주에 특급호텔들이 있음에도 서킷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데다 내부시설까지 준수한 러브호텔에 만족한다는 내용이었다.


22일 영국 매체 ‘더 선’도 “F1 코리아 그랑프리에 참가한 팀원들이 숙박시설 부족으로 러브호텔을 예약해야만 했다”고 전했다. ESPN보다 더 직설적이고 날선 기사였다. 더 선에 따르면 한 F1팀 관계자는 “독일 BMW 사우버 팀의 한 정비사는 ‘한 주 동안 함께 지낼 여성이 필요하지 않냐’는 제안까지 받았다. 심지어 팀원들은 침대 아래에서 다 쓴 콘돔 더미를 발견하기도 했다”고 한다.


더 선은 주말 레이스를 앞둔 상태에서도 2500만 파운드짜리 서킷의 마무리 작업은 완공되지 않았다면서 “영암의 트랙을 높이 평가하지만 앞으로 신경 써야 할 건 바로 F1 팀 관계자들을 위한 숙박 시설”이라고 전한 레드 불 소속 레이서 세바스찬 베텔(23)의 말을 인용했다.


이처럼 ‘포뮬러 원(F1) 코리아 그랑프리’를 개최한 전남 영암의 숙박시설이 해외언론의 입방아에 오르게 된 것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숙박시설 탓이었다.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 인근 호텔들은 F1팀 레이서들과 고위임원들로 꽉 차 숙박시설이 부족한 상태이며, 이들을 제외한 팀 관계자들은 물론 국내외 취재진들도 다른 숙박 시설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뉴스를 접한 누리꾼들은 “외국취재진이 러브호텔에서 머문다는 소리를 듣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세계에 F1보다 한국의 모텔문화가 더 알려질 것 같다”, “야식배달문화까지 경험하게 된다면 더 많이 놀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대수롭지 않게, 또는 숙박시설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돼서 다행이라고 여기는 듯 했지만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누구나라는 말은 다소 어폐가 있지만 성인 남자면 대개는) 잘 알 것이다.


그런 위안이 더 얼굴 팔린다는 것을, 그리고 더 선은 논외로 하더라도 ESPN 기자가 쓴 얘기가 무슨 뜻인지를 말이다. 그래서 일부 누리꾼들은 “F1 그랑프리에 대한 사전 준비가 부족한 예다. 더 많은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을 지어 다음 대회 때에는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우려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F1 취재 왔다 F1이 아닌 특종을 잡은 ESPN 기자야말로 뒷걸음질 치다 닭 잡은 소라 하겠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뒷걸음치는 소에 짓밟힌 되게 굼뜨는 닭이라는 얘긴데, 기왕 닭이라면 닭다운 소원이 있다. 당하는 닭의 입장에서는 차라리 ‘닭 쫒던 개였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래도 씁쓸한 자화상이 아닌가. 하루아침에 개선될 문제도 아니거니와 그래서 언제나 밟힐 수밖에 없는 닭대가리 신세가 ‘性스런 나라 대한性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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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백수지몽 | 작성시간 10.10.22 사실 러브호텔을 룸의 시설로만 평가한다면야.
    어지간한 1급관광호텔보다야 낳지 않을까?
    단지 그 놈의 이미지... 그리고 대실 00만원,숙박00만원하는 선전만 없어도...ㅠㅠ
    암튼, 우려가 현실로 왔으니 유동인구도 많지 않은 동네에 마구 특급호텔을 지을 수도없구...
    답답하네!
  • 작성자여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10.23 하여간 히트친 건 사실이죠, 모텔공화국이랄까... 우릴 사랑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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