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길 2 (김화교-신술현-실내고개-사창리)

작성자킬문|작성시간25.08.24|조회수79 목록 댓글 9

2025년 8월 23일 (토요일)

 

◈ 답사경로

동서울터미널

동송터미널(07:00-08:50)

김화교(09:21)

세월교(09:48)

신수리(12:00)

신술현(13:13)

잠곡3리정류장(13:47)

잠곡저수지(14:06)

복주산휴양림(14:20)

용탕폭포(14:56)

능선(16:14)

복주산삼거리(16:40)

실내고개(17:37)

명월2리정류장(17:56)

사창리터미널(19:19)

춘천터미널(19:20-20:15)

남춘천역

상봉역

 

◈ 답사거리

38.7km (실내고개-사창리 10km)

 

◈ 답사시간

9시간 58분

 

◈ 후기

 

전철 지연으로 6:20 와수리행 첫 버스를 놓치고 머리를 굴리다가 그나마 제일 빠른 7시 버스로 동송으로 가 택시를 타고 쓰린 마음으로 지난주에 걸었던 그 코스를 그대로 따라가 김화교에서 내려 화강을 버리고 와수천으로 꺾어 잔뜩 흐린 하늘에서 예보도 없이 떨어지는 가는 빗방울을 맞는다.

잿빛 구름 사이로 보이는 명성산을 바라보며 세월교를 건너고 볼 것 없이 지루한 농로를 따라가다 원두막에 앉아 단 포도로 갈증을 달래고 서면 면사무소가 있는 신수리로 나가 컵라면 하나로 점심을 때운 후 백골사단 입구의 도로로 들어가 버스 승강장에 앉아 거세지는 빗줄기를 피하며 멍을 때리다가 약해진 비를 맞으며 부대를 지나 포장도로가 끊어진 임도를 올라간다.

수건을 휘두르며 초파리들을 쫓다가 비장의 망사 포까지 뒤집어쓰고 임도 삼거리인 신술현으로 올라가 예전에 쉽게 넘지 못해 애를 먹었던 그 돼지 철망을 바라보고는 축축하게 젖은 임도를 타고 신술터널 도로와 만나 이상하게 이어지는 마을 길 따라 잠곡저수지 제방을 보며 잠곡3리 승강장으로 걸어간다.

옹색한 도로 가 바위에 앉아 얼린 콜라를 마시며 쉬고 옥수가 쏟아지는 계곡마다 팝송이 잔잔하게 흘러나오고 펜션에는 피서객들이 꽉 차 있는 누에마을을 지나 짙푸른 잠곡저수지를 보며 하오현 도로를 따라가다 복주산 자연휴양림으로 꺾어져 쓰러진 나무들이 많고 길이 험하니 안 좋으면 돌아오라는 직원의 말을 들으며 그야말로 서늘한 바람과 청정한 기운이 사람을 들뜨게 하는 계곡으로 들어간다.

용탕폭포를 지나서 최근의 비로 넘쳐나는 계곡을 서둘러 따라가 고도를 높이며 통나무 계단들이 놓여있는 가파른 산길을 타고 복계산과 복주산 사이의 한북정맥 주 능선으로 올라 얼마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간식을 먹고는 복계산 방향의 출입 금지 플래카드를 의아스럽게 보며 빗물로 축축하게 젖어있는 잡목들을 뚫고 통나무 발판들을 넘어서 실내고개와 복주산 사이의 임도로 올라선다.

전에 한번 와 본 길이지만 빗물을 털며 빽빽한 잡목과 웃자란 잡초들을 뚫고 묵은 임도를 따라가면 몸은 이내 젖어버리고 바닥에는 잔돌들이 깔려있어 아까부터 아프던 양쪽 복숭아뼈에 통증이 심해지는데 짙은 운무는 사방을 가리고 있어 그냥 빨리 내려가 얼음물을 마실 생각만 한다.

구불구불한 임도를 타고 기억에 남는 철문을 통과해 바로 위의 실내고개로 올라가 갑자기 사라진 리본을 찾아보다 사창리 10km 이정표에 놀라며 가파른 도로를 한동안 내려가니 명월2리 정류장이 서 있고 안 보이던 리본들이 정겹게 나타나 어디서인가 길을 놓쳤음을 알게 된다.

이제 남은 시간이 한 시간 남짓이라 연신 시계를 바라보며 8킬로는 남은 터미널을 향해 부리나케 도로를 걸어가다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해 간간이 지나는 차에 손을 흔들다가 포기하고 더욱 맹렬히 덤벼드는 초파리 떼에 살충제까지 뿌리며 진땀을 떨어뜨리고 반쯤은 뛰어간다.

달랑 10분 남은 시각에 진작 택시 안 탄 것을 후회하다가 지나가며 서둘러 가면 가능하다는 한 사병의 말에 힘을 얻어 배낭을 들썩거리며 반갑게 나타난 사창리 도로를 뛰어가 19시 20분 마지막 춘천행 버스를 1분 전에 올라탄다.

첫 버스를 놓쳐 한 시간이나 늦어져 계획했던 다음의 청정아리풍차펜션까지의 구간을 포기하기는 했지만 만약 실내고개 전의 정상적인 평화의길을 찾아갔으면 걸어서 사창리까지 가기는 불가능했다는 위로를 하고는 구불구불한 도로를 달리며 거칠게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힘들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차멀미에 시달린다.

 

▲ 김화교와 화강쉬리공원

 

▲ 와수천과 한북정맥

 

▲ 세월교

 

▲ 신술현에서 이어지는 능선

 

▲ 와수천 징검다리

 

▲ 백골부대

 

▲ 신술현

 

 

▲ 잠곡3리 정류장

 

▲ 잠곡저수지

 

▲ 용탕폭포

 

▲ 계곡

 

▲ 한북정맥

 

▲ 임도에서 바라본 한북정맥

 

▲ 임도 날머리

 

▲ 실내고개

 

▲ 명월2리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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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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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金錢無 | 작성시간 25.08.28 킬문 yes
  • 작성자캐이 | 작성시간 25.08.26 너무 빡셉니다 ㅠㅠ
  • 답댓글 작성자킬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08.26 아침에도 택시를 타서 좀 무리했습니다.
    1시간 30분 남짓에 10킬로였으니...
  • 작성자산진이 | 작성시간 25.08.27 묵언순례의 길이군요.
    어느 해인가 더산 님과 저와 둘이 신술현에서 상해봉으로 진행했던 생각이 납니다.
  • 답댓글 작성자킬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08.27 자신과의 싸움이지요.
    무덥고 지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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