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 댄스음악 또는 이 곡에 맞추어 추는 춤. 원형은 19세기 중엽 선원들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들여온 쿠바의 하바네라와 함께 1850년 무렵까지 라틴아메리카 전지역에 퍼진 춤으로 보고 있다. 음악적으로 목동의 전통인 즉흥적 가사로 된 파요다와, 2/4박자의 싱코페이션(당김음) 리듬이 특징인 밀롱가(하바네라에서 파생한 춤곡)가 탱고 발전에 공헌하였다. 댄스는 에스파냐 안달루시아지방의 탱고(집시에 의한 춤으로 집시 플라멩코라고도 한다), 쿠바의 단손과 하바네라, 유럽의 폴카와 쇼티셰가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다. 탱고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쓰인 것은 1875년 무렵이다. 탱고는 하바네라나 밀롱가 리듬에 따라 1915년 무렵까지 2/4박자였으나, 그 뒤 4/8박자가 우세하게 되었고 55년부터 각양각색으로 복잡해진 리듬이 사용되었다. 악곡형식은 초기에 주로 3부분형식이었으나 E. 델피노가 2부분형식곡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2부분형식이 많아졌다. 이 형식에서는 주조(主調)에 대한 속조(屬調) 또는 평행조 관계가 많이 나타난다.
탱고의 종류와 악기편성
탱고는 3가지로 나뉜다. ① 탱고밀롱가:기악곡으로 강렬한 리듬이 특징이다 ② 탱고로만사:기악만으로 된 것과 노래가 따르는 2가지가 있으며, 탱고밀롱가보다 서정적·선률적이고 노래는 매우 낭만적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③ 탱고칸시온:기악반주가 있는 성악곡으로 매우 감상적이다. 탱고칸시온은 특히 1930년대에 탱고가 변두리 하층사회를 벗어나 도시의 대중음악으로 변하였을 때 대표적인 것이 되었다. 그러나 탱고가사는 변두리 노래 분위기를 이어받아 비관적·운명론적이고 매우 연극적인 말투로 사랑과 인생을 표현하거나 사회에 대한 반발과 저항을 계속적으로 나타냈다. 초기 악기편성은 대개 트리오로 바이올린·기타·플루트 등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탱고가 중류계급 가정이나 무도회에서 춤추어지게 되자 피아노 독주곡이나 피아노 반주가 붙는 가곡도 많이 작곡되었다. 탱고의 악기편성과 연주 스타일이 크게 달라진 것은 19세기 말엽으로 독일악기 반도네온(단추식 아코디언의 일종)이 도입되고부터이다. 감촉이 좋아 시원하고 또렷한 리듬을 연주할 수 있는 반도네온은 탱고연주에 인기 있는 악기가 되어 탱고의 기악곡 전성기를 이루어냈다. 이때 활약한 이들이 A. 비졸도·F.C. 카나로·R. 피르포·J. 드카로 등이다. B. 그레코는 자신의 악단을 오르케스타 티피카 쿠리오랴라고 불렀는데 이후 이것이 같은 수의 바이올린·반도네온 및 콘트라베이스 1대와 피아노 1대를 중핵으로 하는 악기편성을 가리키게 되고 탱고의 표준적인 연주형태의 기초가 되었다. 1920년대에 녹음기술의 발달과 라디오의 보급으로 탱고는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음악이 되었다. 이때 가수 C. 가르델이 나타나 그를 중심으로 탱고는 가곡 전성기를 맞았다. 가르델은 원래 댄스 중심이었던 탱고를 사회문화적 의의가 있는 가곡으로 바꾼 인물이다. 1940년대에 타악기를 더하여 대규모 오케스트라 편성이 우세해졌지만, 40년대 말엽부터 50년대에 걸쳐 탱고는 잠시 부진한 시기를 맞았다. 그러나 제 2 차세계대전이 끝나자 음악적 흥미뿐 아니라 탱고가 지닌 의의가 지식인이나 젊은층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50년대 이후부터 활약한 악단지도자로는 C. 디사를리·A. 트로일로·J. 다리엔소·O.P. 푸글리에세 등이 유명하다. 그리고 1900년대초 유럽에 소개되어 1907년 C. 드리나르가 탱고 본래의 몹시 거친 춤동작을 무도회용의 세련된 형태로 바꾸면서부터 파리 사교계를 중심으로 크게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12년 무용가 V.B. 캐슬 부부가 새로운 사교댄스로 인기를 끌었다. 탱고의 명곡으로 17년 우루과이의 G.H.M. 로드리게스가 작곡한 《라쿰파르시타》가 레코드로 선보인 것도 이 무렵이다. 제 1 차세계대전 후 탱고는 가장 대중적인 사교댄스가 되어, 많은 연주가가 아르헨티나로부터 유럽으로 진출하였는데 특히 가르델은 유럽에서 탱고를 크게 유행시켰다. 1920∼30년 동안 유럽에서도 탱고의 작곡과 연주가 널리 퍼져 《부인이여, 그 손을》 《젤라시》 등 명곡이 생겨났다. 그리하여 사교댄스나 살롱음악에 알맞게 유럽에서 새로이 탄생된 우아하고 선률적인 탱고는 콘티넨털탱고라 하고, 그 밖의 본래 탱고는 아르헨티나탱고라고 부르게 되었다. 아르헨티나탱고는 주로 오르케스타 티피카로 연주되고 콘티넨털탱고는 악기편성에 구애 없이 대편성 오케스트라로 연주되었으며 때로는 재즈밴드가 따르는 수도 있었다. 연주가로는 M. 베버와 B.F. 게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