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선임의 자세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귀한 꽃이다.
군대 2년은 나를 사랑하고
내 가족을 사랑하고
내 조국을 사랑하는 기간이다.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귀한 꽃이다.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꽃입니다.
이 세상에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답고 향기 좋은 꽃입니다.
세상에서 똑같은 꽃은 없습니다.
장미꽃도 언뜻 보면 모두 같은 꽃으로 보이지만 다릅니다.
모양이 비슷해도 이제 갓 피는 꽃이 있고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지는 꽃도 있습니다.
향기 또한 그렇습니다.
모든 장미꽃 향기가 같은 것 같아도 어제와 오늘의 꽃이 다르고 낮과 밤의 향기가 다르고 오전과 오후 향기가 다릅니다.
꽃이 어디에서 피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들에 핀 장미꽃과 울안에 장미꽃이 다르고 화원에서 핀 장미꽃과 방안 화분에 심어놓은 장미꽃의 향기가 다릅니다.
나는 향수를 쓰지 않지만, 여러분의 어머니와 누나, 여자 친구는 향수를 사용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비싼 향수는 흑해 연안에 코카서스 특히 발칸반도 장미꽃에서 향기를 뽑아 만든 향수입니다.
그곳은 한밤중인 밤 2시에 장미꽃에서 향기를 뽑아냅니다.
그 시간이라야 장미꽃의 향기가 가장 좋습니다.
그렇지만 양이 매우 적어 값이 아주 비쌉니다.
병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이 훈련을 받고, 하루 세 끼 식사를 하고, 같은 내무반에서 잠을 자더라도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다릅니다.
키가 다르고 얼굴 생김새가 다르고 나이가 다릅니다.
고향과 취미가 다르고 출신학교와 가정형편이 다르고 성격도 특기도 다릅니다.
좋아하는 운동도 마음씨도 모두 다릅니다.
어떤 사물을 본 뒤 받아들이는 태도가 다르고, 그때 갖는 마음의 울림이 다르고, 느끼는 기쁨과 슬픔의 깊이가 다릅니다.
여러분 모두가 꽃처럼 귀하고 아름답기에 모두 다릅니다.
세상에서 같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귀하고 아름다운 꽃일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에서 1964년 동경올림픽이 열리기 직전입니다.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나무로 지은 작고 허름한 보잘것없는 건물이 있었습니다.
동경시 당국은 보기 흉한 그 집을 허물 계획을 세웠습니다.
건물을 해체하는 도중에 꼬리에 못이 박혀 도망갈 수 없는 도마뱀을 발견합니다.
도마뱀은 신기하게도 몸에 못이 박혀 기어 다닐 수 없었지만 건실하게 살아있었습니다.
도마뱀을 본 집주인은 3년 전 지붕을 수리할 때 도마뱀이 못에 박혔을 거라고 하였습니다.
작업장에 있던 사람들은 못이 박힌 채 살아있는 도마뱀의 의문을 풀려고 동경대학교 생물학과 아베 교수를 불렀습니다.
아베 교수도 도마뱀이 못이 박힌 채 어떻게 3년 동안을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궁금하였습니다.
아베 교수는 여러 생각에 숨어 도마뱀을 지켜보기로 합니다.
컴컴한 지붕 밑에서 먹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3년을 버티고 살 수 있었는지 여러 교수와 지켜봤습니다.
몇 시간이 지나고 어두운 밤이 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이 놀라운 광경에 사람들은 감동의 눈물이 흘립니다.
캄캄한 틈을 두리번거리며 다른 도마뱀이 먹이를 물고 찾아왔습니다.
먹이만 주는 것이 아니라 얼굴을 비비고 같이 뒹굴며 한참을 놀아준 뒤 다시 먹이를 찾아 어디론가 갔습니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비로소 의문이 풀렸습니다.
못에 박힌 수컷을 위하여 암컷이 3년이란 긴 세월 동안 먹을 것을 물어와 먹이고 같이 놀며 살아왔다는 사실이 전 세계에 방송됩니다.
아름다운 도마뱀의 사랑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병영 생활 2년 동안 여러분의 우정이 이처럼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앞에서 이끌어 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아름다운 군대 생활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임은 후임을 동생처럼 여기고 후임은 선임을 형님처럼 대하는 아름다운 병영 생활이면 좋겠습니다.
선임은 후임을 학교 후배처럼 여기고 후임은 선임을 사회의 선배처럼 대하는 병영 생활이면 좋겠습니다.
며칠 빨리 입대했다고 뻐기고 고자세인 선임의 자세가 아니라 언제나 부드럽고 얼굴에 미소가 피어나는 선임이면 좋겠습니다.
이곳 생활에 익숙하지 못해 조금은 어리바리한 후임을 따뜻이 감싸 주는 따뜻한 선임이면 좋겠습니다.
후임을 대하기를 집에 두고 온 보고 싶은 동생처럼 보살펴주는 자상한 선임이면 좋겠습니다.
후임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고 놀려주고 모욕을 주고 이유 없이 화를 내는 선임이 아니라, 항상 솔선수범하며 모범인 모습을 보여 주는 선임이면 좋겠습니다.
후임의 실수를 눈감아 주고 따뜻한 마음씨로 감싸주는 따뜻한 선임이면 좋겠습니다.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나는 새벽 별처럼 후임이 어두운 마음일 때 곁에서 함께 빛나는 선임이면 좋겠습니다.
톨스토이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욕심이 적으면 적을수록 행복하다.
모두가 알지만, 결코 모든 사람이 실천할 수 없는 진리이다.
여러분이 후임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바라지 않는 선임이기 바랍니다.
후임의 행동이 몇 달 전 내 모습이고 후임의 상황이 몇 달 전 내 상황이란 것을 늘 기억하는 선임이기 바랍니다.
마음이 잡념에 물들지 않고
생각이 흔들리지 않으며
좋고 나쁨을 초월하여 항상 깨어 있는 사람은
그 어떤 두려움도 없다. -법구경
법구경은 ‘진리의 말씀’ 이란 의미로 팔만대장경의 수많은 경전 중에서 부처님께서 초기에 말씀하신 경전입니다.
423편의 글이 주제에 따라 26장으로 나뉘어 시구(詩句)로 되어있습니다.
편마다 우리의 마음을 닦아주는 잠언과 같이 간결하고 번뜩이는 지혜의 가르침은 읽는 사람의 영혼을 일깨워줍니다.
오늘 법문은 여기까지입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다시 만날 것을 부처님께 기도합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귀한 꽃이다.
군대 2년은 나를 사랑하고
내 가족을 사랑하고
내 조국을 사랑하는 기간이다.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귀한 꽃이다.
※2026년 6월 14일 호국태안사 일요법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