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무게》
이기은
모르드개는 하만을 만나
가치관의 격랑 속에 섰으나
신앙과 양심으로 굴복하지 않았고
다윗은 골리앗을 마주해
작은 물맷돌 하나 들었으나
믿음과 용기로 물러서지 않았다
광야의 늙은 목자 모세는
절대 권력 파라오 앞에서도
신념을 굽히지 않았으며
엘리야는 진리 하나로
사백오십 명 바알 선지자에 맞서
진리가 숫자로 결정되지 않음을 보였다
삼백 명의 기드온 용사는
수만 명의 미디안 군대 앞에서도
오직 믿음으로 무릎 꿇지 않았고
사자 굴에 던져진 다니엘은
두려움 대신 믿음 하나를 품어
포악한 짐승의 입을 막았다
넬슨 만델라는
스물일곱 해 감옥의 침묵으로
차별의 벽을 허물었으며
마틴 루터 킹 주니어는
폭력 없는 행진으로
인종 차별의 긴 밤을 걷어냈다
역사는 수없이 많은 목소리로 흘러갔지만
끝내 세상을 움직인 것은
언제나 숫자가 아니라
무릎 꿇지 않은
한 사람의 믿음이었다
✨️ ✨️ ✨️
📝 [시작노트]
세상을 바꾸는 것은 결국 힘이다. 그러나 모든 힘이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힘은 욕망과 이권을 위해 사람을 지배하려 하고, 어떤 힘은 정의와 평화, 공평을 위해 약한 자를 일으켜 세운다.
성경과 역사를 돌아보면, 진정 세상을 움직여 온 것은 숫자나 권력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 앞에 무릎 꿇지 않았던 한 사람의 믿음이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사람을 살리고 역사를 바꾸는 힘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조금 더 희망하게 만드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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