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는 내가 뀌었는데
한 신부가 처음으로 시부모를 뵙게 되는데 육친(六親)이 모두 모였다.
곱게 화장을 하고 성장한 신부가 청상(廳上)으로 나오자 보는 이마다 칭찬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그런데 신부가 시부모 앞에 나아가 막 술잔을 받들어 올리는데 얄궂게도 방귀란 놈이 뿡하고 터져 나왔다.
자리가 자린지라 육친들이 모두 웃음을 참고 서로의 얼굴만 살피는데 유모가 벌떡 일어났다.
유모는 신부의 부끄러움을 덮어주기 위해 자기가 허물을 뒤집어 쓰기로 작정하고 아뢰었다.
「소인이 워낙 노쇠하여 엉덩이가 연해져서 방귀를 참지 못하와 황공하기 그지 없사옵니다.」
그러자 유모의 사죄를 가상히 여긴 시부모는 비단 한 필을 상으로 주었다. 그러자 지금까지 잠자코 시치미를 떼고 있던 신부가 비단을 빼앗으며 말했다.
「방귀는 내가 뀌었는데 상은 왜 자네가 받는단 말인가?」
[정이 너무 깊나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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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황혼열차(黃昏列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