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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해학한시

[스크랩] 내일 까지 기다릴 팔료 없다

작성자백합 사랑|작성시간26.06.21|조회수17 목록 댓글 0

​내일까지 기다릴 필요 없다
​한 의원집에 새로 들어온 머슴이 있었는데 좀 반편이긴 했지만 일만은 몸을 아끼지 않고 잘 해서, 의원은 누구를 만나거나 이 머슴 칭찬을 사양치 않았다.
그런데 어느날 이 머슴이,
「나리, 왠지 요즘 몸뚱이가 굼실굼실 이상해유.」
하고 머리를 긁적였다.
「어디가 아프기라도 하느냐?」
「아픈 것도 아니지만유…… 어쩐지 여기가……」
머슴은 거북스럽게 불룩히 솟아오른 제 양물(陽物)을 가리켰다.

「허허, 그 병이라면 걱정할 것 없다. 내일 하루는 쉬고 읍내에 다녀 오너라. 읍내 색씨들을 만나고 오면 나을 터이다.」
머슴은 연신 고개를 조아려 감사했다.
읍내 색씨라는 게 무슨 뜻인지 잘 모르지만 주인이 자기를 크게 생각해 주는 것으로 알고 마님에게 자랑삼아 이를 고했다. 그러자 주인 마님은,
「그거라면 내일까지 기다릴 것도 없네. 좀 있다가 나리가 안계

​실 때 내 방으로 오게나.」
하고 은근히 말했다. 착실한 머슴은 마님의 분부를 그대로 따랐다.
이튿날, 거리에서 동네 사람들과 얘기를 주고 받고 있던 의원이 그 앞을 지나는 머슴을 보게 되자,
「저 애가 그 녀석이지요. 반편이지만 일을 썩 잘하고 착실합니다.」
하고 머슴 자랑을 다시 늘어놓고는 이번에는 머슴에게,
「그래, 어떠냐? 네 병은 어제보다 좀 나은 편이냐?」
「네, 나리. 어제밤 마님께서 다 고쳐 주셨시유. 아주 개운해유. 이제부터는 읍내까지 안가도 되게 됐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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