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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쿠사 일대는 우에노와 함께 도쿄를 대표하는 서민적인 동네로 취급되고 있지만, 1960년대까지만 해도 도쿄를 대표하는 유흥가로 번화했던 곳이다.
막부시대 이전부터 센소지(浅草寺)의 몬젠마치(門前町, 신사나 절 앞에 발달한 시가지의 뜻함)로 번창했던 아사쿠사는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가 수도를 에도로 이전하면서 더욱 발전하게 되었다.
가부키를 비롯한 연극을 공연하는 극장이 많아 언제나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아사쿠사에 막부 후기 무렵 일본에서 가장 큰 유곽인 요시하라(吉原) 유곽이 센소지의 북쪽에 위치한 센조쿠(千束)로 이동을 하면서아사쿠사는 에도를 대표하는 본격적인 환락가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후 메이지 시대에는 행정구역 개편을 통해 도쿄시 15개구 중 1개구인 '아사쿠사 구'(浅草区)로 지정되었고, 센소지를 중심으로 공원화 사업이 펼쳐져 도쿄의 첫 도시공원인 아사쿠사 공원이 탄생하기도 했다.
한편, 1890년에는 당시로서는 초첨단 건물인 12층 규모의 '료운카쿠'(凌雲閣)가 아사쿠사에 만들어졌다.
당시로서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높이인 12층 높이로 지어진 건물규모도 놀랍지만, 일본 최초의 전동식 엘리베이터까지 설치되어 있어서 아사쿠사의 랜드마크 구실을 했다고 한다.
이 건물은 8층까지는 세계 각국의 상품을 판매하는 백화점으로 사용되었고, 꼭대기 층인 12층은 처음에는 전망대로 사용되다가 나중에는 연회장으로 사용되었다. (이 건물은 1923년에 발생한 간토 대지진으로 건물의 상층부가 붕괴되어 소실되었다.)
간토 대지진 이후에는 유라쿠쵸 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던 토호(東宝)와 어깨를 견주던 극단인 마츠다케(松竹)가 이곳 아사쿠사에 극장을 열어 경쟁을 하기도 했다.
2차대전이 끝난 후에는 쇼치쿠 가극단의 본거지인 국제극장(国際劇場)이나 로쿠자(ロック座)、프랑스자(フランス座) 등 스트립 극장이 아사쿠사에 하나 둘 문을 열어 아사쿠사는 도쿄를 대표하는 환락가로 명맥을 유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1960년대를 지나면서 긴자나 니혼바시와 같은 전통적인 번화가 뿐만 아니라 신주쿠, 이케부쿠로 등 새로운 번화가가 하나 둘 등장하게 되면서 아사쿠사는 쇠퇴기를 맞게 되었다.
지금도 아사쿠사 일대에는 영화관이나 연극 홀, 스트립 극장 등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예전의 화려했던 환락가로서의 면모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오늘날의 아사쿠사는 센소지를 중심으로한 서민적인 관광지로 기억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