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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국어

5-보충 심화(활동2)

작성자아치|작성시간09.01.08|조회수322 목록 댓글 0

다음 글에는 비가 오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이 글을 읽다가 모르는 낱말이나 구절이 나오면 밑줄을 긋고, 사전을 이용하여 그 의미를 찾아보자. 그리고 이 글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어떤 배경 지식이 더 필요한지 생각해 보자.


비는 반드시 옵니다


주 기 운 (朱基運)


  요 한 달 내내 여름은 불타고 있습니다. 지칠 줄 모르는 땡볕 속에 불꽃처럼 회오리치고 있는 만상(萬象)은 고흐의 명화(名畵) '삼나무길'을 보는 것 같습니다. 거북이등같이 쩍쩍 갈라진 논바닥과 성냥만 그어 대면 금세 타버릴 것 같은 벼포기의 모습이 신문에 연일 보도됩니다. 몇 십 년 이래의 가뭄이라고 합니다. 하늘도 무심(無心)하구나 싶습니다.
  정말이지, 요즈음은 팍팍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한 점 구름도 없는 사막을 헤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찌 나뿐이 겠습니까? 아마도, 사람이면 누구나 다 이런 심정(心情)으로 애가 탈 것입니다. 한밤중에도 벼포기가 파삭파삭 타 들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농민들의 얼빠진 얼굴 위에 작열하는 태양만이 고흐의 그림처럼 겹치고, 목구멍에 잦아드는 저들의 한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편안하게 앉아 있기가 죄송하고, 선풍기 바람조차도 민망스럽습니다. 더구나 산으로, 바다로 피서랍시고 떠들어 대면 갈 수어가 없을 것 같습니다. 누구를 책망하자는 것이 아니라, 정작 내 심정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산천(山川)은 불타고 있습니다. 이럴때, 우리는 어찌해야 합니까? 전쟁보다 치열한 이 시련 앞에서 우리는 참으로 어찌해야 합니까? 그것은 사람이 할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뿐입니다. 그 노력은 절제(節制)와 인내(忍耐), 그리고 초인적(超人的)인 용기입니다. 처칠이 피와 땀과 눈물을 조국에 바치라고 제 2 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 국민을 향해 외친 바 았습니다만,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상의 노력을 가뭄에 애태우는 이웃들에게 바쳐야 합니다.
  우리들은 목욕 재계(沐浴齋戒)하고 지극히 삼가던 마음으로, 이웃과 향토(鄕土)의 이 처절한 고통을 서로 아파하고 가여워할 줄 아는 공동 운명체로서의 절심한 연대감(連帶感) 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이웃집에 초상이 나면, 가무(歌舞)는 말할 것도 없고 웃음소리까지 삼가고 내 슬픔처럼 조심하던 우리네였습니다. 어찌 제왕(帝王)만이 스스로의 부덕(不德)을 하늘에 빌었겠습니까? 선비들도 그러했고, 한날 여항(閭巷)의 백성들도 뜻있는 이는 그랬던 것입니다. 이웃을 외면한, 진정한 평안과 행복은 없습니다. 우리는 어떤 절망적인 상태에서도 이런 이웃들이 있는 한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독일의 시인 릴케는 "훌륭한 작품의 분만은 오로지 인내심이 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아니, 인내가 전부라고 했습니다. 이 가뭄을 극복하는 것은 훌륭한 작품의 분만보다 훨씬 더 절실한 삶의 문제입니다. 한 방울의 물을 아껴서 벼 한포기라도 더 소생하게 하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청되는 오늘입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오로지 인내로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비는 반드시 옵니다. 사후 약방문격(死後藥方文格)일지라도 비는 이내 올 것입니다. 우리의 우주에 종말은 결코 오지 않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절망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비는 패연(沛然)히 내릴 것입니다. "석 달 가뭄에는 산다."고 우리 속담은 가르칩니다. 그렇습니다. 비는 반드시 옵니다. (1977년 8월)


1. 글쓴이가 이 글을 쓴 목적이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자.

  이 글은 비가 반드시 오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쓴 글로, 글쓴이는 가뭄을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해 온 국민이 합심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2. 위의 글에서 모르는 단어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 정리해 보자.

낱말이나 구절

의미

만상(萬象)

① 온갖 사물의 현상  ② 세상에 있는 것이나 일어나는 일 전부

팍팍해서

가루 따위가 물기가 없이 몹시 메마르고 보슬보슬해서.

연일(連日)

여러 날을 계속하여 한결같이.

작열(灼熱)

(불 따위가) 새빨갛게 달거나 뜨겁게 타오르는 것.

책망(責望)

(사람이나 그의 행동을) 잘못을 꾸짖고 나무라는 것.

목욕재계(沐浴齋戒)

부정을 타지 않도록 목욕하고 몸가짐을 깨끗이 하는 일.

연대감(蓮帶感)

한덩어리로 결속되어 있음을 느끼는 마음.



3. 이 글을 읽고 우리 나라의 '기우제(祈雨祭)' 풍습에 대해 조사해 보려면 어떤 사전을 찾아 보면 좋을까?

 

출처 : http://jongry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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