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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트레킹

신록의 계절 6월, 우면산 숲길을 걷다

작성자수명산|작성시간26.06.05|조회수34 목록 댓글 0

서울 서초구와 경기 과천시의 경계에 자리한 우면산(牛眠山, 293m)은 소가 배를 깔고 누워 졸고 있는 형상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산이다. 그 이름처럼 나지막하고 순한 산세를 가졌지만, 예로부터 갓바위가 있어 관암산’, 산 모양이 도마를 닮아 도마산’, 활을 쏘던 사정이 있어 사정산’, 수정이 채굴되어 수정봉등 수많은 별칭을 가졌을 만큼 다채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다.

 

낮지만 깊은 우면산의 허리길을 따라 걷는 서울둘레길 10코스는 굳이 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울창한 숲과 부드러운 흙길, 그리고 서울 도심이 한눈에 들어오는 장쾌한 조망을 모두 선물해 주어 서초의 허파라고도 불린다. 산자락 곳곳에는 성불암 등 10여 개가 넘는 약수터가 있어 산책 중 목을 축이기 좋고, 골짜기마다 갓바위, 고래장바위, 범바위 등 재미있는 바위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소의 등에 해당하는 능선에는 잣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향긋한 솔향기를 맡으며 걷기에 제격이며, 쉼터와 체육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몸과 마음을 단련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공간이다.

 

서울둘레길 10코스 우면산 코스는 매헌시민의숲을 출발해 우면산 허리를 돌아서 대성사를 거쳐 사당역 갈림길까지 이어지는 동선입니다. 오늘 여정의 들머리가 되어줄 매헌시민의숲1986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앞두고 서울의 관문이던 양재 톨게이트 주변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로 숲 개념을 도입한 울창한 도심 공원입니다.

 

매헌로를 기준으로 북측 구역에는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바닥분수, 어린이놀이터 등이 있어 사계절 시민들의 아늑한 쉼터가 되어줍니다. 반면 남측 구역에는 유격 백마부대 충혼탑을 비롯해 대한항공 858편 폭파 희생자 위령탑, 삼풍백화점 붕괴 희생자 위령탑, 그리고 우면산 산사태 희생자 합니다.

 

이렇듯 깊은 역사와 울창한 자연을 품은 매헌시민의숲을 시작점으로 삼아,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도심 속 힐링 코스, ‘우면산 무장애숲길로 가는 길을 시작합니다.

 

6, 신록의 계절입니다. 서울둘레길 안내센터가 있는 매헌시민의숲을 뒤로하고 매헌다리를 건너 양재천을 지나자, 큰 어려움 없이 우면산 구간에 들어섭니다.

 

서울둘레길이 처음 개통했을 때부터 지금의 '서울둘레길 2.0'으로 개편되기 전까지, 내 기억 속 우면산 구간은 늘 만만치 않은 곳이었습니다. 오전에 대모산과 구룡산 구간을 끝내고, 점심을 먹고 곧바로 우면산을 들어서자마자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가파른 오르막길과 전쟁을 치러야 했기 때문입미다. 하지만 오늘은 앞선 9코스를 건너뛰고 이곳에서 여정을 시작한 덕분인지,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길을 오를 수 있었습니다.

 

한차례 땀을 흘리며 올라선 쉼터에서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서울 풍경을 눈에 담아 봅니다. 풍경을 뒤로하고 관문사로 내려갈 수 있는 고개를 지나 다시 오르막을 마주하니, 이윽고 우면산 정상인 소망탑으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서울둘레길은 여기서 좌측 내리막길로 이어집니다. 다시 갈림길에서 잠시 서울둘레길을 비껴두고 아까시쉼터로 발걸음을 옮긴다. 아까시쉼터에서 내려선 곳은 최근 서초구의 명소로 떠오른 우면산 무장애숲길의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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