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계절 6월, 일출 시간에 맞춰 6627번 버스 첫차를 타고 가양9단지아파트 정류장에 내립니다. 여명학교 안내판이 조용히 아침을 깨우는 길, 황금내근린공원의 염강나들목을 나서자 강 건너 하늘공원 위로 번져가는 여명이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전망쉼터 명당에 자리를 잡고, 이 순간을 영원히 담아둘 삼각대에 스마트폰을 단단히 고정합니다. 새벽 강바람을 맞으며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길어지자 설렘은 어느새 기분 좋은 긴장감으로 바뀝니다. 마침내 고요한 정적을 깨고, 하늘공원 위로 붉은 해가 고개를 내밉니다. 한강 수면을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눈부시게 쏟아지는 아침해는 기다림의 시간을 완벽한 감동으로 보상해 줍니다.
일출을 담았다는 뿌듯함을 안고 오늘의 목적지인 강서습지생태공원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아침 일찍 산책을 나온 시민들의 가벼운 발걸음과 가쁘게 숨을 쉬며 뛰는 사람들, 시원하게 바람을 가르며 롤러스케이트를 즐기는 이들과 줄지어 달리는 자전거 라이더들의 행렬이 한강변에 싱그러운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강물 위에서는 벌써부터 하얀 물살을 가르며 수상스키를 즐기는 이들까지 가세해, 유월의 아침은 저마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가득 뿜어내고 있습니다.
초록빛 수양버들이 길게 늘어진 가양대교 아래를 지나니, 한강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한강버스 마곡선착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강바람에 부드럽게 흩날리는 버드나무 가지의 아날로그적인 정취와, 강물 위를 시원하게 달리게 될 현대적인 선착장의 풍경이 묘하게 어우러집니다. 활기차게 문을 열어젖힌 선착장을 바라보며, 한강이 우리 곁에 더욱 가깝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