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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둘레길

초록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안양천 수변활력길을 걷다

작성자수명산|작성시간26.06.20|조회수34 목록 댓글 0

안양천은 경기도 의왕시에서 발원하여 군포, 안양, 광명시와 서울의 금천, 구로, 양천, 영등포, 강서구를 거쳐 한강으로 흘러드는 한강의 제1지류 하천입니다.

 

총길이는 약 32.5~35.1km에 달하며, 하류 구간은 국가하천, 상류 구간은 지방하천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안양천은 지리적 경계 역할도시를 나누는 뚜렷한 지리적 기준선이 됩니다.

 

하구인 양천에서는 철곶포, 오목교 부근에서는 오목내, 금천과 광명 일대에서는 염천이나 대천(한내) 등으로 다양하게 불렸습니다.

 

본래 안양사(安養寺) 부근을 흐르는 구간만 안양천이라 불렀으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전체 물길의 공식 명칭으로 통합되었습니다.

 

오염하천에서 생태하천으로과거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를 거치며 심각하게 오염되어 '죽은 하천' 혹은 '똥물'로 불리는 악명을 떨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각 지자체와 시민들이 함께 '안양천 살리기 운동' 및 하수처리장 정비 사업을 펼치면서, 현재는 다양한 물고기와 철새가 돌아오는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멋지게 부활했습니다.

 

시민들의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현재는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산책 및 운동 코스 중 하나입니다

 

용왕산에서 내려와 신목동역 출입구에서 안양천로를 건너서면서 안양천 산책길이 시작합니다. 양천 둘레길(해우리길) 1코스 수변활력길의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좌측으로 양화교가 보입니다. 양화교는 한강의 양화대교와 혼동하지만, 이곳은 안양천을 건너는 전혀 다른 다리입니다. 이 양화교 주변에는 흥미로운 전설이 하나 숨어있습니다. 바로 양화교 옆에 자리한 해발 50m의 야산인 '쥐산'과 한강 건너편 선유도의 옛 이름인 '고양이산'에 얽힌 풍수지리 이야기입니다.

 

옛사람들이 보기에 선유도는 고양이가 쥐를 덮치려는 형상이었고, 양화교 옆 쥐산은 고양이를 피해 금방이라도 구멍 속으로 도망치려는 쥐의 모습을 닮아 있었다고 합니다.

 

비록 지금은 도로 공사와 채석으로 옛 형태를 찾기 힘들지만, 과거 뱃사람들에게는 이곳이 흥미진진한 명당 이야기의 무대였습니다. 초록으로 더욱 짙어진 6월의 싱그러운 벚나무 터널이 걷는 이들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 줍니다.

 

안양천 둔치 파크골프장에는 아침 일찍부터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즐기고 있습니다. 안양천 건강 산책로는 걸으면 발이 튼튼해져요!’라는 안내판도 정겹습니다.

 

양평교를 지납니다. 양평교는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단지와 영등포구 양평동5가를 잇는 안양천의 주요 교량입니다. 다리가 닿는 동네인 영등포구 양평동은 옛날 한강을 건너던 나루터인 '양화진''' 자와 벌판을 뜻하는 '' 자가 합쳐진 지명입니다.

 

목동 신시가지가 대규모로 개발되던 시기인 1988년에 착공하여 19906월에 완공되었습니다. 목동 주민들이 당산역이나 영등포 중심가로 진출하는 핵심 통로가 되어왔습니다.

 

발아래로 잔잔하게 물빛을 마주하고 있는 희망교가 내려다보입니다. 이다리는 양천구 목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직접 연결해 주는 보행자·자전거 전용교입니다.

 

보행자와 라이더를 위한 횡단 다리로 목동교나 오목교처럼 큰 차도를 거치지 않고, 하천 변 산책로 높이에서 바로 반대편 영등포구(안양천 동측)나 선유도역 방면으로 건너갈 수 있는 소중한 통로입니다.

 

1970년 콘크리트로 튼튼하게 지어지면서 '희망교'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과거 영등포 양평동 일대에 대형 제과공장(해태, 롯데)과 중소기업들이 밀집해 있던 시절, 안양천 너머 목동에 살던 근로자들이 매일 아침 희망을 품고 일터로 건너가던 애환과 추억이 깃든 다리이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시민들의 다정한 길목이지만, 한강 수위가 높아지거나 큰비가 내리면 안전을 위해 물에 잠기며 통제되는 잠수교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희망교를 지나며 둔치에는 약 180규모의 안양천 힐링가든이 시작됩니다. '2025 주민참여정원' 공간입니다. 이곳은 양천구 주민들로 구성된 'Y가드닝크루'가 직접 설계부터 식재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여 아기자기한 미니 정원들을 만들어낸 특별한 장소입니다.

 

2.5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20개 팀의 구민들이 분양받은 구획에 각자의 스토리를 담아 꽃과 나무를 심었습니다. 획일적인 하천 조경에서 벗어나 집 앞 마당을 구경하는 듯한 다채로운 재미를 줍니다.

 

주민들과 양천구의 정원 자원봉사자인 '정원친구'들이 계절마다 정성껏 물을 주고 잡초를 뽑으며 유지·관리하고 있어 사계절 내내 생기 넘치는 풍경을 유지합니다.

 

주민참여정원의 화사한 꽃길을 지나, 드디어 활기찬 에너지가 가득한 안양천 멀티스포츠존이 내려다보입니다. 이곳은 양천구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종합 체육 공간으로, 최근 대대적인 환경 개선 공사를 통해 한층 더 깔끔하고 안전한 최신식 인프라를 갖추게 된 곳입니다. 육상트랙, 인라인트랙, 인라인연습장, X-게임장, 농구장 등 골고루 가추워져 있습니다. 목동교에 도착하게 합니다.

 

안양천 제방 사면을 노란빛 수채화처럼 가득 채웠던 금계국이 이젠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비스듬한 하천 둑을 따라 바람이 불 때마다 노란 파도처럼 일렁이는 풍경이 참 아름다웠는데 내년을 기약해야 되겠지요.

 

목동교 다리 밑을 통과해 오목교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면, 머리 위로 서울 서남권의 랜드마크인 초고층 빌딩들이 하늘을 찌를 듯 압도적인 시야로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목동의 상징인 69층 규모의 목동 현대하이페리온과 목동 트라팰리스 등 초고층 주상복합 빌딩들이 거대한 벽처럼 서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발밑에는 잔잔하게 흐르는 안양천과 풀벌레 소리가 가득한데, 눈앞에는 세련된 통유리 빌딩숲이 펼쳐져 자연과 첨단 도심이 공존하는 독특한 경관을 자아냅니다.

 

오목교로 향하는 하천변에는 서울시가 지정한 '안양천 철새보호구역'이 본격적으로 펼쳐집니다. 이곳은 사람들의 도심 속 힐링 공간인 동시에, 야생 조류들에게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쉴 수 있는 가장 특별한 안식처입니다.

 

목동교에서 오목교 사이 약 1km 구간(318,800)이 이에 해당합니다. 안양천 하류 중에서도 이곳은 물의 흐름이 느리고, 넓은 모래톱과 억새·갈대숲이 잘 보존되어 있어 새들이 몸을 숨기고 먹이를 찾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목동 빗물펌프장 수문을 지납니다. 예전에는 집중호우만 쏟아졌다 하면 이 일대 하천변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흙탕물에 완전히 잠겨 출입이 전면 통제되곤 하던 상습 침수 구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양천구가 대대적인 치수 정비 사업을 벌이면서 지금은 과거와 전혀 다른 안전한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전통 정자인 영학정입니다. 안양천 변의 궁도·양궁 시설이 입체적으로 어우러진 조화가 이 구간의 진짜 매력입니다. 영학정(정자)은 전통 정자로 서울 조망명소 중에 하나입니다. 이곳에 오르면 안양천의 평화로운 풍경과 목동의 현대적인 빌딩 숲이 어우러진 독특한 경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오목교에 도착합니다. 오목교는 목동 중심 상권(5호선 오목교역, 현대백화점)과 영등포구 문래동·양평동을 이어주는 중요한 다리입니다. 오목교에는 거센 물살을 이겨내기 위해 지혜를 모았던 옛 선조들의 '오동나무 전설'이 전해 내려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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