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샛강생태공원은 바쁜 도심 속에서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를 만끽하며 느긋하게 걷기 좋은 영등포구의 대표적인 산책로입니다. 한강의 풍부한 생태적 다양성과 도시 속의 자연을 동시에 체감할 수 있는 무척 소중한 공간이지요.
이곳은 1997년 국내 최초로 조성된 생태공원으로, 인간의 인위적인 시설물 설치를 최소화하여 자연이 스스로 변화하고 치유할 수 있는 본연의 모습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조성된 지 20년이 지나면서 다소 노후화되었던 시설물들을 정비하기 위해, 지난해 총 20억 원 규모의 대대적인 재정비 공사를 완료하여 시민들을 위한 생태 친화적인 공간으로 멋지게 새단장했습니다. 단순한 현대화가 아니라, 생태계 본연의 가치를 회복하는 데 가장 큰 중점을 두었다고 합니다.
여의샛강생태공원 산책로의 총 길이는 약 4.6km입니다. 63빌딩 아래 자리한 샛강 입구(시작점)를 출발하여 여의교와 서울교를 거쳐 다시 여의교를 지나 여의하류IC 교차로에 이르는 구간이 바로 이 아름다운 여정의 종점입니다.
여기서 ‘샛강’이란 큰 강의 줄기에서 갈려 나가 중간에 섬을 이루고, 하류에 이르러 다시 본래의 강과 합쳐지는 작은 강을 뜻합니다. 여의도 샛강이 바로 그 대표적인 곳이지요. 한때는 부유물과 악취로 얼룩진 채 방치되었던 저습지였으나, 1997년 우리나라 제1호 생태공원으로 다시 태어나며 지금은 시민들의 소중한 휴식처이자 생태학습 공간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여의상류IC교차로에서 여의샛강생태공원을 잇는 새로 조성된 다리를 들어서면서 웅장한 63빌딩이 높다랗게 올려다보며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보면, 샛강으로 맑게 흘러드는 물줄기와 함께 대자연이 선물하는 포근한 산책로가 다시금 정답게 시작됩니다.
샛강을 끼고 한 발짝씩 발걸음을 내딛다 보면, 번잡한 도심의 소음은 어느덧 아득히 멀어집니다. 그 자리에 버드나무 군락과 억새가 일렁이는 고요한 숲길이 선물처럼 눈앞에 펼쳐집니다. 이 길은 봄에는 화사한 벚꽃이, 여름에는 짙고 싱그러운 녹음이, 가을에는 은빛 물결의 억새와 갈대가 찾아와 철마다 아름다운 옷을 갈아입습니다.
이번 재정비를 통해 공원 내에 '논습지'가 새롭게 조성된 점이 눈에 띕니다. 덕분에 자라나는 어린이와 학생들이 모내기 등의 다채로운 생태 체험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다소 낡아서 걷기 불편했던 탐방로와 전망 데크를 전면 보수하여 시민분들이 한층 더 안전하고 쾌적하게 산책하실 수 있으며, 빛바랜 안내판과 벤치, 목교(나무 다리) 등도 세심하게 교체하거나 수선하여 공원 이용의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머리 위로는 여의도의 초고층 빌딩 숲이 웅장하게 올려다 보이지만, 발밑으로는 포근한 흙길이 밟히고 풀벌레 소리가 들리는 이색적인 공존을 경험하게 됩니다. 울창한 버들숲과 갈대 군락 사이로 오솔길이 오롯이 이어져 자연 그대로의 깊은 정취를 자아냅니다. 여의교의 거대한 다리 밑을 지날 때면, 시원하게 불어오는 강바람과 함께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벤치들이 나타나 산책의 묘미를 더해줍니다.
여기에 샛강의 유지 용량을 늘리고 고질적인 악취를 줄이기 위한 하상 정비 및 유입 펌프장 증설 작업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한결 청량한 공기를 전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