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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변생태순환길

도심 속 원시 자연의 품격, 여의샛강생태공원 수변길을 걷다

작성자수명산|작성시간26.06.22|조회수19 목록 댓글 2

잔잔히 흐르는 샛강 물줄기에는 어느새 다가온 여름을 반기듯 가만히 발을 담그는 이들도 보이고, 수변 데크 쉼터에 앉아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편안하게 '물멍'을 즐기는 보행자분들도 심심찮게 마주치게 됩니다.

 

특히 한강 본류와 샛강이 만나는 시원한 물줄기 입구는 우리 한강의 영리한 이웃, 수달의 소중한 통로이자 집 앞마당 같은 공간입니다. 수달은 족제빗과 동물 중 물속 생활에 가장 완벽하게 적응한 동물로, 몸길이는 보통 60~80cm이며 꼬리까지 합치면 1m가 훌쩍 넘기도 합니다.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은 물이 맑고 먹이가 풍부한 곳에만 살기 때문에, 자연의 건강함을 측정하는 '환경 지표종'으로 불립니다. 이곳 여의샛강이나 한강철교 근처에서 수달이 발견된다는 것은, 우리 서울의 한강 생태계가 그만큼 건강하게 회복되었다는 기쁜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에 발맞추어 공원에서는 작은 물길을 돌려 더 오밀조밀 흐르게 하고, 돌멩이를 쌓아 자연형 보를 만들었으며, 산란기 물고기들을 위한 물길과 수달의 은신처를 두어 자연성을 한층 더 높였습니다.

 

공원 내에 조성된 생태 수로와 연못은 한강 본류의 맑은 물을 끌어들여 만든 수심 깊은 물길입니다. 수질 등급이 무려 1~2급수에 달해 잉어, 붕어, 가물치, 피라미 등이 활기차게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인접한 '오리못'은 흰뺨검둥오리와 청둥오리들이 안심하고 알을 낳아 대를 잇는 소중한 번식처가 되어주고 있으며, 왜가리나 해오라기 같은 물새들이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도 아주 가까이서 관찰하실 수 있습니다.

 

여름의 한가운데로 들어서며 여의샛강생태공원은 마치 비밀의 화원처럼 길게 늘어진 초록빛 버드나무 가지들이 싱그러운 자태를 뽐냅니다. 계절에 따라 갈대와 갯버들, 부들과 부처꽃 등 수많은 수변 식물들이 반겨주는 길을 걷다 보면, 드디어 여의도와 신길동을 잇는 보행자 전용 인도교인 '샛강다리(문화다리)'와 마주합니다. 다리의 우아한 곡선미를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이어서 서울교를 지나면 한층 더 깊은 자연의 품인 '버들문화구역'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이곳 과 창포원 역시 천연기념물 황조롱이를 비롯해 해오라기, 왜가리 등 귀한 조류들을 초여름의 길목에서 만날 수 있는 은혜로운 장소입니다.

 

한강방어선 영등포 전투지 안내판이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한강방어선 영등포 전투지는 6·25 전쟁 초기인 1950628일부터 74일까지, 대한민국 국군이 서울을 점령한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며 6일간 치열한 지연전을 벌인 역사적인 격전지입니다.

 

당시 국군은 장비와 병력의 절대적 열세 속에서도 한강 이남의 영등포와 여의도 일대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목숨을 바쳐 저항했습니다. 이 전투는 북한군의 조기 종전 계획을 무산시키고 미군 및 유엔군이 참전할 결정적인 시간을 벌어준 대한민국 구국의 전환점으로 평가받습니다.

 

KBS와 여의도공원으로 편안하게 이어지는 버들광장을 지나며, 마지막으로 샛강을 뒤로하고 아늑한 버드나무길을 걸어 나옵니다.

 

최근의 여의샛강생태공원은 몇 년 전부터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함께 가꾸는 공원으로 따뜻하게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우리 손으로 직접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며, 쓰레기를 줍고 새집을 달아주는 정성 어린 손길 덕분에 도심 속 원시 자연의 매력이 더욱 빛을 발합니다. 인간과 자연이 가장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이 푸른 숲길을 걸으며, 지친 일상 속 따뜻한 위로와 휴식을 가득 채워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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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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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요새비 | 작성시간 26.06.22 자칫 몸을 지치게 할 수도 있는 혹서기에도 걸음을 늦추지 않으시는군요
    물론 새벽 공기가 서늘하여 상쾌한 걸음이 될 수도 있지만
    길게 걷다 보면 햇볕 노출을 피할 수가 없더군요
    저는 어제 서울 식물원의 온실에 들려 열대 식물들과 조우를 했습니다
    이미 많은 꽃들이 지고 난 후라 야외에서는 수련 등 몇가지 꽃만 볼 수 있었고요
    더위를 무릅쓰고 힘차게 달음박질하는 젊은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네요
    건강 잘 챙기시고 즐거운 나날 되십시요!
  • 답댓글 작성자수명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2 5시 이전에 집을 나서 9시 쯤 끝내고 있습니다. 멀리는 못가고 집주변 만 걷고 있습니다.
    시울식물원은 집에서 멀지않은 곳이라 자주 가는 편입니다.
    점심시간엔 LG직원들이 서울식물원 산책길을 채우고 있지요.
    한강변을 걷다보면 요즘은 뛰는 젊은이들이 많더군요.
    소중한 댓글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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