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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둘레길2.0

서울둘레길 15코스 노을·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길

작성자수명산|작성시간26.06.23|조회수26 목록 댓글 2

서울둘레길 15코스(노을·하늘공원 코스)'복원된 자연길'을 테마로 하는 힐링 도보길입니다. 과거 생활폐기물로 오염되었던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을 자연 생태계로 복원해낸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의 아름다운 자연길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코스는 서울 강서구 가양동과 마포구 상암동을 잇는 가양대교 남단에서 시작됩니다. 길이 1,700m의 가양대교는 부드럽고 단순한 조형미와 파노라마식 야간 조명으로 유명하며, 한강의 탁 트인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입니다. 예로부터 고구려에서는 '아리수', 백제에서는 '욱리하'라 불리며 큰 강을 뜻했던 한강은 금강산의 북한강과 태백산의 남한강이 두물머리에서 만나 이곳 서울을 관통해 흐릅니다.

 

가양대교 북단, 마포구 난지한강공원에 내려서면 본격적인 생태 탐방이 이어집니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나루터이자 물류 집산지였던 마포구의 역사적 정취를 품은 이곳에는 전통국궁장, 월드컵 캠핑장, 잔디광장, 그리고 자연생태 습지 등이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가양대교 북단 난지한강공원에 내려서면서 마포구로 접어듭니다. 마포구는 서울의 서부 한강 변에 위치한 조선시대 대표적인 나루터가 있었던 곳입니다. 예전에 경기의 농산물과 황해의 수산물 집산지로서도 유명하였으나 쇠퇴와 함께 점차 그 기능을 상실하였습니다.

 

매번 무심코 지나쳤던 난지수변생태학습센터의 옥상 전망대에 오르면 숨겨진 사진 명소가 펼쳐집니다. 이곳 난지수변생태학습센터는 난지한강공원의 생태습지원을 가까이서 관찰하고, 시민들이 다양한 생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도심 속 생태 교육 공간입니다. 방문객들은 과거 버려진 땅이었던 난지도가 오늘날 살아 숨 쉬는 야생 생물 보호구역으로 거듭나는 감동적인 과정을 이곳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센터와 인접한 난지생태습지원(56,633)은 생태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난지 한강공원 야생생물 보호구역'입니다. 현재 이곳은 기후변화 지표종인 맹꽁이를 비롯해 무당개구리, 청개구리 등 다양한 양서류의 소중한 집단 서식지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사계절 내내 다채로운 풍경을 선사하는 야생화원과 싱그러운 허브원 등이 함께 조성되어 있어, 도보 여행자들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깊은 휴식을 선물합니다.

 

이제 노을공원으로 향하는 난지나들목을 통과합니다. 푸른 나무들 사이로 난 계단길을 따라 올라서면, 새로 단장한 노을공원 메타세쿼이아길로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연결됩니다.

 

지난 522일 새롭게 문을 연 이 길은 기존 하늘공원의 메타세쿼이아길(1.3km)과 하나로 이어지며 총 2.3km 규모의 웅장한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완성했습니다. 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도심 한복판에서 이토록 길고 울창한 초록빛 숲길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길의 상징과도 같은 '시인의 거리'에 들어섭니다. 1999년에 조성된 이 길은 시원하게 뻗은 산책로와 하늘 높이 솟은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어우러져 오랜 시간 수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온 명소입니다. 울창한 나무 사잇길을 따라 마포문화원과 마포문인협회가 선정한 50여 편의 아름다운 시들이 전시되어 있어 둘레꾼들의 발걸음을 다정하게 붙잡아 줍니다.

 

그런데 이번에 마주한 길은 지난번 방문 때와 사뭇 달랐습니다. 느닷없이 '맨발길'로 지정되어 신발을 벗고 이용하라는 안내가 붙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길은 서울둘레길이 개통된 이래 10만 명이 넘는 완주자들은 물론,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트레킹화나 운동화를 신고 편안하게 걸어온 유서 깊은 도보길입니다. 소수의 맨발 걷기 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취지겠으나, 대다수의 일반 도보 여행자들에게 무작정 신발을 벗고 가라고 요구한다면 과연 몇 명이나 이 정책에 공감하고 신발을 벗겠습니까? 대다수를 배려하지 못한 아쉬운 행정이라는 생각이 스칩니다.

 

일부 맨발 보행자의 편의만을 우선시해 신발 착용을 제한하는 듯한 일방적인 운영은 다수 이용자의 보행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길가에 늘어서 있는 모감주나무가 참 아름답습니다. 모감주나무는 한여름의 시작을 알리듯 나뭇가지 끝마다 노란 꽃폭죽을 터뜨리는 매력적인 나무입니다. 자잘한 노란 꽃잎들이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황금빛 비가 내리는 것 같아 서양에서는 '황금비나무(Golden rain tree)'라고도 부릅니다. 꽃이 지고 나면 세모꼴 꽈리 모양의 초록색 열매가 맺히는데, 그 주머니 속에서 영그는 단단하고 까만 씨앗은 예로부터 절에서 스님들이 쓰는 귀한 염주를 만드는 데 사용되어 '염주나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빛나는 추억'이라는 아름다운 꽃말처럼, 초록빛 둘레길 위에서 마주한 황금빛 모감주나무는 걷는 이들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선명한 여름날의 기억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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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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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북한산호랭이 | 작성시간 26.06.24 노을.하늘공원코스 너무 멋지네요
    모델도 멋지지만 사진 감사 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수명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4 그래요, 서울에 이런 멋진 길이 있어 너무 좋습니다. 단지 하늘공원 메타세콰이어길에서 신발을 벗으라는 것 빼구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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