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설(瑞雪) - 첫눈 -시인 송 영 기포켓프레스 2026-01-02 21: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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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조명 아래 실내 행사 길게 한 뒤
옮겨서 식탁 앉아 담소하며 즐긴 만찬
갈려고 막 나왔더니 흰눈 펄펄 날리네
생각도 못한 풍경 뜻밖에 마주하니
내리는 눈 보면서 반가워 절로 탄성
기뻐서 서로 사진 찍고 갈 걱정도 잊었네
돌아와 아늑한 방 푹 잠자고 밖을 보니
장독대 쌓인 눈이 올해도 똑 같건만
동녘에 먼동 트는 데 맑은 복(淸福)이 따로 없네
[시작노트]
2025. 12. 04 목요일 저녁 여의도 국회도서관 지층에서
저녁식사 후 현관으로 나오니 늦은 밤 인적 없는 넓은 정원에 첫눈이
내리고 있었다. 가로등 불빛에 날리는 굵은 눈송이를 마주하니 70년대 대학시절에 본
영화 『LOVE STORY 』의 주제곡 "Snow Falling" 이 생각 났다.
눈 내리는 바깥 마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엉금엉금 전철 역으로 당도
따뜻한 캔 대추차를 동료와 벤취에 앉아 마시고 귀가 하였다.
귀가하여 편히 푹 잠자고 새벽에 문을 여니 고요한 마당 장독 뚜껑 위에
소복하게 흰눈이 쌓여 넉넉했다. 해마다 내리는 눈 평생을 똑같이 보지만
이게 다 내게는 맑은 복(淸福)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명심보감에 "만사분이정 부생공자망(萬事分已定 浮生空自忙)" 이라던가 !
[송영기(宋永起)시인 약력]
도운(都雲), 유산(楡山). 충북 영동군 추풍령면 출생.
김천고등학교 졸업, 국민대 법학과 졸업, 고려대 경영대학원 이수
와이케이 쉬핑(주) 대표이사. 글로벌뉴스통신 기자. 한국문예작가회 부회장.
좋은문학창작예술인협회 신인문학상. 샘문 시조부문 대상, 신문예 본상 수상,
한국문예작가회 시조부문 대상, 한용운 문학상 수상
송영기 시조집 『중천 높이 걸린 저 달』 푸른사상사 2018 .11
송영기 제2시조집 『기이하다 봄풀이여 산에 들어 산을 보네 』 202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