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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떨림
어디서나 정북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의 바늘끝은
언제나 바르르 떨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이것이 최선인데 어쩌지요?’ 하는 겸손한 마음처럼
그 떨림에서 배어나오는 겸손은 마음마저 숙연하게 합니다.
신영복 선생님은 떨리는 나침반에 대해 이렇게 말했더군요.
“북극을 가리키는 나침반은 무엇이 두려운지
항상 바늘 끝을 떨고 있습니다.
여읜 바늘 끝이 떨고 있는 한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믿어도 좋습니다.
만일 바늘 끝이 전율을 멈추고
어느 한쪽에 고정될 때
우리는 그것을 버려야 합니다.
이미 나침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그 떨림을 멈추고 항상 자신만만한 듯
바늘끝이 고정되어 있을 때는
도리어 그것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얼마나 크게 공감이 되던지요.
자기 의와 자기 확신에 꽉찬 사람이 아닌
늘 부족하여 가난한 마음으로 깨어있기를 소망합니다.
바르르 떨고 있지만
늘 정북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처럼
겸손한 떨림이 늘 당신과 내 안에 있기를…
행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