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좋은글/영상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작성자멘토/김권태|작성시간10.05.22|조회수6 목록 댓글 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그녀는 
      팔자로 구부러진 다리와 두루 뭉실한 허리를 
      펑퍼짐한 몸빼바지로 가리고 있었습니다. 
      손마디는 거칠고 투박했습니다. 
      
      그러나 
      고된 삶이 묻어나는 
      그 손은 
      날개 깃털 마냥 부드러워 보였습니다. 
      
      슬쩍 비치는 웃옷 틈새로 
      늘어진 젖가슴이 살짝 보였습니다. 
      
      아직은 아니어도 될 때인데 
      그녀의 젖가슴에도 
      벌써부터 세월이 내려앉았습니다. 
      
      그 손으로 
      고된 밭일도 마다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 젖가슴으로 
      대여섯은 되었을 아이들도 길러냈을 겁니다. 
      
      구부러진 다리쯤은, 
      허리에 쌓이는 살집쯤은 아무런 문제도 아니었을 겁니다. 
      하루하루를 이어가야 할 삶. 
      아마도 그 안에서 소박한 행복을 찾으며 기뻐했을 겁니다.
      
      누구를 위한 삶이었는지는 그냥 부질없는 생각입니다. 
      그 여인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습니다. 
      어느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아름다운 그녀는 
      어머니입니다.
       
      
      
      늦게 핀 사랑 (Too Late)  Violin Instrumental 
      
        
      21세기의그루터기김권태印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