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도 잘 지내고
혼자 있어도 무서움을 잘타지 않는 사람이라서
혼자서도 잘 놀았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동생이 자기의 커리어를 던져뿔고
언니랑 시간을 함께 보내겠다고 작정한 순간부터
우리는 한묶음이 되었다
각자의 공간을 지키고 있으면서
많은 시간을 세트로 함께 지내는 것이
우리 일상의 기본이다
동생도 나도 달란트가 조금씩 달라서
서로 못한 부분을 보완하며 지내는데
나이가 많은 나는 동생한테 폐가 되지 않도록
정신과 육체를 잘 추스리려고 노력한다
동생이 알아서 하도록 푸쉬하고
나이들었다고 디테일한 부분에 손을 놓아서
동생에게 의지하는 부분이 더 많아져
언니랑 같이 다녔더니 자기만 고생이 많다고 한순간이라도
그런 생각이 들지 않도록 애를 쓰는 편이다
보통 둘이 잘 지내는 짝꿍들 중에서
오랜기간 잘지내다가 어느 순간에 불평이 슬그머니 불거져 나오는 것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엄마는 내 스무살 되던 해에 돌아가셨다
살기 바쁜 시절
그 시절의 여느 엄마들처럼 희생으로만 점철된 여자의 삶을 살다 가셨는데
너무 일찍 가신 바람에 대한민국 여성들의 삶이
주도적이고 풍요하게 바뀐 것을 보지 못하셨다
엄마가 뭘 좋아 하시는지
어떤 삶을 누리고 사셨을지
알지 못한다
홍시와 참외를 좋아 하셨다는 것 외에 ㆍㆍㆍ
자매들이 삶을 즐기는 방식이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는 것만 안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기질의 상당부분이 엄마로 부터도 받았을 것이다
자신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사셨지만
이 시대를 살았다면 나처럼 독선?적이지만 자기신념이 뚜렸하고 자유를 추구하셨을지
동생처럼 유머 넘치고 사람들을 잘 아우를지
큰언니처럼 정직과 신중과 노력의 아이콘이 었을지
둘째언니처럼 사람들을 잘 보살피고 이끄는 힘이 있었을지
적다보니
큰언니쪽이 엄마의 성정을 많이 닮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아 마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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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산골집에 왔다
단 한순간도 호젓하게 지낸 적이 없었을 엄마는
산골집 아침의 새소리를 들으며
서둘러 밥지을 일없이 따뜻한 이부자리 속에서
밍기적 거리는 이순간들을
좋아하셨을 것이다
생떼같은 아이들을 다 놓아두고
섬김의 대상이었던 남편곁을 떠나
너무 자주 놀러오던 득달같은 시누들이 없는
한적한 산골집에
엄마의 언니와 단둘이 피정을 오셨다는 상상만으로도
엄마의 미소가 떠올려진다
우리 왔다고 밥 기다리는 냥이
엄마는 그리 못하셨지만
딸들은 이 날들을 산다
그러나 우리들의 산책길에는
엄마의 손도 함께 잡고 걷는다
어리고 어린 엄마의 막내둥이와
위아래로 치여 존재감 없었던 세째가
투닥거림없이 잘 지내고 있다
달의 반을 같이 보내고
함께 있는 날을 점점더 늘여 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생각과 말과 행동을 늘 되돌아보며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부단히 자기자신을 가다듬어야 된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는 혼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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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혼자가 아니라서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