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춥고 살짝 시원하고 대기는 습기가 촉촉합니다
산골집에는 이제 정이 들기 시작하는 길냥이가 생겼습니다
우리집을 포함한 길가의 두집이 외지인 집이라서
비워져 있을 때가 많은데
회색 작은 고양이는 이 구역이 자기의 생활 터전인듯 합니다
양지바른 곳에 앉아 있다가 우리가 오면 후다닥 도망가곤 했는데
길냥이 밥을 챙겨 주고 부터는
할미들이 도착하면 경계를 잔뜩하면서도 실 실 곁을 맴돕니다
아무 소리없이 무뚝뚝하게 밥을 챙기는 나는
냥이한테 상냥하게 말을 거는 동생에게 타박을 줍니다
ㅡ키울 것도 아니면서 다정하게 말 걸지마라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소고기도 구워주고
돼지고기도 구워주고
생선도 살을 발라 주고
캔 사료중 맛있고 좋은 것과 작은 건사료를 섞어 주고
좋은 것만 좋은 것만 챙겨 먹입니다
ㅡ할미들 없을때는 우짜든동 잘 살아 있어야 된데이
ㆍ
고양이를 잘 모를때 만났던
데크에서 귀부터 올라와 동그란 얼굴을 거실창에 갖다대고
불켜진 실내를 구경하던 얼룩고양이는
막 밥도 비벼주고 가시가 있는 생선도 주고
다시 내고 김빠진 멸치도 주고
그랬었는데 ㆍ몰라서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큰고냉이 한테 쫒겨난 이후로 어디서 살아는 있는지
그 후로 본 적이 없고
큰고냉이까지 나타나지 않자
지금의 회색고양이가 집근처를 배회하며 살고 있습니다
동생이 ,탄, 이라고 이름도 지어주고
밥을 그냥 내어 놓는 것이 아닌
탄이가 나타나면 밥을 챙겨 주고
먹고나면 치웁니다
다른 큰 고양이가 밥 먹으러 나타나 그때처럼 힘없는 어린 냥이를 쫒아내는 일이 앖도록 ㆍㆍㆍ
고양이를 잘 아는 동생의 지인에게
고양이 밥을 줄 때 어떻게 해야 되는지 배웠습니다
근데
참 다정도 병인듯
얼룩 냥이 생각이 늘 납니다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고
보고싶은데 이세상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산골길 모퉁이 어드메에서 맞닥뜨린다면 알아나 볼 수 있을까?
입에 검정하트 모양이 있으니
컸어도 알아 볼거야
아주 짧은 날 몇번 만났고
우리가 들락거려도
도망가지 않고 데크에서 조을며 할미들과 서로 곁을 내어주던 예쁜 고양이를 그리워하는 겁니다
지금도 일상의 많은 시간을 문득문득 냥이 모습 떠올리며
지냅니다
보고싶은데 ㆍㆍㆍ
만날 수 없으니 마음이 아려옵니다
첫사랑이 이런 것인가 봅니다
아련하고 아름다운 첫사랑 같은거 없는 사람이
머리로만 이해하던 그리움
첫사랑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런것인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