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지맥4_장자동재-산제치
부산 백성이 더군다나 눈 구경하기가 그리 쉽지 않는 우수 경칩지절.
실상 같은 경남권역이라도 경남 북도 경계에 위치한 내륙 산간은 아직도 깊은 겨울잠.
용암로 끝 들머리 장자동재에 가까울수록 한겹 더 얼어붙은 2차선 도로의 결빙으로 약 1.7km의 발품.
저번 차에 부득이하게 잘라먹은 약 3km에 그만치 더 보태는 덤.
나무 등걸에 걸린 장자동재에 이르자 벌써 번지는 열기에 싸한 냉기가 감지되는 묘한 공간.
이내 시작 되는 애매한 눈길 사면에 어중간하게 뜨는 걸음.
첫 봉우리917m를 내려가자 앞을 막는,어딘지 주변 경관에 어울리지 않는 해인사 소속 고불암범종루는 큰 고개의 무슨 성문처럼 생뚱맞다 싶은 부조화스런 크기와 형태.
그래도 지기를 받는 지맥 능선 자리에 제대로 버티고 선 것은 눈 밝은 선지식 의도 아니면 우연일 터인데 우연에 몰표.
고불암종루극락문에서 약 2km를 가면 장구재 부근은 3구간 날머리로 삼던 초막草幕 갈림 지점.
1011봉의 짧고 완만한 능선을 내려가면 무명의 고개 같은 비포장 임도.
오른쪽 우혜천 상단으로 내려가는 임도는,아침에 접속 들머리로 갈 때 수요산들 차가 지났던 가북면사무소 앞 용암로 분기점에 이르는 길.
임도 왼쪽 골 아래는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의 해인사 창건 때 필요한 마력을 관리했다는 마장동을 잇는 비포장도로.
지나온 고불암종루와 나목들 사이로 얼핏 내려다보이던 푸른 지붕 납골당 부근 좁은 포장 임도와 달리 폭이 더 넓은 비포장 임도는 고갯 마루 턱 밑에서 느닷없이 멈춤한 용암로와 사연이 판박이인 듯.
차가 더러 지나다닌 흔적이 역력하다는 것은 거창군 가조면과 합천군 가야면을 잇는 번듯한 포장 임도는 필요선이라는 의미.
그러고 보면 셔틀버스 정도는 넘나들 수 있어 퍼득 드는 미련,수도지맥 3차 때 날머리 삼았으면 싶은 고개 임도.
비포장 임도 고개 직후 1020봉 넘어 마령과 1005봉 지나면 거창의 우혜리 어인마을과 합천 가야면 치인리 마장동을 잇는 큰재 또는 성황재.
수도지맥1 구간에 언급한 거창 웅양면 산포리 우두령 아래 어인마을과 거창군 가북면 우혜리의 어인마을.
수도지맥의 최고봉인 거창과 김천 경계의 단지봉1327m-△가야447과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단지봉1029m-△합천453은 동명이산.
큰재932m는 앞의 각 다른 지역,같은 지명의 거창 가북면 어인마을 우가천 상단 고개.
큰재에서 가파르지만 짧은 능선을 오르면 이르는 봉우리980m는 합천군의 단지봉을 거쳐 남산제1봉 너머 이웃한 매화산954m 갈림.
우두령牛頭嶺의 어인,우혜리牛惠里의 어인,소바위牛岩,우두산牛頭山..
거창군을 벗어나기 전에는 소의 시야에서 멀리가지 못하고 계속 맴도는 느낌.
국토지리원도에는 표기하지 않은 거창의 작은가야산을 우회하고 만나는 첫 난구간 암릉지대.
넘어야 할 응달 바위 사면의 잔설을 조심스레 피해 올라선 암봉 마루의 조망!
소바위1040m 암릉구간에서 돌아보면 단지봉부터 좌대곡령 용두암봉 두리봉으로 이어진 마루금이 그려지고,마치 불꽃이 피어오르는 듯한 가야산 상왕봉 칠불봉 능선.
가야할 수도지맥 우두산 오른쪽 멀리 비계산 마루로 뻗어나가는 희끗한 능선.
거창군 가북면,가조면 합천군 가야면에 걸친 삼면봉인 우두산1046m의 남쪽 비계산으로 가기 전 왕복 약 1.1km의 의상봉1032m에 올라 바라보면 마치 건너편인 듯 지척인 우두산.
주변 9개 봉을 합쳐 의상봉 능선이라고 하는 의상봉 마루의 빼어난, 사방 막힘이 없는 조망은 말 그대로 별세계를 펼쳐보이는 별천지의 별유산 답게 가조8경의 으뜸 제1경.
의상봉 서쪽 지남산 장군봉 능선과 하늘 아래 아련한 단지봉으로부터 이어져 온 수도지맥의 산줄기,우두산 서쪽의 고견천 계곡으로 주름지듯 쓸려 내려가는 산 자락.
비계산 쪽으로 힘차게 뻗어나가는 산세 너머 겹치는 산군들.
우두산과 비계산의 얼추 중간쯤에 위치하고, 거창 가조면 수월리 쪽 고견천 상단의 Y자출렁다리와 합천 가야면 죽전저수지 갈림 마장-마당-재840m 쉼터에 앉아 잠간 멍때리기.
철쭉과 억새가 무성한 민봉을 넘어서 면민안녕제단을 내려가 무성한 철쭉 숲을 빠지면 서서히 일어서는 가풀막 능선.
희한케도 낮고 순한 능선을 내려올 때 몇 번이고 미끌려 주저앉았건만 이후,제법 두텁게 눈 덮인 가파른 사면을 오를 때부터는 멀쩡하다는 즉슨 이는 몰입과 집중의 문제.
비계산에 다가설수록 드러나는 암골. 가조8경 중 제4경 비계산(가조)풍혈 협곡에 걸린 구름다리에서 내려다보는 서늘함.
양쪽의 아찔하도록 깊이 패인 바윗골로 넘나드는 세찬 풍혈 쐬기.
천길 낭떠러지로 차오르는 암벽 틈새로 빠지는 풍혈 소리가 어찌나 우렁차던지 저 아래 가조마을까지 들리더라는 비계풍혈.
그러니까 당일 산행 중 가조8경 두 곳을 거친 셈.
돌 바위 너덜 바람의 비계산飛鷄山 상봉 세 봉 중 먼저 거창 비계산1130m.
약 50m 떨어진 두 번째 합천 비계산1108m의 훨씬 멀고 넓은 조망.
닭이 날개 펼치고 비상하려는 모양 또는 닭이 볏을 두르고 있는 형상 유래.
남쪽의 두무산,오도산 앞에 머리를 풀어헤치고 드러누운 문재산 미녀봉 능선,지나온 우두산 의상봉 일대 연봉들,죽전리 뒤 남산제1봉 뒤로 가야산,햇살 아래 박무가 어린 가조 들판.
가조 마을에서는 닭 대신 봉황이 날개를 펼쳐 나는 형국이라고,비계산 서쪽 약 1.2km 지점의 돌탑봉1088m을 봉황 머리로 보는지라 당연히 비계산 정상이라 여기며 세 개 바위봉이 우뚝 솟아 부르는 셋덤.
도리 갈림길 이정목은 날머리 산제치까지 3.4km가리키고 뚝 떨어지는 반 암릉지대를 내려가다 만나는 통천문 암장을 줄을 당겨 넘고,
쌓다 만 석성터 같은 너덜겅 지나 완만한 송림 능선을 따라 가면 마지막 봉우리617m-△합천406를 내려가 닿는 날머리 산제치.
경남 거창군 가조면과 합천군 봉산면을 잇는 산제치山祭峙는 59번 국도와 1084지방도 시종점이자 두무산 들머리며 아델스코트CC 입구.
우두산 비계산 동쪽 산줄기가 흘러내린 신성한 고개.
고개를 오르내릴 때 마을 무사를 빌고 기원하던 말 그대로 산제를 지내는 장소.
수도지맥4 구간은 수도지맥의 꽃이라 할만큼 수려한 조전망을 품은 즐비한 명승지.
자칫 눈밭길 고단한 걸음에 짝하여 어울리는 절경으로 상쇄된 보람찬 발길.
무심결에 들어선 길 없는 길의 불편함은 제길로 나왔을 때 얼마나 편안하고 진정이 되는 지를 절감.
(21.06km 08:33/`260228 사니)
사진편집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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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빙중인용암로
장자동재
입산인사
고불암범종루
마령부근
폐헬기장오찬
뒤,작은가야산
소바위암릉구간
비계산능선
죽전저수지
비계산조망
의상봉
의상봉
작은가야산-우두산능선
의상봉신선대
우두산능선
고견사갈림안부
🔼🔼🔽934봉암릉구간
마장재
철쭉군락봉
1094봉능선
장군봉-지남산-의상봉-우두산
비계산능선
조우
비계산암릉선
비계산암릉-오도산-미녀봉조망
비계산풍혈-구름다리
거창비계산빗돌
비계산마루
합천비계산빗돌
도리이정목
통천문암장
날머리송림능선
산제치
뒤풀이
궤적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사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3.08 앞 뒤 걸음에 맞춰 늘 잘 이끌어 주시는 덕분입니다.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하수오. 작성시간 26.03.02 산행도 힘든데..
중간중간 포인트 살리시고 의상봉 안가도 되는데 ㅋ
그래도 맘은 편하네요 ㅎㅎ
수고하셨습니다 ~^^ -
답댓글 작성자사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3.08 열성적인 산행에 배려심까지 충만하신 마음가짐에 매번 감사할 뿐입니다.
기꺼이 함께 하신 의상봉 절경이 한층 더 어우러진 장면이 됐습니다~ -
작성자산 그리메 작성시간 26.03.02 역시 고수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산행후기와 사진 감사합니다 ^^ -
답댓글 작성자사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3.11 조석으로 일행들 챙기시랴 산행하시랴 때마다 걸음이 바쁘신 수고로움을 마다하시는 덕분입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