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에 대한 사색 하나♡
글 / 박미림
그리움
얼마나 오래 묵었으면
이제는 군내가 나는 걸까
군내-
묵은 김치가 냉장고에서
막 세상 밖을 나왔을 때
온 집안 곳곳을 진동케 했던
그 군내-
내 그리움의 군내는 지독하다
깊고도 탁한 그리움
이제는
편안하게 쉬게 하고 싶다
지독하게 외롭고 어두웠던
그 우물 바닥에서
손을 잡고
서서히 헤어 나오고 싶다
내 마음
햇빛에 펼쳐놓고 말리고 싶다
너무 바짝 말려서
바스러지는 일 없이
적당히 수분 머금은 침묵을
슬프고 쓸쓸했던 내 자화상 앞에
슬그머니 가져다 놓고 싶다
그리고 이제는 너를 보내고 싶다
- 호지니 - (2026년 6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