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언제 무신(無信)하여 / 황진이
내 언제 무신(無信)하여 님을 언제 속여관대
*속여관대: 속였기에
월침삼경(月沈三更)에 온 뜻이 전혀 업네
**월침삼경:달마저 잠든 깊은 밤.
***온 뜻: 찾아올 뜻(인기척)
추풍(秋風)에 지는 잎 소리야 낸들 어이하리요
【현대어 풀이】
내가 언제 믿음이 없어서 임을 언제 속였기에
달마저 깊이 잠든 밤에 임은 찾아오려는 뜻이 전혀 없네.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잎 소리야(임이 찾아오시는 소리는 들림) 낸들 어떻게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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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어린 후(後)니~
서경덕(徐敬德: 1489~1546)
본관은 당성(唐城).자는 가구(可久),호는 복재(復齋)·화담(花潭).
선조 때 의정부좌의정에 추증되었다. 시호는 문강(文康)이다.
스승없이 독학을 한 학자로 주기파(主氣派)의 거유(巨儒)이다.
박연폭포, 황진이와 함께 ‘송도삼절’로 불린다.
평생을 은둔생활을 하며 학문을 즐기다가, 58세 되던 해에
임종(臨終) 때 제자가 묻기를
“지금 심정은 어떠신지요?”
“살고 죽는 이치는 깨달은지 오래야, 그래서 마음이 편해!” 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셨다.
저서로는 『화담집(花潭集)』이 있다.
마음이 어린 후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만중운산(萬重雲山)에 어느 님 오리마는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긘가 하노라
【현대어 풀이】
마음이 어리석으니 하는 일이 다 어리석다.
겹겹이 구름이 쌓인 산속에 어찌 임이 찾아오겠느마는,
떨어지는 잎과 부는 바람 소리에도 행여나 임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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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학자였던 작가가 사제지간으로 지내던 황진이를 기다리며 지은 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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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져 내일이야
황진이((黃眞伊:?~?)
본명은 진(眞), 일명 진랑(眞娘), 기명은 명월(明月).
용모 뛰어나고 시와 음률에 조예가 깊어서 허난허설과 쌍벽을 이룬다.
박연폭포· 서경덕·황진이를 송도삼절(松都三絶)이라고 하였다.
시조 작품 6수가 전한다.
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로던가,
이시라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태여
보내고 그리는 정(情)은 나도 몰라 하노라.
【현대어 풀이】
아아! 내가 한 일이 (후회스럽구나.) 그리워할 줄을 몰랐더냐.
있으랴 했더라면 가셨으랴마는 제 구태여
보내고 나서 그리워하는 마음 나도 모르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