感雨(감우)
권근(權近:1352~1409)
본관은 안동(安東).
초명은 진(晉), 자는 가원(可遠)·사숙(思淑), 호는 양촌(陽村).
여말선초의 학자, 문신이며 이색, 정몽주의 문인이다.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저서로는 『양촌집(陽村集)』등이 있다.
쓸쓸한 정원 섬돌에 푸른 이끼 가득하고
庭園寥寥滿砌苔 정원료료만체태
속세를 버린 사람이 비를 보니 가슴에 시가 펼쳐지네
幽人看雨暢詩懷 유인간우창시회
날은 길어지고 문밖 봄의 길은 진흙탕인데
日長門外春泥滑 일장문외춘니활
오직 처마 앞에 제비만 오고 가는구나
唯有簷前燕子來 유유첨전연자래
*
집들이를 갔다
높은 산중턱에 내려다보는 풍광이 장관이다
손수 담근 동동주에 취하여
잠시나마 속세를 잊었다
사람이 어디에 살던
결국 사람이 약이라는 것을 안다
독약이든 보약이든
법제에 따라 다를 것이다
뛰어난 경치도
밥이 될 수 없다
골산(骨山)은 풍광을 자랑하지만
눈만 즐겁게 할 뿐
결국은 사람들은 어머니 품 같은
육산(肉山)에 깃든다
요즘은 끼니 걱정이 없어
교통 편하고 차가 다닐 수 있는 곳이 명당이다
내가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곳
그곳이 수처작주(隨處作主)의 양택이다
거기에 세상과 바꿀 수 없는 사람과 함께 산다면
지상의 무릉도원이다
내가 아는 모든 분들이
남은 지상의 시간들 속에
한없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