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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

작성자노헬레나|작성시간24.03.07|조회수89 목록 댓글 0



좋은 친구 - 법정스님 

 
친구사이의 만남에는
서로의 메아리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상호간의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일 것이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한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이내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 때의 마주침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말도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런 시구가 있다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이런 경험은 없는가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앉은
애 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따서 보내주고 싶은
그런 생각 말이다

혹은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레임을
친구에게 전해 주고 싶은
그런 경험은 없는가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친구일 것이다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이다

친구를 통해서 삶의 바탕을 가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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