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작성자노헬레나|작성시간24.05.08|조회수139 목록 댓글 0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 이해인

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는 잊히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 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 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 

기쁨보다는 근심이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많은
어머니의 언덕길에선
하얗게 머리 푼 억새풀처럼
흔들리는 슬픔도 모두
기도가 됩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 속에 불러 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어 울고 있는
이 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에게
영원한 그리움으로
다시 오십시오, 어머니

아름답게 열려 있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번번이 실패했던 어제의
기억을 묻고
우리도 이제는 어머니처럼
살아 있는 강이 되겠습니다
목마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푸른 어머니가 되겠습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