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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주님께 많은 은총을 받기를 원하십니까?

작성자박정순(요셉피나)|작성시간14.06.26|조회수636 목록 댓글 0

  최양업 신부 구만리 사목 여정 - photo by 느티나무신부님

 

 

 

 

마태복음 28장 20절에

‘내가 세상 끝날 때까지 너희와 함께 있겠다~’

그럼 어떤 모양으로 같이 계시겠다는 뜻일까?

'네 가지의 거룩함' 안에 계시겠다~

 

네 가지의 거룩함(四聖)이란?

첫 번째, 성체와 함께 이 세상 끝날까지 함께 있겠다~

두 번째, 성모신심 안에 같이 있겠다~

세 번째, 성경, 다시 말하면 말씀 안에 같이 있겠다~

네 번째, 성령 안에 같이 있겠다~

(성체, 성모님, 성령, 말씀)

네 가지의 거룩함 안에 너희와 함께 있겠다......아멘

 

개신교와 가톨릭의 근본적인 차이는 성체와 성모신심입니다.

가톨릭의 중심은 성체’ 입니다.

성모신심은 성체를 지키는 그 울타리이구요.

 

어떤 개신교 신자가 공개적으로 성체에 대한 물음을 던져 왔길래

저도 공개적으로 답을 해 준적이 있습니다.

 

첫 번째 질문, 빵과 포도주가 어떻게 피와 살로 변합니까?

목사님, 당신은 태어났을 때  아주 작은 아이였지만 당신이 먹은 음식이

몸과 피가 되면서 자랐을 것입니다. 인간이 먹는 빵이 살로 변할 수 있다면,

하느님께서 이 빵을 살과 피로 변하게 하신다는 건 그보다 더 쉬운 일일 겁니다.

 

두 번째 질문, 그러면 예수님이 그 작은 제병(밀떡) 안에 계시다는 게 가능합니까?

목사님, 주변의 풍경을 보십시오,

목사님의 작은 눈에 세상의 큰 풍광을 담지 않습니까?.

이렇게 영상으로도 되는 일을 하느님께서 하실 수 없을까요?

 

세 번째 질문, 한 몸이신 예수님이 모든 풍광과 모든 제병 안에 계시다는 게 가능합니까?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습니다. 거울을 깨어보십시오.

깨어진 그 조각조각마다 영상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이것이 신앙의 신비입니다.

 

기적과 신비의 차이가 뭘까요?

기적은 검증이 가능한 겁니다.

예를 들면 짧았던 다리가 길어지는 것처럼~

 

신비는 검증이 안 됩니다. 믿어야 합니다.

 

‘신앙의 신비여!’

축성하기 전에도 빵이고, 축성한 후에도 여전히 빵입니다.

축성한 후에 진짜 살과 피가 된다면 먹기가 얼마나 부담이 되겠습니까?

그 안에 계신 현존을 믿는 건, 기적이 아니라 신앙의 신비입니다.

 

90년대 중국선교를 가서 보니 교우촌의 집에 있는 창문이 모두 성당의 감실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중국공산당 이후 성당을 마음대로 다닐 수 없어서 늘 문앞에 서서

성당 안에 계신 예수님을 흠숭했다고 합니다.

 

만약에 천사가 내려와 예수님이 어느 집에서 여러분을 기다리신다고 하면

모든 걸 제쳐놓고 그분께 달려갈 겁니다.

여러분의 본당 감실에서도 예수님이 미사 때마다 여러분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성 암브로시오는 ‘당신이 성체 앞에서 머무른 시간이 임종 때 당신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이 세상 떠나면서 천주교신자들이 가장 아쉬워해야 할 것은

주님 앞에 머물렀던 시간이 짧았다는 것입니다.

 

주님께 많은 은총을 받기를 원하십니까?

그럼 자주 그분을 방문하십시오.

 

주님께서 은총을 조금 주시기를 원하십니까?

가끔 그분을 방문하십시오.

 

당신에게서 마귀가 멀리 달아나기를 원하십니까?

예수님을 자주 방문하십시오.

마귀를 정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방법은 성체조배입니다.

 

성모님을 이론적으로 아는 것과 체험을 하는 것은 다릅니다.

사제 된지 5년차, 군종신부일 때입니다.

민간인 자매 한분이 폐암말기라 한 달에 한 번씩 봉성체를 하러 갔습니다.

식도까지 암이 올라와 물도 삼키기 힘들어 해서 물에 성체를 조금 타서 삼키게 했습니다.

끝내고 막 나오는데 ‘왝~’ 하는 소리에 돌아보니 토한 겁니다.

 

핏덩이와 함께 성체가 범벅이 되어 있었는데 앞이 캄캄했지요.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저 핏덩이와 함께 삼킨다 해도 주님이 살려주시겠지......‘

그 자매는 새처럼 떨고 있었어요.

저는 침대 앞에 무릎을 꿇고 성호를 그은 다음 양손 하나 가득~

그 핏덩어리를 두 눈을 꼭 감고 숨도 쉬지 않고 마셨습니다.

그 자매는 두 달 후 세상을 떠났지만, 저는 지금 어느 장기보다도 폐가 가장 건강합니다.

 

수인사목을 여러 해 동안 했습니다.

사형수들은 미사에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미사가 끝난 다음

성체를 모시고 사형수가 있는 감방까지 갑니다.

철창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다리던 사형수는 제가 철창문을 열면 우느라고 고개를 들지 못합니다.

‘이 성체 영하고, 한 달 후에도 신부님 오실 때까지 살아 있을까?’

이 성체가 내 생애 마지막 성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거지요.

 

교도소 신부가 제일 괴로운 것은 사형집행에 입회할 때입니다.

한밤중에 전화가 옵니다.

“신부님, 죄송하지만 천주교신자 아무개, 내일 새벽 형 집행합니다.

현장입회 하셔서 종교행사 해주십시오.”

 

그 아이 22살, 세상에서는 조폭이었지만 교도소 안에서 천사처럼 잘 살고 있는데~

무기징역으로 살게 하려고 온갖 노력을 하며 이리 뛰고 저리 뛰었건만~

내일 아침에 안드레아를 어떻게 위로할까!

 

한잠도 못자고 새벽까지 뒤척이다가 교도관과 함께 긴 복도를 따라 문 앞에 서면

그 아이는 벽을 보고 기도하고 있었어요.

옆에서 보니 얼굴에서 시뻘건 피땀이 흐르고 있었어요.

 

예수님이 겟세마니에서 피땀 흘리신 게 꾸며낸 이야기가 아닙니다.

의학적으로 ‘혈한증’ 이라고 하는데 극도의 공포심으로 실핏줄이 터지는 겁니다.

너무 괴롭거나 고통스러워 울면 눈물과 같이 피눈물이 흐르듯이~

 

사람은 자기 죽을 때를 압니다.

그 아이도 밤새 뭔가 불안해서 그 두려움을 이겨내려고 무릎 꿇고 기도했겠지요.

안드레아는 나를 보자마자 기절을 합니다..

‘설마설마 했는데 오늘 내가 죽는 날이구나!’

이 새벽에 신부님 오실 이유 딱 하나거든요.

 

물을 먹여 정신 차리게 하지만 뼈 없는 생선처럼 흐물흐물합니다.

“안드레아, 정신 차려라, 이러면 너 개처럼 끌려 나간다.”

죽을 상황에 있는 사람은 식도가 닫힙니다.

성체를 물에 개어 그 아이 입에다 흘려놓고 손을 대고 기도합니다.

“예수님, 이제 들어가 주세요. 당신을 영해야 이 아이가 부활합니다.”

 

성체 넘어가는 소리 들리고 나면 어디서 그런 힘이 나는지 일어납니다.

옷을 갈아입는 그를 보며 저는 그저 눈물만 흘렸습니다.

“미안하다, 너 못 살려서 정말 미안하다.”

“신부님, 울지 마세요. 그러면 제가 더 힘들어요.... 제 괜찮아요!”

 

긴 복도를 따라 간수와 팔짱을 끼고 휘청거리며 형장까지 들어갑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밧줄이 내려와요.

그 앞에서 마지막으로 성사를 봅니다.

“신부님, 축복해 주세요!”

마지막 강복의 십자가가 그어지는 순간

‘덜커덩’ 하면서 밧줄이 요동을 치는데 채 5분을 못 버팁니다.

 

우리 천주교신자들, 죽고 난 후 모습은 그렇게 깨끗하고 아름다울 수가 없어요.

천상의 약인 성체를 잘 영하면 죽을 때 아름답게 죽을 수 있습니다.

 

신자가 아닌 사형수도 입회하여 보았는데

“강복 드릴까요?

"하지 마, 내버려둬.....나 지옥 갈거야!”

온갖 욕을 하며 밧줄을 안 걸려고 난리를 칩니다.

나중에 죽은 그 모습을 보면 무서워요.

 

우리는 잘 죽기위해 잘 살아야 합니다.

우리 천주교회에 성체가 있다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이 제대 위에 강론 잘하는 평신도 수 천 명 올라온다 한들 미사는 못 드립니다.

이 제대 위에 이 세상 수녀 다 올라와도 미사는 못 드립니다.

사제에게 약점이 많고 부족함도 많지만 그래도 위대한 것은 성체성사 때문입니다.

 

캐나다 피정을 갔는데 개신교신자 4~50명 앉아 있었어요.

3일 동안 피정 하는데 ‘옳지 잘 됐다, 성체와 성모신심에 대해 강의해야지!’

파견미사 할 때 장로 둘이 제의실로 들어오더니

“신부님, 성체가 그런 줄 몰랐습니다. 개신교가 반쪽 신앙이란 것도....저희들은

성체 못 영합니까? 정말 영하고 싶습니다.“

“그건 어렵습니다. 대신 제가 신자들 영성체 할 때, 안수해 드리겠습니다.“

장로부터 차례로 안수 받는 그 모습을 천주교 신자들은 영성체 후 모두 지켜보았지요.

 

그로부터 8개월 후 그 성당 회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신부님, 기쁜 소식을 전해 드릴게요. 그때 참석했던 50여명 가운데

42명이 6개월 동안 교리 받고 세례 받았습니다.“

 

개신교 신자에게 성체신심만 알릴 수만 있다면~

성모신심을 알릴 수만 있다면...... 많은 개신교신자들 개종할 겁니다.

 

어느 해, 평화방송에서 1년 동안 강의를 했습니다.

후문이지만 개종한 개신교신자도 많았습니다.

성모님께 못되게 한 것, 천주교가 이단인 줄 알았던 것, 회개한다고 했습니다.

개종한 신자들은 각 성당에서 열심한 신자로 구역장까지 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가끔 전해옵니다.

 

‘구약에서는 하느님은 너희들은 나를 보면 죽는다!’ 고 했지만

신약에서는 그 반대입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보아라, 보는 것만 아니라 나를 먹어라, 나를 먹지 않으면 죽는다!’

 

천주교신자 가운데 주일미사는 참례하는데 성체를 영하지 않는 신자가 많습니다.

그 이유가 성사보기 귀찮다는 겁니다.

그것은 마귀장난입니다.

혹시 그런 생각이 든다면 구마기도하세요.

‘사탄아 물러가라!’

 

오상의 비오신부님은 태양 없이는 살아도 성체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했어요.

성체는 천상의 약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주일미사 참례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평일미사 참례하세요.

평일미사는 새벽 아니면 저녁에 합니다.

평일미사의 큰 장점, 헌금이 없다는 겁니다.

이렇게 훌륭한 평일미사를 왜 안 다니십니까?

 

 

♧느티나무신부님 (2014. 6월 22 성체성혈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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