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t1.daumcdn.net/cafe_image/mobile/bizboard_placeholder.jpg)
무심천(無心泉) / 도종환
한 세상 사는 동안
가장 버리기 힘든 것 중 하나가
욕심이라서..
인연이라서..
그 끈 떨쳐버릴 수 없어 괴로울 때
이 물의 끝까지 함께 따라가 보시게,
흐르고 흘러 물의 끝에서
문득 노을이 앞을 막아서는 저물 무렵,
그토록 괴로워하던 것의 실체를 꺼내
물 한 자락에 씻어 헹구어 볼 수 있다면,
이 세상 사는 동안엔 끝내 이루어지지 않을
어긋나고 어긋나는 사랑의 매듭
다 풀어 물살에 주고,
달맞이꽃 속에 서서 흔들리다 돌아보시게..
돌아서는 텅 빈 가슴으로
바람 한 줄기 서늘히 다가와 몸을 감거든,
어찌하여 이 물이 그토록 오랜 세월
무심히 흘러오고 흘러갔는지 알게 될지니..
아무것에도
걸림이 없는 마음을 무심이라 하나니,
욕심 다 버린뒤
우주처럼 넓어진 마음 무심이라 하나니,
다 비워 고요히 깊어지는 마음 무심이라 하나니..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향기있는 좋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