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미리 생각해 보는 자세
다이나마이트를 발명하여 일약 구라파의 거부가 된
스웨덴의 알프레드 노벨은, 1884년 4월 어느날
프랑스의 신문을 읽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 신문에 자신의 사망 기사가 게재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은 그의 형이었던 루드비히 노벨이 죽은 것을
신문사가 잘못 알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노벨에게 충격을 주었던 것은 자신의 사망 기사뿐만 아니라,
그 기사 속에 표현된 자신에 대한 호칭 때문이었습니다.
그 기사는 이렇게 씌여져 있었습니다.
"다이나마이트란 폭탄을 발명한
'죽음의 상인' 알프레드 노벨 사망하다."
노벨은 사람들이 자기를 '죽음의 상인' 이라
부르고 있다는 데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 노벨은 자신의 죽음과 죽음 이후를
심각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전 재산을 희사, 인류의 행복과 생명을 위해
기여한 사람에게 큰 상을 주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만약 그가 그의 잘못된 사망 기사가 게재된
프랑스 신문을 보지 않았더라면,
다시 말해 자신의 죽음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갖지 않았더라면, 그는 그야말로
'죽음의 상인'으로 죽어버리고 말았을 것입니다.
- [월간 좋은 생각, 1992년 12월호, p.45] - [굿뉴스~주호식 신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