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침묵

작성자노미자[helena]|작성시간18.09.14|조회수83 목록 댓글 0

  

 

침묵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사람을 얼마나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의 설익은 생각은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 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르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일지라도

더욱 지긋이 채워두면서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되기를 기다릴 수 있도록

침묵하는 연습

 

비록 내 안의 슬픔이건 기쁨이건

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에라도

해명도 변명조차도 하지 않고

무시해 버리며

묵묵하고 싶어진다.

 

그럴 용기도 배짱도

지니고 살고 싶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