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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일기

작성자노헬레나|작성시간22.10.20|조회수69 목록 댓글 0


가을 일기 - 이해인


잎새와의 이별에
나무들은 저마다
가슴이 아프구나

가을의 시작부터
시로 물든 내 마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
조용히 흔들리는 마음이
너를 향한 그리움인 것을

가을을 보내며
비로소 아는구나

곁에 없어도
늘 함께 있는 너에게
가을 내내
고운 편지들이
한 잎 한 잎 떨어지고 있구나

지상에서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는 동안
붉게 물들었던 아픔들이
소리 없이 무너져내려
새로운 별로 솟아오르는 기쁨을

나는 어느새
기다리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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