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심이신 예수님께 -
이해인(클라우디아) 수녀
겸손과 온유의
성심이신 예수님
당신은 항상
저에게
마음을 달라고 하셨지요?
사랑의 가시에
깊이 찔리싯
당신 마음에
깊이 들어간
저의 기도는
오직 사랑 때문에
피 흘려도 좋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납니다
초록의 황홀함에
취해 있던 6월의 숲에서
어느 순간
제 이름을 부르는
당신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저는 죄가 많지만
갈림 없는 첫마음을
순결한 첫사랑으로
당신께 봉헌하는 오늘
당신이 쏟아 부은
사랑이 넘쳐
제 마음은
온통 초록빛 바다
이 바다가 너무 아름다워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 빛이신 예수님께 -
이해인(클라우디아) 수녀
어둠 속에서
촛불을 켜며
잠시 지나가는
저의 일생을
보았습니다
빛이신 예수님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환해질 수 있다니
금세 눈이 밝아지고
마음이 밝아지는
놀라움이여
함께 있어 익숙해진
이기심의 어둠
욕심의 어둠
사랑에 등을 돌린
죄의 어둠
단호히 뿌리치지
못한 저를
가엾이 여기시고
어서 빛으로 오시어
제 이름을 불러 주십시오
사랑은 어둠 속에서도
환해지는 빛이라고
더욱 큰 소리로
고백할 수 있도록
-이해인 기도시 모음,<사계절의 기도>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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