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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주님, 주님께서 사랑하는 이가 앓고 있습니다.`

작성자박정순(요셉피나)|작성시간14.04.19|조회수1,830 목록 댓글 0

 

    PHOTO  BY 느티나무신부님

 

 

† 찬미예수님

저는 며칠 전부터 오늘 이 복음을 통해서

‘하느님이 어떤 말씀을 신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으실까?’

‘나자로의 부활을 통해 우리들이 부활할 수 있을까!’

이것을 치유2언과 부활 3언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오늘 복음요약하면 바로 이 다섯 가지입니다.

치유시키는 말 2개, 소생시키는 말 3개

치유2언, 부활 3언!

 

첫 번째 치유일언: '주님, 주님께서 사랑하는 이가 앓고 있습니다.'

육신과 영이 너무 아플 때는 살려달라는 말도 안 나올 때가 많아요.

누군가가 이런 말을 대신해줘야 할 때가 있어요.

 

제가 피정할 때마다, 은총의 밤을 할 때, 유난히 많은 환자들이 와요.

그만큼 사제를 통해 치유를 원한다는 뜻이지요.

 

아침 10시부터 파견미사 때까지 7~8시간을 아픈 몸을 이끌고 앉아 있는

그들을 보면서 입으로는 강의를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치유기도를 합니다.

‘예수님, 당신이 정말 사랑하는 당신의 아들딸이 여기 모였습니다.

중병으로 오늘 예수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제의 입술을 통해 이들을 치유시켜주십시오.’

 

이 세상의 의술로 해결이 안 되어서 죽을 날만 기다리며 마지막 순간

예수님께 매달리는 이들을 위해 청원의 기도로 부탁합니다.

“주님, 주님께서 사랑하는 이가 앓고 있습니다.”

치유하는 사제가 믿음이 없다면 전달이 안 되고, 결과가 없을 겁니다.

 

나중에 많은 이들에게 “신부님, 피정 때 어느 어느 어떤 분이 치유 받았대요.”

그것만큼 사제가 행복할 때가 어디 있어요

 

어떤 때는 오늘 복음에서처럼 예수님이 나자로가 죽은 후에야 나타나셨습니다.

그토록 간절히 사제를 통해 기도했는데 묵묵부답이실 때,

얼마나 야속한지 마치 하느님의 부재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저께 노원성당에 본당신자가 아닌데도 많은 아픈 분들이 왔어요.

그날 800여명을 치유하면서 인간의 기도가 아닌 심령기도로 치유시켰어요.

심령기도는 손이 얹어지는 순간, 사제 안의 성령이 그 사람을 위해

직접 기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치지 않습니다.

저는 노원성당을 떠나오면서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오늘 사제의 손을 통해 안수한 그들이 치유된다고 믿습니다.’

 

피정 내내 아름답게 변하는 그들의 얼굴을 봅니다.

피정 시작할 때는 침울하고 웃지 않던 사람들이 오후시간이 지나면서

웃기 시작하고 주님께 의탁하며 평화로운 얼굴로 바뀝니다.

육의 고통을 견딜 수 있다는 결의에 찬 모습으로 변합니다.

이 세상에 나만 가장 힘든 줄 알았는데 오늘 신부님 강의 듣고 보니

‘나는 감사할 것이 많구나!’

불평불만에 찬 얼굴이 감사의 얼굴로 바뀝니다.

 

물론 내가 말씀 드리지 않아도 그분은 나의 어디가 아픈지 아십니다.

그렇지만 자주 그분께 내 영혼의 상태를 이야기해 주어야 합니다.

내가 기도해 주어야 할 그 사람의 상태를 알려주어야 합니다.

냉담하는 남편한테 속으로만 분노하고 화낼 것이 아니라 기도해야 합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아들 요셉이 영적으로 많이 아픕니다...... 어릴 때 신학교 가겠다던

둘째 아들 미카엘이 지금 세속에 빠져서 주먹을 휘두르고 삽니다....’

 

우리 사람 입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말 중에 하나

“주님, 주님께서 사랑하는 이가 앓고 있습니다.”

 

성숙한 신앙인은 남을 위한 기도를 합니다.

늘 주위의 힘든 사람을 위하여 기도를 쏩니다.

미성숙한 신앙인의 기도는 숨이 끊어질 때까지 자기집 울타리를 못 넘어갑니다.

 

성숙한 신앙인의 기도는 햇살처럼 퍼져 내집 울타리를 넘어서

한 번도 만나본적 없지만 뉴스에 나오는 곤경에 처한 이를 위해 그 자리에서 화살기도를 쏩니다.

‘지진이 일어나 아이들이 울부짖고 있습니다. 주님 가서 도와주세요...

흙더미에 깔린 아이 하나라도  더 살리게 소방관에게 지혜 주시고 살려주세요.’

 

나 살려달라고 하는 것이 치유 일언이 아니라

‘저 사람 살려주세요.’ 가 치유일언입니다.

 

두 번째 치유 이언: 우리의 신앙고백입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시기로 한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습니다.’

 

예수님이 기적을 행하실 때나 고쳐주실 때, 믿음을 요구하실 때가 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몇 사람에게는 은총을 받을 준비가 되어있는지 봅니다.

 

베짜타 연못에서 38년 동안 앓아누워 있는 중풍병자에게 묻습니다.

‘낫기를 원하느냐!’

12년 동안 하혈하던 여인에게

‘장하다 여인아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예리고의 소경에게 ‘눈을 떠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부활 3언: 부활 삼언 가운데 첫 번째는 ‘돌을 치워라!’

나자로를 죽음의 상태에서 가로막고 있는 큰 돌을 치우라고 명령하십니다.

예수님과 여러분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큰 돌은 없습니까?

 

갈라디아서 6장 19절 이하를 보면 그 돌을 음행, 추행, 방탕, 우상숭배, 마술,

원수 맺는 것, 미움, 분노, 이기심, 분열, 당파심, 질투, 술주정......

이라고 돌의 종류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보다 더한 것은 열등감 악습, 죄책감....입니다.

 

돌을 치우라는 뜻을 풀이하면

첫 번째, 긍정적인 삶을 살아라.

두 번째, 미래지향적 삶을 살아라.

세 번째, 너의 부정적인 생각 바꾸고 살아라.

그래야 네 앞의 돌이 치워질 것이다~

 

하루 종일 살면서 여러분 앞에는 여러 종류, 다른 색깔의 돌이 있을 것입니다.

그 돌을 치우지 않으면 걸려 넘어지고 주님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이고, 늘 하느님을 향하는 생각으로 바꾸어 살아야 합니다.

 

두 번째 부활 3언 가운데 2언:  “나자로야, 나오너라!‘

컴컴한 굴 속, 자기만의 골방, 교만의 방, 묘지 속에서 나오는 겁니다.

양심, 성체, 성사를 통해서 오늘도 예수님은

‘루시아야, 나오너라 ...왜 슬픔과 분노에 갇혀 사느냐, 문을 열고 나오너라.’

 

예수님이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유명한 성화가 있습니다.

내가 문을 열어야만 예수님이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

‘베드로야, 나오너라. 내가 있지 않느냐!’

우리가 어둠에 처박혀 있을 때는 부활할 수가 없습니다.

부활하기 위해서는 나와야합니다.

 

마지막 세 번 부활 3언은 ‘풀어주어서 가게 하여라’

나자로의 시신을 감아놓은 그 천들을 풀어주어 자유롭게 걸어가게 하라는 말씀입니다.

 

여러분 때문에 주변에 자유를 못 느끼는 사람 없습니까?

이웃이 나를 용서하지 않고 미워하고 있으면 얼마나 부자유스럽습니까?

미워하는 그 사람도 역시 부자유를 느낄 것입니다.

 

그를 풀어주어야 내 몸에 있는 것도 같이 풀립니다.

이제 풀어주십시오,

설령 그 사람이 당신께 끼친 것 때문에 벌을 받을게 있으면 공의로운

하느님이 알아서 벌 주실 것이니 이제는 그 사람 놓아주세요.

 

치유 2언 소생 3언 여러분께 드리는 화두입니다.

돌을 치워라!

나자로야 나오너라!

그를 풀어주어 가게 하라!

부활 삼언입니다.

 

치유 일언은 ‘주님, 주님께서 사랑하는 이가 앓고 있습니다.’

다른 이를 위해 하느님께 기도하십시오.

내 몸, 내 새끼만 위해 기도하지 말고 가끔 눈을 들어서

나보다 돕고 싶은 사람을 위해 기도하세요.

‘저 사람 좀 살려주세요.’

이게 바로 성숙한 신앙인입니다.

 

 

   ♧느티나무신부님 (2014. 4월 5일 배티은총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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