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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분도 신부님의 선종10주기를 맞아 교구와 신부님들의 관심을 청원합니다.

작성자인수호(미카엘)|작성시간11.03.03|조회수103 목록 댓글 2

어제는 교구청에 들러서 처음으로 편지글 형식의 청원을 드렸습니다.

 

지난 해 초부터 1년여를 고민하며 여러 생각을 하다가 교구청을 찾았습니다.

가톨릭대학 입학식이라 처장님(신부님)을 뵙지는 못하고 편지만 놓고 왔습니다.

저 개인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이기도 하기에 글을 올리게 됩니다.

 

✝ 그리스도의 평화

 

최분도 신부님의 선종 10주기를 맞아 교구와 신부님들의 관심을 청원합니다.

존경하는 신부님께,

신부님 안녕하세요?

  잘 알지도 못하는 제가 갑자기 이런 글월을 드리게 되어 송구한 마음입니다.

저는 최분도 신부님의 은혜로 새 생명을 이어받아 현재 논현1동 본당에서 신앙 생활을 하고 있는 인수호 미카엘이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오는 3월 26일(토)은 우리 인천교구에서 1959년부터 30년간 선교활동을 하시다가 지난 2001년 골수암으로 메리놀 외방선교회에서 선종하신 최분도 신부님의 10주기가 됩니다.

  최분도 신부님의 큰 공적은 제가 자세히 설명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인천교구 신부님들은 잘 알고 계시리라고 생각하고, 특히 최신부님께서 젊음과 온갖 열정을 다 쏟으셨던 덕적도 서포리 본당과 신학생 시절을 잊지 못하실 줄 믿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956년 선천성 심장병으로 태어나 당시 국내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하여 죽기만 기다리다 최신부님의 도움으로 1975년 미국에서 수술을 받고 새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 아름다운 가정을 꾸리고 잘 살고 있기에 신부님께 대한 사랑과 추모의 마음이 누구보다도 특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인천교구와 신부님들로서도 최분도 신부님께서 이 땅(교구)에서 이루어 내신 많은 업적을 돌아 본다면, 최신부님의 선종 10주기를 단순히 몇 명의 평신도들이 미사를 봉헌하는 것으로 그칠 수는 없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에겐 최신부님이 생명의 은인이시지만, 1960년대 초 가난한 섬사람들에게는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고, 병든 이들에게 약과 치료를 제공하고, 버려진 아이들에게는 새 가정을 이어 주시고, 빛(전기)과 물(생명=상수도)을 주신 어버이시고, 의사이며, 선구자이고 개척자이셨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최분도 신부님은 사제이셨기에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가 최우선이셨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덕적본당을 비롯하여 송현동, 부평3동, 산곡3동 성당을 신축하셨으며, 마지막에는 사할린에서 우리 동포들의 사목을 위한 성당건립 기금을 마련하고자 한국과 미국을 돌며 혼신을 다하셨습니다.

  최신부님은 목자로서 양들에게 필요하다고 보신 것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셨고, 사제로서 하느님 성전을 짓고 가톨릭 공동체를 이루는데 평생을 바치셨습니다. 신부님은 양떼들의 목자로서 그리스도의 사제로서 그렇게 열심히 사셨습니다.

  그러나 신부님은 극도의 고통을 수반한 암투병 중에서도 환하게 웃으며 무척이나 다시 오고 싶어 하셨던 이 땅에 오시지 못하고 미국 메리놀 외방선교회 본부에서 외롭게 떠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제대로 조문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주교님께서는 2011년 사목교서를 통해 인천교구설정 50주년을 맞아 초창기에 우리 교구의 사목활동과 발전을 위해 애쓰신 메리놀회 신부님들과 나 굴리엘모 주교님의 노고에 대한 감사의 말씀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주교님의 위의 글을 보고 용기를 내어 이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부디 최분도 신부님의 선종 10주기에는 인천교구와 신부님들의 애정과 관심으로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뜻있게 보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에 대한 저의 의견은

1) 교구의 신부님들께서 추모미사를 공동으로 집전하고 기념한다.

   - 일시 : 2011. 3. 26 (토) 11시

   - 장소 : 답동성당 또는 부평3동성당 등

   - 홍보 : 주보 교구소식란 공지(3/13, 3/20)

2) 각 본당은 해당 주일미사에 최신부님 연미사를 지향으로 둔다.

3) 미사봉헌 성당 입구에 신부님을 기리는 자료를 준비하여 게시한다.

  저는 앞으로 최분도 신부님께 대한 일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신부님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하여 돕겠습니다.

다시 한 번 최분도 신부님의 선종 10주기를 기억하여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2011. 3. 2.

인수호 미카엘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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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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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지성용신부 | 작성시간 11.03.03 저도 함께 동참하고픈 일입니다. 우리 모두 최분도 신부님의 영성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 보지요! 이것은 피디수첩이나 시사 교양물로 만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작성자허혜란(요셉피나) | 작성시간 11.03.04 아....이런일이 있으셨군요.언제나 건강 먼저 챙기시길 바랍니다.주님 사랑안에 귀하고 소중한 우리들 이지만 특히나 더욱 귀하고 소중하신 분이셨군요.너무 감사합니다.저도 항상 사랑으로 관심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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