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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묵상

(인천교구 조명연 마태오 신부)2022년 10월 3일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작성자송진호 대건안드레아 청년회 회장|작성시간22.10.03|조회수48 목록 댓글 0

https://youtu.be/GMcZ1TtlXTY

#조명연_마태오_신부님

2022년 10월 3일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평화방송을 시작하면서 더 바빠졌습니다. 여기에 외부 강의도 늘어나면서 다른 곳에 신경 쓰기가 힘들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시간 없어.”

글도 매일 써야 하고, 방송과 외부 강의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그렇다고 성지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지 일도 그대로 해야 하기에 매일 바빴습니다. 그래서 좀 쉬고 싶더군요. 바로 이런 마음을 품고 있을 때, 원고 청탁 전화가 왔습니다.

예전에 홍보실장으로 있을 때, 원고 청탁의 어려움을 느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다짐했었습니다. 제게 원고 청탁하면 절대로 거절하지 않겠다고 말이지요. 그런데 일이 많다는 이유로,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습니다. 마음이 너무 불편했습니다. 그러다 책을 읽다가 이런 구절을 보았습니다.

“‘시간’ 때문에 하나씩 포기하게 되면, 결국 내게 남는 건 먹고사는 일의 고단함과 공허함밖에 없다.”(정김경숙)

시간 없는 것이 아니라 안 되는 일을 찾으려는 마음이 더 컸었음을 반성하게 됩니다. 주님께서 주신 능력과 재주를 저 편한 대로 다뤄서는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고단함과 공허함을 남기지 않기 위해 ‘시간 때문에’라는 핑계 만들기보다는 할 수 있는 긍정적 마음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루카 10,29)라는 질문에,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말씀해주십니다. 워낙 유명한 비유인데, 이 비유에서 세상의 시선과 다른 무엇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리코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난 사람의 이야기이지요. 사실 우리 사회의 관심은 범죄자 체포 여부가 관심거리가 될 것입니다. 강도가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 또 얼마나 잔인하게 강도질했는지를 궁금해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비유에서의 관심은 피해자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태도입니다. 이 세상은 범죄자를 처벌해서 사회를 바로 잡으려 하지만, 하느님 나라는 사랑으로 사회를 옳게 이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제, 레위인은 민족의 거룩한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자기네들 직무와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피해자가 죽은 줄 알고 시체에 손을 대서 부정을 타지 않으려는 율법 준수가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에는 어떤 이유도 필요 없습니다. 사랑할 수 없는 이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서 하느님의 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만이 진짜 이웃임을 강조하십니다.

사랑하지 못하는 이유를 만드는 가짜 이웃은 안 됩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사랑할 수 있는 진짜 이웃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가치 있는 일에는 시간이 걸린다. 아마도 그것이 시간이 하는 역할일 것이다(제이슨 모토, 미국 소설가).


(인천교구 조명연 마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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