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살아본 적이 없었다. 기억할 수 있는 오래전의 어린 시절부터, 다만 견뎌왔을 뿐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선량한 인간임을 믿었으며, 그 믿음대로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다. 성실했고, 나름대로 성공했으며, 언제까지나 그럴 것이었다.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후락한 가건물과 웃자란 풀들 앞에서 그녀는 단 한 번도 살아본 적 없는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어린시절부터, 그녀는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공통으로 갖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자신의 삶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스스로 감당할 줄 알았으며, 성실은 천성과 같았다. 딸로서, 언니나 누나로서, 아내와 엄마로서, 가게를 꾸리는 생활인으로서, 하다못해 지하철에서 스치는 행인으로서까지 그녀는 최선을 다했다. 그 성실의 관성으로 그녀는 시간과 함께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채식주의자(한강) 중에서.
나로서 산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전 생애 걸친
생의 근원적인 물음과 같지 않나 싶고
어떠한 형태로는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산다는 것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커다란 감정폭탄을
자기 심장 안에 안고 사는 것과 같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예고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터져버리는
감정폭탄의 파장 결과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거겠죠.
확신할 수는 없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자기 삶을
더 나아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적어도 하나는 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면서….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