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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파는 이야기(칼럼)

- 마늘 -

작성자조원회|작성시간26.06.06|조회수19 목록 댓글 2

 

 

         - 마늘 -

 

2026년 마늘 수확기입니다.

우리 집도 마늘 수확합니다.

 

한꺼번에 거두어들이면 좋은데 우린 조금씩 조금씩 작업합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마늘 작황이 그리 만듭니다.

벌써 몇 차례 뽑았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조금씩 뽑아야 하는 상황이 뭘까요?

결실이 고르지 않다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한결같으면 좋겠는데요.

그렇지 못합니다.

아직도 싱싱한 것이 있는가 하면 바싹 마른 것도 있습니다.

농사 잘못한 까닭입니다.

바싹 마른 거는 벌써 뽑았습니다.

그러니까 골라서 수확한다 이겁니다.

 

몇 날 전 아는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인데요.

마늘은 뽑을 때 색이 붉으면 때가 다 된 거라고 합니다.

과연 그런가 합니다.

바싹 마른 걸 뽑아보면 붉습니다.

불량한 결실이지만 그 색이 이쁩니다.

그러나 어떤 포기는 빨간 색이 없습니다.

덜된 거다 이건데요.

내가 볼 때는 결실이 다 된 것으로 여겨져 뽑았는데 그렇지 않은 겁니다.

내 시력이 땅속을 볼 수 없으니 실수 하는데요.

그렇다고 식용에 문제가 있는 거는 아닙니다.

암튼 다 된 마늘은 붉은색이 나는 마늘입니다.

 

2026년 마늘 농사가 우리에게 왜 역사적이냐 하면요.

작년 농사를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그때 두 판이나 심었는데 글쎄 말입니다.

손톱 정도 크기로 두 접입니다.

99% 실패입니다!

부끄러웠습니다.

해야 할 일 다 하고,

넣어야 할 거름 다 넣고

정성 또한 들였는데 처참한 결과였지요.

 

실패 원인이 두어 가지 되는데요.

2026년엔 같은 되풀이를 안 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다행하게도 이번에는 말입니다.

최상은 아니지만 먹을 것은 될 듯합니다.

 

마늘은 양여사도 상당한 관심을 보입니다.

작년에 사 먹었거든요. 돈 꽤 많이 들었습니다.

김장용 마늘, 씨 마늘, 평소 먹을 것까지 매번 살 때마다 돈이었습니다.

그 돈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래서라도 반드시 마늘 농사 성공해야 합니다.

실패의 위험을 무릅쓰고서도 도전해야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심기 전부터 긴 시간 긴장했습니다.

심을 때도,

싹이 날 때도,

긴 겨울을 보낼 때도,

봄날에도,

마늘잎이 마를 때도,

웃거름 할 때도,

물을 줄 때도 조심 조심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기쁩니다.

수확의 기쁨!

거두는 즐거움이 다른 때보다 더 합니다.

그래서겠지만 빨간 색이 나는 마늘을 보기만 해도 좋은 겁니다.

 

사실 마늘 농사 밑천 듭니다. 많이 듭니다.

씨앗을 사야 했고요.

여러 종류의 거름이 들고요.

비닐도 구입해야 합니다.

땅을 장만하는 기계 작업비가 소요되고요.

농약값도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올해 수확의 기쁨은 이 모든 걸 넘어섭니다.

 

나는 제대로 된 농업인은 못 됩니다.

대한민국 국가가 인정하는 정식 농업인이지만

실력도 모자라고

규모도 작고

경험도

경력도 부족투성이입니다.

하여 농사일하는 모양부터 시원찮습니다.

자세가 나오지를 않습니다.

실수를 거듭합니다.

 

세요.

퇴임 후 여기 와서 포도나무 두 그루를 심고 비닐도 씌웠는데요.

글쎄 그 비닐이 3차례나 찢어지고 벗겨진 겁니다.

몇 날 전에 4번째 씌웠어요.

이것이 나의 농사 실력입니다.

 

이런 형편이다보니 무엇이나 결실되는 걸 보면 기쁨이 큽니다.

감사하고요.

그저 좋은 겁니다.

올해 마늘이 주는 감사와 기쁨은 더 큽니다.

신통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합니다.

마늘 추수를 한다는 것이 말입니다.

이젠 우리 양여사도 마늘 걱정없는 주부가 될 겁니다.

맘껏 맘대로 사용하는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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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영균 | 작성시간 26.06.07 대단하십니다.
    과학적인 농사를 배우고 있으십니다.
    저도 곧 따라 배우겠습니다.
  • 작성자박태원(善山) | 작성시간 26.06.07 원인이 무엇이든, 결과적으로 기쁨이 큰 것은 행복입니다. 측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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