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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파는 이야기(칼럼)

- 이번엔 살구 -

작성자조원회|작성시간26.06.20|조회수11 목록 댓글 1

 

 

- 이번에는 살구 -

 

그렇습니다.

살구입니다.

6월 들면서 수확하는 것 중에 살구가 있습니다.

말씀드린대로 마늘에 이어 감자를 수확했습니다.

감자에 이어 이번엔 살구입니다.

 

농사는 3단계가 있습니다.

심기와 가꾸기 그리고 거두기입니다.

어느 것이 가장 중요할까요?

다 중요합니다.

잘 심어야 하고요.

잘 가꾸어야 합니다.

그리고 제대로 거두어야 합니다.

애써 가꾼 것인데 거두는 일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목적이 알곡이요.

열매인데 이걸 위해서 내내 고생했는데 잘 거두어야 하는 겁니다.

지금 내가 이 거두기를 하는 중입니다.

마늘은 다 거두었고요.

감자는 막바지이고요.

살구는 한창 수확 중입니다.

 

마늘은 작은 성공이라고 했습니다.

감자는 아쉬움이 있는 결과입니다.

감자가 영글어야 할 시기에 가뭄이 오래 지속되는 바람에 예상만큼 소출이 안 나온 겁니다.

하면 살구는 어떨까요?

잘 되었을까요?

지금 한창 수확을 하는 살구는요?

 

그저께 다른 사람 따라 나섰다가 대형마트에 가 봤습니다.

과일 코너를 들렸는데요.

내가 살피는 것은 가격입니다.

수박 참외 각종 토마토 각종 복숭아에 메론 용과 사과와 배까지 없는게 없어 보입니다.

벌써 포도도 나왔습니다.

물론 살구도 있습니다.

 

깜짝 놀란 것은 살구 가격입니다.

비싼 겁니다.

너무 비쌉니다.

그날 내가 본 과일 중에서 최고가격이 살구입니다.

5kg 한 상자가 200원 빠진 5만원입니다.

놀랍습니다.

5개 담긴 포장도 있는데 20원 빠진 4천원입니다.

우아!

놀랍습니다.

이걸 누가 사 먹지?

5개에 4천원?

너무 비쌉니다.

 

이해가 됩니다.

주민들이 나보고 시장에 내다 팔라고 한 말이 이해가 되는 겁니다.

나는 시세를 모르기도 했지만 내다 팔려는 마음이 없습니다.

모친께서도 팔라고 재촉했습니다.

공판장으로 가져 가라는 겁니다.

모친은 감자 수확 때도 그러셨습니다.

공판장으로 가져 가라고...

 

나는 듣지 않았습니다.

그리 안 하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공판장에 내어도 되긴 할 겁니다.

한 그루밖에 없는 살구나무이지만 수확량이 상당하니까요.

수십 킬로그램이 될 테니까요. 

 

그렇습니다.

한 나무에 달린 살구 열매가 헤아릴 수 없습니다.

작년에도 풍년이더니 올해 또 대풍입니다.

적절히 관리를 한 덕분인지 가지마다 주렁주렁입니다.

찢어질 듯 늘어진 가지입니다.

볼만합니다. 탐스럽습니다.

하여 지나다니면서 이걸 본 주민들이 시장에 내다 팔라고 권한 겁니다.

모친께서도 마찬가지였구요.

 

살구라는 과일은요.

어떤 이들은 보지도 못하고 지나갑니다.

잠깐 시장에 나오고 끝납니다.

맛은커녕 눈으로도 못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올해 우리 살구는 자랑이 됩니다.

 

공판장이나 시장에는 안 나갔지만 이웃들과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온 동리를 다 나눠 주지는 않았지만 가까운 이웃들과는 함께 합니다.

이집 저집 여기저기 나누는 겁니다.

 

사실 오늘날은요.

나눠 주는 것도 안 쉽습니다.

주고도 욕이 될 수 도 있기 때문입니다.

입이 고급스러워진 세태이기 때문입니다.

하여 일절 이웃에게 나누는 걸 끊는 집도 있습니다.

매정함으로 뒷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곳곳을 찾아가고 나누는 일을 하는데요.

생각하면 내가 왜 이러나? 싶기도 합니다.

 

애써 가꾸느라 힘들었다 했잖아요?

또 살구 열매 따는 일이 여간 아닙니다.

그리고 힘들게 따 모아서 다른 사람을 챙기는 일 결코 안 쉬운것은요.

맛이 있니 없니 하는 소리가 들릴까봐서인데요.

 

다행한 것은 우리 살구 맛이 괜찮답니다.

놀랍게도요.

먹어보고는 돈을 들고 사러 온 이웃도 있네요.

맛이 좋다는 거잖아요?

 

그러고보니 우리집 과일나무가 여럿입니다.

이미 끝난 보리수와 체리,

지금의 살구,

조금 있으면 먹게 될 맏물 무화과,

올해 심었는데 벌써 첫 열매로 달린 복숭아와 사과,

또 꽃사과,

여름 후반에 먹게 될 검은포도와 샤인머스켓,

가을의 대추와 밤,

그리고 호두,

가장 많은 숫자를 자랑하는 감, 단감 홍시하는 감, 곶감하는 감까지 헤아려보니 다양합니다.

 

오랜만에 오는 비가 반갑기 그지없는 날입니다.

비 그치면 다시 살구나무에 오를 겁니다.

2026년 여름이 이렇게 이어집니다.

살구는 6월이거든요?

이게 끝나면 7월입니다.

살구는 6월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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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영균 | 작성시간 26.06.21 군침이 도는 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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