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이야기를 이어서 가지요.
처남의 이야기 인 즉, 지금 도매상가에 적지 않은 물량의 스퀀시가 돌고 있다는 것 입니다.
그 제품의 출처를 즉시 알아보니 브로드웨이 도매상 중 비교적 큰 규모의 상점 주인이
제 가격보다 10% 싸게 여러 도매상에 공급 하였다고 합니다.
그 사람은 35가 이상 업타운에 있는 한인 봉제 공장을 통해 제작을 하였다는 것 입니다.
이건 우리 같은 수입상은 꿈에도 생각을 못 했던 부분 입니다.
수입상은 항상 수입만 생각 하지만 도매상은 로컬로 공급 받는 입장에서 충분히 생각 해 낼 수 있는 부분 입니다.
제 물건인 스퀀시를 가지고 샘플 작업을 해서 직접 만든 것입니다.
전 뒷통수를 얻어 맞은 기분 이었지만 해결책을 찾아 나서야 했습니다.
브로드웨이 도매상은 가격 경쟁으로 버티는 구조 입니다.
서로 적은 돈으로 제품을 만들려 하고 그 걸 가격에 반영 하여 상대방의 제품을 죽이지요.
한인 수입상도 스퀀시를 수입 할 수 있지만 손을 안 댄 것은 선적 이전 부터
제가 이미 대량으로 배에 선적 했다는 소문을 미리 흘렸기 때문에 아무도 덤벼들지 못 했습니다.
저는 2주 정도만 버티면 물건이 들어오니 그동안 시장을 장악 하기 위해
거의 CIF(쉽게 말해 수입 가격 이라고 해두죠)에 팔기 시작 하였습니다.
원가나 마찬가지 인데 앞으로 들어 올 물량에서 이익을 보면 되기에 그리 팔았습니다.
새로운 공급책도 차단하고 그 사람도 더 못 팔게 할 요량 이었습니다.
한인 봉제 공장은 인건비도 비싸고 원자재도 한국보다는 비싸서 더 이상 제작을 못 할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다른 도매업자가 더 싼 가격으로 치고 나왔습니다.
어찌된 영문인가 보았더니 클로징아웃 이라고 한국말로는 떨이 개념 이랄까요,
아주 싼 가격에 나온 천으로 만들어 싸게 공급을 한다는 것 입니다.
저는 할 수 없이 항공편으로 들어온 다음 선적 물량을 원가 이하에 팔기 시작 했습니다.
앞으로 배로 들어올 선적 물량을 지키기 위해서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서로 죽이기 가격 경쟁은 브로드웨이 도매상들의 행태이기에 저같은 젊은 사람은 노련한 장사꾼을 못 당합니다.
결국은 그들도 원가에 물건을 풀고 가격은 떨어지고 사태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브로드웨이 제품 특성상 가격이 제대로 유지 안되면 유행도 같이 사그러 듭니다.
지난번 바나나콤이 오래동안 유행 한 것은 대만으로 부터 독점 체제로 제품을 수입 하였고 그로인해 가격 유지가 되었기 때문 입니다.
배 선적 물량이 들어올 무렵 가격은 바닥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바닥친 가격이라도 제품을 팔면 손해는 안 보고 약간의 이득을 보는 입장 이었는데
문제는 수요량이 급감 한다는 것 입니다.
도매 가격이 떨어지면 소비자 가격도 떨어지고
소비자도 아무나 살 수 있으니 휘귀성이 없어져 유행도 사라지는게 이 바닥의 생리라 할까요.
하여튼 미묘한 흐름이 흐르는 브로드웨이 도매상의 특징이자 뉴욕 잡화의 패션 이지요.
선적 물량이 들어오고 제품을 풀어도 수요는 전과 달리 줄어드고
제 사업은 커스텀 쥬얼리가 주종이라 큰 창고가 없어 대여 창고에 물건을 보관하니 대여비도 만만치 않고...
사면초가 입니다.
그나마 대만 파트너 물량은 그가 갖고 있는 지방의 라인에 겨우 수입 원가에 넘겨 손해는 안 봤는데
저는 그런 라인도 없고 하여 적지 않은 시간을 갖고 있다가 결국에 유태인 떨이 전문가에게
FOB 이하, 즉 한국 선적 이전의 가격 아래. 다시말해 , 한국 생산 원가에도 못 미치는 헐 값에 넘겼습니다.
이 유태인은 이런 크로징 아웃 물건만 사다가 지방에 공급 하는 사람 이지요.
지난번에 바나나콤으로 벌어 들인 돈이 거의 다 나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 걸로 쓰러 질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 후 하는 일 마다 안 풀리기 시작 하더니
사업은 서서히 가라 앉기 시작 했습니다.
그 때 생각 한 게 그동안 번 것도 많았으나 너무 돈을 헤프게 썼다는 것 입니다.
미국은 은행에 저금도 맘대로 못 하는 나라 입니다.
당시에는 한번에 만불 넘게 은행에 넣으면 계좌 잔고 조사 나오고 세금 추적을 하기 때문에
한인들은 현찰을 집에 싸놓고 살던지 사용하든지 합니다.
그래서 많은 한인이 A.C의 카지노에 가서 큰 돈을 날리기도 하지요.
저도 현찰 백불 짜리 뭉치를 돌돌 말아 비닐로 싸고 다시 불고기 얇게 썰은 걸로 싸서 냉동실에 보관 하기도 했습니다.
어머니 친구분은 한국 빵집을 해서 번 돈 30만불을 집에 보관 하다가 도둑 맞기도 했지요.
특히 한인이 현찰 많이 갖고 있다고 소문이 나서 도둑들이 집중적으로 노리기도 하고요.
그런 저런 이유로 돈 무서운지 모르고 시저스 카지노며
한국 출장 가면 워커힐 호텔에 머물며 카지노에서 돈을 펑펑 썼던 것이 이제서야 후회가 되더라구요.
미국돈에는 눈이 그려져 있어서 돈을 헛되게 쓰는 사람에게는 떠난다는 말이 있는데
그 때서야 실감이 났습니다.
사업은 한번 꺾이니 계속 어려워지더라구요.
비교하긴 뭐해도 카지노에서 조금씩 연승으로 가다가 한방에 훅 가는거...
이게 사업도 마찬가지 입니다.
한방에 가더니 서서히 무너지고 결국은 도매상과 수입상 중 하나를 택할 수 밖에 없어서
경험도 많고 기본적인 자금이 덜 들어가는 도매상에 전념 하기로 하고 수입상은 당분간 폐업 하기로 하였습니다.
저의 첫 번째 사업 실패는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그 후 도매상은 처남과 여동생에게 운영을 하게 하면서
저는 목에 걸쳤던 넥타이를 풀고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나서
밴에 물건을 싣고 직접 뛰어 지방 도매상이나 대형 소매상을 상대로 도매업을 시작 하였습니다.
이 번에 배운 것은 많았습니다.
매일 큰 돈을 벌다 보면 이 상태가 영원 할 거 같은데
그렇지 않으니 다음을 위해 저축을 하여야 한다는 것 입니다.
돈의 귀중함도 많이 알았고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것도 깨달앗습니다.
인생이나, 사업이나, 카지노나 모두 비슷한 흐름이 있더라구요,
항상 조심 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초래 할지 모르는,
정말 조심하고 살아야 될 부분 입니다.
이것이 저의 20대에 시작하여 30대 초중반까지의 과정이었습니다.
다음은 고난의 30대를 소개하는 글을 갖겠습니다.
이 시점의 전과 후는 완전히 다릅니다.
그 시점의 전은 완전히 황태자 같은 삶 이었다면
그 후 조지아 주 아틀란타에서 자리 잡기까지는 고난의 연속 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 주심에 감사 드리며 마음을 추스리고 다음글을 써내려 가겠습니다.
다음 글 부터는 늘어지는 부분 없이 간단 명료 하게 적어 나가겠습니다.
.............................................................................
.............................................
카지노가 문을 닫아 카페에 글도 적고하여 예전 글을 제 방에 옮길 겸 맞춤법만 손보고 그대로 올려서 그런지 이야기 구성이 어설픕니다..
사실 그때는 한국에 온지도 얼마 안되고 글쓰는게 서투르기는 했어도 나름 순수한 면이 있어서 그대로 올렸습니다..
그래도 댓글로 호응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여기까지가 2020년 코로나 시기에 다시 이 글을 옮길 때 쓴 글이네요..
어제는 강랜 카지노에서 8시 좀 넘어 내려와 처음으로 하이랜드에서 숙박하며 1층 식당에서 11시까지 북극성 아우와 회포를 풀었습니다..
오래간만에 단둘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네요..
그리고 이 집 삼겹살이 먹을 만 하네요..
잘 먹고 잘 떠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친한 아우와 보낸 시간은 행복 했습니다..
비록 둘 다 홀덤에서 깨지고 왔지만 말입니다..
게임 후기는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오늘도 어제보다 나은 하루가 되자구여..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도랴에몽 작성시간 26.04.15 삼겹살 그림에 홀려 누른글에서 삶의 애환을 잘 느낍니다 고생많이하셨어요
-
작성자깨삼촌 작성시간 26.04.15 인생에는 다 파도가 있는게 맞죠.
그 파도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차이 같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ㅎ -
작성자줄이머꼬 작성시간 26.04.16 아. 기대됩니다. 다음 시리즈.
고생하셨습니다. -
작성자소근 작성시간 26.04.16 많이 배우고 갑니다. 단순히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장사를 하면서도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상황이라 더 와닿았습니다. 돈을 대하는 태도와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고 저 역시 더 신중하게 관리해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다음편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