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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들의 수다방 (12/29일 후기)

작성자그린데이|작성시간25.12.31|조회수672 목록 댓글 40


[ 들어가는 말 ]

25년의 마지막 출정입니다. 그러면서 정확히 올 한 해
스무번의 출정을 기록했구요. 일년에 스무번은 넘지 말자

는 저와의 약속은 가까스로 지킨 셈이니 만족합니다.

사실 어제 후기를 쓰면서 "이거 꼭 써야하나. . ."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후기를
썼고 나중에는 제 게임을 기록하고 돌아보는 차원에서
쓰게 됐습니다. 그러다 최근에는 의무감으로 쓰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누가 후기 써달라고 강요한 적 없고 후기 안 쓴다고 뭐라
할 사람 아무도 없겠지만 앞으로도 저의 카지노 생활을
기록하고 되돌아보는 의미로 계속 쓰려고 합니다.


[ 29일 낮 ]

우린 또 같은 테이블에 모였습니다.

1구 : 빠꼼 커플
2구 : 송곳 & 다크
3구 : 그린데이
7구 : 도박사랑
8구 : 싸순 형님

정말 오랜만에 싸순 형님을 반갑게 만났습니다.
단번에 저를 알아보셔서 감사했고 여전히 에너지 넘치는
모습에 즐거웠습니다. 입담이 여전하시더군요. 지금처럼
새해에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제 경험상 경상도 분들이 말을 참 재밌게 하십니다.
가끔은 심한 사투리에 못 알아 들을 때도 있지만 그들의
"말빨"은 잭테이블에서의 재미를 더해 줍니다.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초구 빠꼼맨은 금방
윈컷할 분위기였고 특히 도박사랑은 불슈였죠.
저만 빼구요. ㅎㅎ

빠꼼커플의 불슈와 알콩달콩한 모습에 이구에 앉아있던
송곳님은 많이 부러운지 한 마디 합니다.

"송곳걸 구합니다.~~~"

농담으로 한 얘기겠지만 저는 송곳의 눈빛에서 진한 부러움을 보았습니다. 어여 짝을 찾으시길. . .ㅎㅎ


[ 29일 오후 ]

오후 세시쯤 빠콤커플 & 송곳 + 다크 등 네 명이 윈컷을
하고 나는 싸순님의 권유로 초구로 이동합니다.
그때부터 그렇게 안 맞아주던 더블다운이 맞아 들어 갑니다. -80까지 내렸갔다가 초구로 옮겨 거의 본전을 찾았
습니다.

저녁 6시쯤 사북으로 내려 오라는 아우님들의 연락을 받고 본전이 코앞인 -5만에서 도박사랑과 함께 중국집인
"대성춘"으로 갔습니다. 아침부터 오늘은 제가 쏘겠다고
송곳님이 공언했던 터라 기대가 더욱 컸지요. ㅎㅎ


[ 삼촌들의 수다방 ]

종업원이 방으로 안내를 했고 아우님들의 환한 표정에
따끈따끈한 방바닥의 온기가 더해져 산골의 겨울 추위를 녹여 줍니다.

그때부터 대략 밤 10시까지 네 시간에 걸친 폭풍수다가 시작됩니다.

누가 남자들은 말이 없다고 했는가.
누가 경상도 남자들은 무뚝뚝하다고 했는가.
누가 도박사랑은 과묵하다고 했는가.

그건 죄다 거짓말입니다.

양장피 유산슬 고기튀김이 차례 차례 들어오고 이름도
모르는 사케와 수정방이 곁들여 집니다. 저도 한 잔 마셨
습니다. 일본항공 퍼스트 클래스에서만 준다는 사케라는
말에 안 마실 수가 없었죠.

다들 카지노 경력이 20년 가까우니 얼마나 할 얘기가
많겠습니까. 거의 대기 순번표를 줘야 할 지경입니다.

카지노 얘기, 블랙잭 얘기, 카페 얘기. . .
29일 밤에 귀가 좀 가려우셨던 분들은 그날 저희들의
안주꺼리 였어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ㅎㅎ

특히 블랙잭 얘기는 모두의 공통된 관심사 였지요.
우린 모두 "재커"였으니까요. 카페 회원들 끼리 유대감을
갖는 이유는 공통된 "카지노"라는 관심사가 있기 때문일
겁니다. 거기에 블잭을 주로 하시는 분들은 더욱 특별한 유대감과 동질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게 사북의 밤은 깊어갔고 우리들의 폭풍수다는 밤
10시까지 이어졌습니다.

저 골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기서 마음에 맞는
몇 사람 모여 "속닥번개"를 해도 좋을 것 같았구요.
수다가 끝나고 나오면서 한 컷 찍었습니다.


[ 29일 밤 12시, 응원군이 오다 ]

다들 다음날 게임을 위하여 숙소로 돌아가고 저는 다시
랜드로 올라갔습니다. 늘 그렇듯 새벽 3시까진 버텨야
했으니까요. 월말 주중이라 예약자가 거의 없어 바로
23피트 BJ 10만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목표는 -5만을 +5만으로 만들자였구요.
하지만 상황은 그저 그랬습니다. 그러던 중 밤 12시가 좀
넘은 시간에 응원군이 찾아왔습니다. 얼굴은 못 생겼고
쇳복도 없지만 가늘고 길게 버티는 생명력 만큼은 최고인
잭헌터님이 오신거죠.

신기하게도 그가 옆에 오자 슈가 확 살아납니다.
이러니 온갖 미신과 루틴 징크스가 만들어지나 봅니다.


[ 삼촌아~ 잭 나왔다 ]

새벽 3시. . .이제 일어날 시간이 됐습니다.
주섬주섬 칩을 정리하니 파랭이가 딱 20개에 오천칩과
천칩이 몇 개 있더군요. 원전 백만을 빼면 대략 백만을
딴 셈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결과로는 더 바랄게
없습니다.

칩을 정리하며 카드를 받아 아웃을 하고 옷을 입는 사이
제 뒷전에 있던 아주머니가 제 자리에 베팅을 했습니다.
테이블은 보지도 않았는데 랜드 이모님이 아쉬워 합니다.

" 초구삼촌아~ 한 판만 더하지. . .잭 나왔다."
" 다 그날의 운이죠.ㅎㅎ 저는 만족합니다."

물론 막판에는 상황이 좋아서 7만씩 때렸으니 잭을 받았다면 10만을 넘게 더 이겼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판을
먹었다면 한 판을 더했을 것이고 졌어도 한 판을 더했을
겁니다. 그러다 종일 고생한 결과를 망치고 싶진 않았습

니다.

저는 가벼운 마음으로 객장을 나왔습니다.


[ 더하는 말 ]

# 1
게시판의 글로만 알고 있었던 빠꼼걸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좀 놀랐습니다. 너무 젊고 이쁘셔서요. 게다가 쇳복도 만만치 않더군요. 빠꼼맨이 복이 많은 것 같습니다. ㅎㅎ

# 2
다크님하고는 게임을 몇 번 해봤지만 오래 얘기를 나눠
본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많은 얘기를 들었습니다.
굉장히 논리적이고 모르는 게 없더군요. ㅎㅎ
박학다식한 사람과의 대화는 언제나 즐겁습니다.

# 3
송곳 아우님은 어서 짝을 찾으세요.
난 그날 아우님의 빠꼼 커플을 향한 진한 부러움을
봤습니다. ㅎㅎ

# 4
제목으로 쓰인 "삼촌들의 수다방"은 제가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 이름입니다. 추억의 80~90년대 영화들을
주로 소개하는 채널이죠. 특히 그 시절 이쁜 누나들(?)이
많이 등장하여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 5
이렇게 올해의 마지막 후기를 썼습니다.
어떤 날은 즐거운 마음으로, 어떤 날은 아쉬운 마음으로
또 어떤 날은 반성하는 마음으로 썼지요.

새해에도 제 나름의 카지노 일상을 기록하고 돌아보는
차원에서 계속 후기를 쓰려고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
시길 바랍니다. 특히 쇳복이 함께 하시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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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갈대 | 작성시간 26.01.01 잭헌터 잭헌터님 새해복많이받으세요~~^^

    저도못생겨서 갠츈합니다
    꼭 객장서 팥빵먹어요~ㅎ
  • 작성자아이유아버 | 작성시간 25.12.31 믿고보는 GD님 후기입니다. ㅎㅎㅎ
    사진 속의 골방모임에 저도 끝자리에 끼어 앉아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감히 해보네요~

    한해 마무리 잘 하신것 같아 다행이고 내년에도 은혜롭고 재밌는 후기 남겨주시리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그린데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12.31 아이유아버님 한해동안 정말이지
    너무너무 감사했어요. 님의 댓글에 감동받고
    기쁘고 그랬습니다.

    저 골방모임 멤버들은 랜드가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새해엔 같이 어울려봐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작성자해안선 | 작성시간 25.12.31 그린데이님이 수다쟁이인가요?
    그렇군요ㅎ
    담번엔 저도 껴주세요
    그린데이님의 수다를 듣고 싶어요
  • 답댓글 작성자그린데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1.01 나이 50넘으면 누구나 남자도
    수다쟁이가 되는거 아닌가요? ㅎㅎ
    언제든 환영입니다.

    이제 새해가 됐네요.
    지난 한 해 감사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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