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아름다운 날
4월6일의 업무 일정으로 인해 그린데이님, 뉴요커님의
출정에 함께 할 수 없어 7일, 화요일에 입장 순번을
신청해놓고 300번 대의 빠른 순번을 받았다.
화요일 새벽 4시에 일어나 간단하게 세면 후 필요한
짐을 챙기고 차를 몰고 집을 나선 시간은 새벽 5시 10분.
길 양편에 자리한 벚나무의 꽃들이 정말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약간 어스름한 새벽에 몽글몽글 피어 있는
벚꽃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모습은 가히 몽환적이다.
38번 국도에 들어서면서 속도를 줄이며 주행하기 시작하자
나른한 기운과 함께 기분 좋게 졸리기 시작했다.
약간 창문을 열자 제법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졸음이
달아난다. 혼자 운전하며 한적한 국도를 가다 보면 평소에
생각나지 않던 많은 옛 기억들이 펼쳐지곤 한다.
특히 강랜 출정 길에는 예전에 강랜에서 겪었던 장면들이
영화의 필름처럼 오버랩되며 이어진다. 그러고 보니
참 적지 않은 시간을 카지노와 함께 한 셈이다.
시드 사수에 실패한 오후 1시
강랜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8시. 오랜만에 뷔페 아침식사를
하고 싶어 일부러 집에서는 과일 몇 쪽만 먹고 출발했기에
제법 허기가 졌다. 뷔페 식당안은 손님이 적어 매우 한적했고
편안하게 충분한 시간과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식사를 마친 후 3층 사우나로 가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나름의 안온한 시간을 만끽하며 새로운 도전의 설렘을
맞이하기로 한다.
5층 객장의 블랙잭 30 테이블들은 당연히 조용했고 그 중
벽 쪽의 테이블 5구에 앉아 준비한 시드를 칩으로 바꾸고
다른 핸디들이 자리하기를 기다렸다.
오전 10시 22분에 첫 게임을 시작했고 오후 1시까지는
시드를 사수한다는 나만의 첫 번째 수칙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방어적인 베팅을 조심스럽게 유지했다.
오후 1시 3분에 새로운 딜러로 교체되고 잠깐 휴식하며
정리한 전적은 47승(46%), 5무(5%), 51패(49%).
딜러와 거의 대등한 승부를 겨뤘다고 판단할만한 결과였다.
하지만 나는 58만원의 적지 않은 손실을 입고 있었다.
원인은 좋은 기회가 왔다 싶어 때린 10만원 권 칩들을
사용한 베팅이 거의 전멸했기 때문이다.
속절없이 줘 터진 하루
찬스 베팅이 잘못된 걸까? 그건 결코 아니었다 어렵게
결정해서 풀베팅을 한 경우 딜러 로우 카드 바닥에 좋은
더블 찬스를 잡거나, 두 장 20 메이드를 받거나 혹은
과감하게 힛해서 20 또는 21을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다. 평소 때 같으면 정말 찬스 베팅이 유효 적절했다고
스스로 우쭐할 만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좋은 찬스가 대부분 딜러의 21 꽂기 신공에 무참하게
응징 당했다는 점이다.
오후 조 딜러로 교체되면서 이러한 흐름은 더욱 심해졌고
나는 정신없이 얻어 맞다가 혼미한 몸과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저녁 6시 30분경 저녁 식사를 한 뒤 2차 시드를
은행에서 찾아 투입했고 급기야 새벽 2시경에는
3차 시드 마저 새롭게 투입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되었다.
도대체 몇 명의 핸디들이 테이블에서 올인당하고 쓸쓸하게
사라져 갔는지 기억하기 힘들 정도로 계속 패배는
깊어지기만 했다. 정말 카드의 흐름은 기묘하기만 했다.
핸디들이 두려워서 받지 못한 카드들은 여지없이 딜러에게 21을
만들어 줬고, 말구가 용기를 내어 힛한 카드는 대부분 딜러를
버스트 시키는 카드였다. 이러니 핸디들 간의 불평과 반목은
더욱 깊어만 갔다.
4가 차례로 다섯 장이 나오고, A가 네 장씩 나오고,
한 번은 카드가 8, 7,6 그리고 딜러에게 5가 꽂혀서
21을 만들어 주고 그 다음카드가 궁금해서 기다려 보니
초구의 첫 카드로 4가 떨어진 경우도 있었다.
새롭게 교체된 자동 셔플 기계는 혹시 카드의 숫자를
센서로 기억하고 무작위로 카드를 섞는 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일종의 프로그램에 의해 카드를 교묘하게
모아서 배출하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여러 명의 핸디들이 깊어지기만 하는 손실을 견디다
못해 ‘이게 사기가 아니면 뭐냐’고 화를 내며 테이블을
떠나기도 했다. 이런 카드의 흐름이 계속 블랙잭
테이블에서 발생한다면 많은 핸디들이 교묘한 프로그램
셋팅에 의한 카드 흐름의 조작이 가능하다고 믿을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음모론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믿는 나조차도 의심할
정도로 화요일의 카드 흐름은 정말 교묘했고 어떤 의도가
의심될 정도로 이해가 되지 않는 현상이 계속 반복되었다.
당연히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게임을 그만 두고 다른
테이블로 옮기든지 그 날의 게임을 접는 게 맞겠지만
강랜 카지노의 구조 상 다른 블랙잭 테이블에서 편안하게
게임 할 수는 없으니 이런 날은 그냥 블랙잭 게임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매번 게임할 때 마다 이런 카드의
흐름을 겪는다면 견뎌낼 수 있을까?
마치 악몽과 같았던 하루임은 틀림이 없었다. 아무리 수비에
최적화된 베팅을 지속해도 패배하는 횟수가 많다 보니 시드를
사수하기가 너무나도 힘겨웠고 버티고 버티다가 기회가 왔다고
생각되어 찬스 베팅을 가져가면 교묘하게 원천봉쇄하듯
날름 가져갔다.
핏보스의 진심 어린 조언
새벽 5시가 넘자 워낙 카드의 흐름이 좋지 않은 테이블의
상황을 알고 있던 핏보스가 보기 안타까웠는지 조용히
테이블로 와서 아무리 봐도 좋아질 기미가 안보이니
그만 게임을 접고 다음 기회를 기약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조용히 조언한다. 맞는 얘기다.
안 될 일은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경우가 있다.
더욱이 카지노의 게임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새벽 5시20분경 남은 칩을 환전하고 털래 털래 주차장으로
향하면서 혼자 이렇게 되뇌었다. 그래 ‘뭘 해도 안되는 날’,
‘재수에 옴 붙은 날’을 만난 거지 뭐.
그 상황에서 그 외에 내가 뭘 어떻게 하겠는가?
‘살다 보니 별 개 같은 날을 다 만나네’하고 생각하고 마음을
내려놓는 방법 외에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정신없이 자다 깨다를 반복하고
새벽에 일어나서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속이 쓰린 건
어쩔 수 없다……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시에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4.10 보통 딜러 강세의 카드 흐름이 계속되어서
핸디들의 손실이 깊어지면 누군가는 꼭
딜러와 1:1로 승부를 해보자고 제안하고
이에 따라 각 핸디가 두 번 패할 때 까지
시도해보곤 했죠.
제 경우에는 다행히 결과가 좋게 나온 적이
많은데 많은 핸디들은 딜러와 1:1 승부 보는
데에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그런 이벤트 후에도 카드의 흐름이
바뀐다는 확신이 없어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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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스포츠빌리 작성시간 26.04.10 시에라 하루종일 하다보면 아무리 개구멍이더라도 짧게는 십분이라도 불슈타임이 오는데
단 한번도 불슈타임이 찾아오지 않는 경우도 있죠.
어느 날은 개장때부터 하루종일 안되다가 폐장 이십분 남기고 주는 경우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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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시에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4.10 스포츠빌리 제 경험에 비추어 보면
강랜 블랙잭의 딜러 초강세 카드 흐름은
핸디들이 카드 받는 자체를 두려워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우리 회원분들 7명이 10 테이블에 모여서
모두 베이직으로 게임을 운영하면 결과가
이상하게 좋지 않더라는 얘기도 있으니
이것 참 최적화된 대응 방안을 찾기가
정말 힘듭니다 ㅜㅜ -
작성자깨삼촌 작성시간 26.04.12 뭘해도 안되는 날. 마가 쒸운날.
그렇게 정의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다음에
갚아 주십시오.
화이팅! -
답댓글 작성자시에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4.12 격려의 글 감사합니다 ~ 호되게 당하는 날이 있으면 호쾌하게 이기는 날도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