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 끼리 같은 블랙잭 30테이블에 모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시에라님과 나는 "그 어려운 일"을
해보고 싶었다.
[ 큰 형님을 픽업하다 ]
여행은 출발해서 가는 길이 제일 들뜨고 즐겁기 마련이다.
내게는 랜드로 가는 출정길이 바로 그렇다. 더구나 마음이맞는 사람과 함께한다면 그 즐거움은 더욱 커지게 된다.
이른 새벽에 이웃 사촌인 강나루님을 동네에서 만나 3시간 반이 넘는 출정길을 함께 했다.
돈을 따면 뭘 할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하며 혼자가는
출정길도 즐겁고, 또래와 어울려 시덥잖은 농담으로
시끌벅적한 출정길도 즐겁지만 나 보다 더 잘 살아오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는 출정길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세시간 반이 넘는 출정길은 금방 지나갔다.
[ 로비에서 오늘의 멤버들을 만나다 ]
랜드에 도착하여 마박 아우를 만나 그랜드 테이블로 이동하여 강나루님이 사주시는 매생이 전복죽으로 아침을 먹었다.
강나루 시에라 그린데이 마박 베가스로나들이 스페셜윈
드디어 오늘의 멤버들이 다 모였다.
이제부터는 운이 좀 따라줘야 한다.
랜드가 정해준 순서대로 차례차례 입장하여 우린 중앙
통로 방향 뒷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맨 처음 입장한
마박아우가 35피트 24번 테이블을 잡았고 우리들은
도착하는 대로 자리를 잡았다.
초구에 마박, 2구에 그린데이, 5구에 강나루님, 7구에
베가스로나들이님 그리고 말구에 시에라님 까지. . .
제일 늦게 입장한 스페셜윈은 안타깝게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 무난했던 초반 ]
출발은 무난했다. 그래봐야 항상 그렇듯 하우스의 강세
였지만 그리 심하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그날 시작부터 서너 판을 내리지고 처음으로 이긴 판이다.
이때는 몰랐지만 이날 새벽 2시까지 난 복구 게임을 하게
된다. 하지만 퍼스트 베이스, 써드 베이스는 물론 정중앙의 세컨 베이스까지 점령한 우리는 그 어느때 보다도 즐거운 마음으로 게임을 했다. 비록 돈은 잃고 있어도 말이다.
[ 강랜 이모 ]
6구에 앉은 강랜 이모 한 분이 초반부터 불슈다.
그리고 단 한 순간도 입을 쉬지 않는다. 대꾸해 주는 사람도 없는데 그냥 쉴새없이 떠든다. 그건 그냥 질병이다.
그리고 뭐에 삐졌는지 20~30씩 때리다 갑자기 만칩을
베팅한다. 그리고는 계속 힛이다. 아마도 우리들의 플레이가 마음에 안 들었을 것이다. 우린 모두 한두 번 보는 것도 아니고 자주 보는 일이라 그냥 무시해 버렸다.
저런 행동을 한다는 건, 나의 액션으로 판의 흐름을 뒤집을 수 있다는 착각에서 나오는 오만한 생각이다. 우린 그누구도 그럴 능력이 없다.또 한 가지는 나 지금 삐졌으니 날 좀 봐달라는 표현이겠지만 우리들의 철저한 무관심에 제 풀에 지쳤는지 금방 30만 풀벳으로 돌아왔다.
역시 예상대로 30만 베팅에선 뻘짓(?)을 하진 않았다.
가끔 한 번씩 맞아주는 21으로 간신히 버티며 초반이
지나가고 있었다.
[ 점심 시간 ]
우린 오리엔으로 이동하여 점심식사를 했다.
아침은 강나루님이 점심은 시에라님이 사주셨다.
참 좋은 형님들이다. 난 이 세상에서 밥 잘 사주는 분들이
제일 좋다. ㅎㅎ
이제 중반전이다. 오늘의 탐색전은 끝났다는 뜻이다.
여기서 무너지면 단명국으로 끝날 것이고 뭔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다면 장기전으로 끌고가 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점심 식사 후 테이블에 앉자마자 30분 동안 8번의 잭을
받았다. 이제 어느 정도 버틸 힘을 얻게 됐다.
[ 솔라이트님의 방문 ]
건너편 바카라 테이블에서 솔라이트님이 찾아오셨다.
솔라이트님은 몇 판을 같이 게임을 하다 마침 30베팅
상황에서 운명(?)의 6,6 스플릿을 맞이하게 됐다.
스플릿 세 번에 두 번의 더블다운으로 총 180만이 들어
갔고 하우스는 6바닥에 4를 뒤집고 무심하게도 장으로
판을 끝내 버렸다.
아~ 그냥 넘어가길 바랬는데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어찌보면 다 그날의 운이고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도 툭툭털며 쿨하게 인정하고 일어나시는 솔라이트님을 보며 내공이 있으신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담에 더 오래 같이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자리의 이동과 열 번의 오링벳 ]
저녁 6시 반쯤, 강나루님과 마박 아우가 아웃을 했고
내가 2구에서 초구로 시에라님이 말구에서 5구로 자리
이동이 이루어 졌다.
이제 조금은 즐기는 모드에서 전투 모드로 진형이 바뀐
셈이다. 남은 우리 셋은 더욱 게임에 집중했다.
난 초구로 옮기면서 남아 있는 30~40만 정도의 칩으로
밤 10:30분 까지 처절하게 버텨 나갔다.
30~40만 칩으로 평균 7만 베팅을 하며 네 시간을 버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사이 난 10번 정도의 오링벳을
했고 9번을 이겼지만 마지막 한 번을 지며 결국 첫 시드 200을 다 잃었다.
어떡하든 추가 수혈을 피하고 싶었기에 정말 처절하게
버텼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나의 간절함을 눈치 챈 시에라님이 농담처럼 "셔플 머신을 잘 쓰다듬어 봐"라고 하셨다. 난 정말 첫사랑 그녀를
떠올리며 마치 애무하듯 셔플스타를 어루만졌다.
그리고 최상의 카드 5를 받아냈다. ㅎㅎ
"이거 정말 효과 있는데요?"
"그거 효과 있다니깐. . . ㅎㅎ"
이래서 사람들이 미신을 믿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간절한 애무(?)도 오래가진 못했다.
[ 두 번의 휴식시간 리필 ]
난 이날 낮에 한 번 그리고 저녁에 한 번, 총 2번을 아웃
시키고 다시 입장하는 방법으로 휴식 시간을 확보했다.
장기전에 대비한 휴식 시간의 확보는 내게 중요한 일이다.
그만큼 상황이 어려웠기에 난 미리 대비를 해야 했다.
[ 추. 가. 인. 출. ]
언제 추가 인출을 했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오랜 기간 상황이 좋았었다. 난 150을 추가 페이하고
미숙이를 한 잔씩 돌리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이제 승부를 봐야 한다.
시간은 자정을 넘어가고 있었다.
[ 드디어 찾아온 기회 ]
새벽이 되자 테이블에 빈 자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만큼 게임 속도가 빨라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베가스님이 잠깐 자리를 비우고 시에라님도 흡연실로
가신 한 십여분 동안 난 7연승을 했다. 그 사이 칩은
본전을 향한 교두보를 확보했고 자신감도 올라왔다.
이제 드디어 약속의 "나의 시간"이 찾아 왔다.
오후에 솔라이트님의 6,6 스플릿이 떠올라 잠깐 망설였
지만 난 하던대로 스플릿을 감행했다. 6을 한 장 더 받아
세 구멍을 만들고 왕복 54만의 큰 판이 만들어졌다.
하우스는 2바닥에 5를 뒤집고 다시 5와 장으로 시원하게
넘어갔다. 이 판이 지금 생각하면 그날 게임의 분수령이
었다. 난 자신감을 되찾았고 힛을 하는 나의 손은 힘이
넘쳤다.
[ 값진 윈컷 ]
새벽 2시부터 3시 반까지는 나의 독무대였다.
종일 영점이 안 맞던 힛은 이제 정확히 과녁지를 뚫기
시작했고 더블다운까지 맞아들어가기 시작했다.
" 저 이번이 마지막 판입니다."
혹시라도 마음이 흔들릴까봐 미리 공지까지 했다.
어느덧 칩을 세어보니 1차 시드 200을 다 만회하고
140만 정도를 따고 있었다. 시에라님과 베가스님은
잘 했다며 어서 아웃하라고 응원까지 해주셨다.
더하는 말
최근들어 가장 힘든 날이였지만 여러 회원분들과 함께한
즐거운 날이기도 했습니다. 역시 블랙잭은 기다림의 게임이 맞습니다.
많은 좋은 말씀을 해주신 강나루님 감사합니다.
점심 식사는 물론 종일 응원해 주신 시에라님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같은 테이블에서
우연히 만나 즐겁게 게임한 후에 또 다시 유쾌한 게임을
이끌어 주신 베가스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7월은 가족들과 일본 북해도 여행이 잡혀있어서 출정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여름 휴가철이 지나고 다시
기쁜 마음으로 후기를 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제 출정 후유증으로 종일 시체처럼 누워있다가 간신히
일어나 후기를 남깁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그린데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3 유쾌한 베가스님과 함께 게임해서
더 재밌었어요. 반복구하셔서 다행이구요.
담에 또 함께해요.^^ -
작성자봉의산호랑이 작성시간 26.06.13 날좀 봐달라고 몸부림치신분 어케됐나요??
-
답댓글 작성자그린데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3 그 이모님은 오후까지 많이 이기고
있다가 제가 아웃할 무렵엔 딴 거 다
토해내고 있었습니다. -
작성자파워노믹스 작성시간 26.06.13 다음에 2구는 제가 하겠습니다
후기 잘 보고가요 ~ -
답댓글 작성자그린데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3 저두 언젠가 같이 게임하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도장깨기 성공을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