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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잭룸

모두의 응원과 모두의 비난

작성자그린데이|작성시간26.06.17|조회수712 목록 댓글 84

한 번 출정을 다녀오면 며칠간 후유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일단 다음날은 거의 시체 모드로 뻗어 있기 십상이고 돈이
라도 잃고 온 날은 이런 저런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해지죠. 설사 용돈 좀 벌어왔다고 해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주 목요일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일주일 가까이 지난
오늘은 그 후유증(?)에서 이제 좀 벗어난 느낌입니다.

그래서 지난 5월, 잭 30테이블에서 있었던 일을 소재로
글을 하나 써보려고 합니다.


[ 모두의 응원 ]

하우스 9바닥에 6,6을 받은 7구가 뭔가를 결심한 듯
힘차게 칩을 내려찍으며 손가락을 찢습니다.

9바닥에 6,6 스플릿이라. . .
저는 "저 냥반 왜 저러지?" 하며 좀 의아하게 지켜봤지만
많은 핸디들은 화이팅을 외쳐줍니다.

같은 테이블에서 서로서로 응원하며 게임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저 액션이 얼마나 손해인지는 알고 하는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도 결과가 좋기를 마음속으로 응원을 했습니다.

결과가 어땠는지는 기억이 잘 나질 않습니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결과가 아니기에 눈여겨 보지도
않았고 복기는 원래 하지 않으니 내 카드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금 제가 기억하는 건 그 상황에서 그는 "모두의 응원"을 받았다는 기억 뿐입니다.


[ 모두의 비난 ]

그리고 몇 판이 지나 이번엔 제가 하우스 5바닥에 9,9를 받았습니다. 사실 퍼스트 카드로 9를 받게되면 세컨카드로 A나 10을 받길 바라게 됩니다. 하다못해 2라도 받길 원하지 같은 9를 또 받길 바라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스탠드를 하게 되면 18밖에 안되니 이기기 어렵고
스플릿을 하자니 아무래도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암튼 저는 고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플릿을 했습니다.
이때 늘 들어서 이제는 지겹기까지 한 "그건 장장 찢기와
똑같은 건데. . ."하는 말을 듣게 됩니다.
(9,9와 장장 찢기는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큽니다.)

저는 그때 "모두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한 판의 결과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이 한 판의 결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 저의 생각 ]

굳이 확률과 기대수익 값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9바닥
6,6 스플릿이 얼마나 불리한 액션인지는 다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은 응원을 해줍니다.
응원이라는 게 그 자체로 좋은 일이니 반대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반면 5바닥 9,9 스프릿은 응원을 받지 못합니다.
간만에 찾아오는 모자라는 판수를 만회할 찬스임에도
많은 분들은 불만을 표시하고 비난까지 합니다.

이 또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이런 핸디들의 정서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을 했지만 명쾌한 해답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몇 가지 제 나름 얻은 결론은 있습니다.

1. 5바닥 9,9 스플릿을 하지 않았을 때, 얼만큼 손해인지
정확히 모른다.
2.우리는 블랙잭이라는 게임에 대해 단체게임이라는 인식
이 강하다.
3. 그리고 우리는 이론적이고 논리적이기 보단 감성적으
로 게임을 대하는 정서가 있다. 이 말은 한국인들만의 독
특한 공동체 정신과도 관련이 깊을 것이다.

그냥 이 정도의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태도와 정서를 비난하기도 하고 안타까워
하기도 했지만 이젠 그냥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각각의 하우스 오픈 카드에 대한 9,9의 기대수익 ]

그럼 여기서 9,9를 받았을 때, 어떤 선택이 수익을 최대화
시킬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마지막 차이 항목은 스플릿(P) - 스탠드(S) 값입니다.

정리해 보겠습니다.

P - S > 0 스플릿의 기대수익 값이 더 크다.
P - S < 0 스탠드가 기대수익 값이 더 크다.
P - S = 0 스탠드나 스플릿이나 차이가 없다.

스플릿에서 스탠드 값을 뺐을 때 마이너스 값이 나오는
경우는 하우스 오픈 카드 7, 10, A 이렇게 세 가지 경우
밖에는 없습니다.

저 세 경우만 스탠드하시고 나머지는 누가 뭐라고 하든
말든 힘차게 찢으시기 바랍니다.

특히 6바닥 9,9는 기대수익 값의 차이가 +0.119 로
가장 큰 차이를 보입니다. 쉽게 설명드리면 저 상황에서
10만칩을 베팅했다면 스플릿을 했을 때 약 12%의
기대수익(EV)을 더 올릴 수가 있다는 뜻입니다.
돈으로 따지면 12000원 정도 되겠네요.


[ 드리고 싶은 말씀 ]

어떤 분들은 어떤 액션이 유리한지 몰라서. . .
또 어떤 분들은 스플릿이 유리한지는 알지만 충돌하기
싫어서. . . 그냥 스탠드를 선택합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하나씩 하나씩 양보하다 보면 마음은 편해질지 모르지만
주머니는 불편(?)해 집니다.

이런 작은 손해들이 쌓이고 쌓이면 결국 큰 손실로 이어
지게 되고 더 큰 출정 후유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처음이 어렵지 쫘악~쫙 찢다 보면 별거 아닙니다.

랜드에 가는 이유는 각자 다르겠지만 돈 따서 살림 밑천을
장만하겠다거나 은행 빚을 갚겠다는 생각으로 가시는
분들은 거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냥 하루 큰 탈(?)없이 잘 놀다오는게 목표시라면 저런
세세한 것들을 무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작은 차이들이 모이면 큰 손실을 만들게 되고 결국엔 우리를
랜드밖으로 쫒아 버릴 테니까요. 하우스에서 쫒겨나는

그 기분 아주 더럽습니다. ㅎㅎ

부디 이 살발한(?) 잭테이블에서 우리 모두 오래 오래
큰 손실없이 잘 살아 남아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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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그린데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7 아무리 배가 고파도 그렇지 진상처리를
    잔반처리로 읽다니. . . .애고 배고파라.ㅎㅎ
  • 작성자소소하나신중히 | 작성시간 26.06.17 GD님께서 오죽 답답했으면 이런글을 올리셨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희 카페회원분들만이라도 위글내용 꼭 참고하시고, 기억하셔서 수학적 기대수익에 근거한 블랙잭게임으로 주머니가 항상 두둑해 지시길 바래봅니다.^^
  • 답댓글 작성자그린데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7 정말 저런 선택 하나하나가 큰 금전적 손실인데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분들을 보면 많이
    안타깝죠. 그래서 우리라도 그러지 말자는
    차원에서 썼어요.
  • 답댓글 작성자소소하나신중히 | 작성시간 26.06.17 그린데이 항상 응원합니다. 기운내세요!!!
  • 답댓글 작성자그린데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8 소소하나신중히 매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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