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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남을 좋은 글

문병란 시인의 시평

작성자남천|작성시간07.07.22|조회수25 목록 댓글 0
 

문병란 시인의 송병완 작품평


1.暗夜의 날개

   -초병의 꿈


                                     송병완


나는 날라 간다

수많은 위성을 타고 이 구석 저 구석 파헤치며 간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길게 뻗혀진 시가로

때로는 화려한 궁전을 향해서

무언의 대화로 미래를 예약한다.


어둠이 깃든

초라하고 감시병의 저 등불 아래서

밤 노래를 암기하며


두 눈은 항상 경계를 게으르지 않은 체로

안일 무사한 내 육신의 혼은

하고픈 희망을 따라 날라 간다.


아담한 지붕 밑에서 미래를 설계하고

국민의 바람직한 인간이 되며

아첨한 동포들의 마음을 돌리고


평화롭고 신비한 삶을 만들어

나는 구세주인양 그들이 손을 붙잡고

키스를 퍼부어


지금까지 굶주렸고,

남의 속임 속에 살아왔으며

자신의 거만과 교만 속에서


살인하고 온갖 괴로움 속에 살아온 형제들에게

온유한 삶을 만들고

나의 날개는 항상 뻗어간다


그 신경 뻗힐 때가 없어질 때까지

난 지나간 허망한 영혼까지 뻗히며

인생을 찬미하리.


오늘의 분노의 생활이, 마음의 신뢰로

내일의 밝은 자연,

떳떳한 인생의 고귀함을 맛보며 날라 가리


지구가 메마르고 다하더라도

우린 그 모든 이에게

평화와 사랑을 베풀어


가까스로 다함이 이르렀을 때

나의 암야의 날개는 가지런히

가슴속으로 깃을 감춘다.


꿈나라로 가기위해 서서히 발을 옮길 적

작은 숨소리는 나의 고요한 심연을 울린다.


평화로운 그들의 모습은

너무도 천사와 같이 아름다워라

그 모습 항상 영원히,


바라는 마음 간절하여

암야의 날개를 접는다.“

 - 1971년 4월 2일 일기에서


2.개암나무 추억

   - 경복궁 연가


                송병완

1

자귀나무 화관무가 펼쳐지는

고궁의 뜰에

궁인들의 애절한

사랑이 운다.


오직 당신만을 사랑하기위해

평생을 보내는 눈물 젖은

당신의 손수건


사랑이 있어야 이별이 있지

밤마다 그리운 사랑은

개암나무만 알리라


서글픈 그리움은

임이 그리워 울어본다.


2

국립고궁 박물관을 거닐면서

가버린 추억

후회 할 수없는

그대의 사랑


오직 당신만을 그리워하면서

우리의 사랑을 생각해요

꽈리에 사랑이


만남이 있어야 사랑이 있지

밤마다 이슬이 내리는

개암나무만 알리라


보고픈 그리움은

임의 달콤한 사랑이라

2006.7.6 국립 고궁 박물관을 거닐며, 인터넷 시세상 모임에 참석하여


3.   8월은!


송병완


1945년 8월 15 해방되어

미국 소련의 외세에

한반도 남북이 분단되었다네.


남쪽에서는 반공의 논리로

북쪽에서는 세습에서

이산의 고통 속에 살아왔다.


남의 햇볕 논리에서

북의 금강산 개방에서

이산의 가슴을 더듬어가고 있었다.


북의 미사일 시험 발사

미, 일, 중의 내정 간섭하여

남북의 한을 팔팔 끓게 하구나


7월은 홍수로 오장 육부 해쳤으니

8월에는 다시 만나

우리 민족의 힘으로 어루만지어


통일의 무대로 만들어 가자

서로 돕고 더위도 참고

이재는 정신 차리자! 8월은!

2006.8.1 무등산 계튜에서, 모정남 경당 남천과


4.백연당의 추억


           송병완

고결한 늙은松아 처신을 알고 놀아

여기가 어디라고 芳情이 그렀느냐

백연은 감추어 두고 손님을 맞이할래


고개를 들지 못한 하늘은 땡볕이고

목구멍 틀어막은 바람도 간곳없다

그래도 以熱治熱에 술상이 그립구나.


전국을 돌아봐도 강진에 밥상이라

모란이 피기 전에 시 한수 읊고 간다.

청자가 비취옥일 때 다시 찾아오리다.

               (2006,8,2 작)

5.수락산

                   송병완

도토리 삼남매 벌 개미 취에 빠져

수락교(水落橋) 건너 귀틀집에 갔노라

부처는 잠들어도 염불 목탁소리라


물푸레 잎새에 새겨진 사연 읽고

장락교(長樂橋)에서 무병장수 빌어라

인생은 일장춘몽 즐기면서 살아라.


현사시 안개에 수락산 아름다워

벽운교(碧雲橋)에서 구름 타고 올라서

하늘에 폭포마다 청아한 바람이라


외나무다리서 구름 타고 나르네.

신선교(神仙橋)넘어 깔딱재서 깔딱 깔딱

저승에 가거들랑 즐겁게 살아가소.“


<시평> 요새 유행하는 포스터모더니즘의 영향권 안에서 과거의 시로부터 일탈하여 꽈나 모험을 감행하는 그의 실험적 태도가 감지된다. 성패를 떠나 그는 매우 탈 이데올로기 시대 천방지축의 인상을 준다. 만학도로서 그 모험에 일단 박수를 보낸다. 흉내를 내다 그칠 것인가. 그 신세대 새 물결을 거슬러 탈 인생파 탈 낭만적 모험으로 58청춘이나 만학도의 파격을 즐길 것인가 가위 흥미 있는 그의 변신을 지켜보기로 한다. 1.(暗夜의 날개): 초병의 꿈이란 부제가 달린 이 시는 그의 모험 선언의 포고문이다. <나는 날라 간다/ 수많은 위성을 타고  이 구석 저 구석 파헤치며 간다.> 이 2행만 가지고도 그가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 가 눈치를 챘을 것이다. 낭만적이면서도 오히려 反 Anti 적인 그의 반 낭만주의는 무한한 상상의 궤도 위에서 21세기 메카니즘에 편승, 자아민족의 스타워즈를 획책하고 있다. 그의 날개는 지상의 평화와 사랑과 타협하며 그의 스타워즈는 귀환하고 있다. 파산 직전에 그의 귀환은 지상의 본궤도에 진입하였다. 일견 싱거운 귀환이나 실종된 날개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다행이 아닌가 싶다<우린 그 모든 이에게/ 평화와 사랑을 베풀어 /가까스로 다함이 이르렀을 때/ 나의 암야의 날개는 가지런히 / 가슴 속으로 깃을 감춘다. 2.(개암나무의 추억): 역시 경북궁 연가랑 부제가 붙어 있는 야심작으로 보여 진다. 1.2로 나누어 그 벅찬 시상을 분산시키고 있다. 1의 첫 연에서 그는 <자귀나무 화관무가 펼쳐지는 / 고궁의 뜰에/ 궁인들의 애절함/ 사랑 이 운다.> 장엄한 서곡과 같이 의고적 행사가 막을 연다,오직 당신만을 사랑하기 위해/ 평생을 보내는 눈물 젖은/ 당신의 손수건> 무희들의 고풍의상 춤을 보며 그의 상상력은 조선조 500년의 영화를 꿈꾼다. 유행어투지만 감개무량하다. 산이나 행사장이나 감격을 만나기 위하여 쫓아다니는 그의 편력의 일면을 엿 볼 수 있다. <사랑이 있어야 이별이 있지/ 밤마다 그리운 사랑은 /개암나무만 알리라> 약간 해적판 유행가를 듣는 것 같지만 그의 편력과 모험은 독자의 가슴을 훈훈하게 한다. <국립병원 박물관을 거닐면서/ 가버린 추억/ 후회할 수 없는/ 그대의 사랑> 선량한 독자는 눈치 챘겠지만 지금 그는 대단한 탈출을 획책하고 있다. 포스터모더니즘 그 천방지축 어개 너머로 그 장엄한 모험을 훔쳐보고 있다. 3.(8월은): 다시 고향으로 귀향한 그 암야의 날개는 분단된 조국의 암담한 8.15을 재조명한다. 남북의 정쟁 양비론으로 일단 반공법의 눈치를 보며 진술조로 분단 상황을 고발하고 있다. 역사적 참여적이고 어느 면 세계사의 일각에서 미소의 원죄에 대하여 추궁하며 8월의 남북 분할 점령에서 다시 만나자 절구하고 있다<,남쪽에선 반공의 논리로 북쪽에서는 세습에서/ 이산의 고통 속에 살아왔다> 그 본적지는 통일파이다. <북의 미사일 시험 발사/ 미, 일, 중의 내정간섭 하여/ 남북의 한을 팔팔 끓게 하구나> 별로 계산하진 않지만 그는 민족주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4.(백연당의 추억): 강진문학 기행에서 얻은 시조이다. 그 기상이 팔팔하여 기가 살아 있다. 틀에 매이지 않으면서 그 틀을 지킨 시조 솜씨 또한 이색적이며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김영랑 생가, 고려청자 재현 현장 그의 편력은 사뭇 부러운 문학수업이다. 5.(수락산): 역시 산시로서 그의 산행과 편력에서 얻은 기행시조, 불교적 바탕위에서 풍운을 빌어 구름타고 훨훨...... 그의 시혼은 국토산하 곳곳에서 시의 불꽃을 태우고 있다. 역시 발로 쓴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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