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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방창.

작성자고태환|작성시간09.04.19|조회수20 목록 댓글 0

  며칠 동안이나 맑은 날이 지속되었으니
흐린 날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손전화에 연신 산불조심 하라는
산림청의 문자 멧세지가 들어 오는데
시원스런 비라도 흠벅 쏟아졌으면 좋겠다.

동녁이 맑아지는 듯하더니
이내 구름이 하늘을 가렸다.
하늘이 맑고 깨끗해졌으면 좋으련만...

연나흘 동안 잉어들의
사랑놀이를 훔처 보느라 신이 났는데...

여러번 대하니 이젠 시들해졌다.











태릉골프장의 입구길이다.
요즘이 제일 좋고, 녹음이 우거져도
한가하고 시원해서 좋고, 가을이면 단풍 우거져서 좋고
눈이 쌓인 하얀 길도 좋고...








왕숙천의 잉어들도
환희에 넘처나는지 궁금하여 와 보니
이곳에는 번식철이 끝났는지 조용하기만 하고...

버드나무의 녹음이 짙어지기 시작하고
낚시꾼 한사람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갈매수목원의 원장님이시다.
이곳에 내가 두번째로 출근하는 경우가 많다.

어찌나 부지런하신지 댁이 응암동이라 하는데
새벽 다섯시면 어김없이 출근해 계신다.

오늘 강제로 모델을 세웠다.ㅋㅋㅋ

원장님은 대머리셔서 모자를 꼭 쓰시고 다니신다.

나보다 연배시면서
인사를 할때는 꼭 모자를 벗고
머리를 깊게 숙여서 너무 공손하게 인사를 하시는데
요즘이야 시원하시겠지만 겨울에는 머리가 시릴 것 같다.

그 인사하시는 모습이 어떤 때는...
미안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하고...
쪼매 덜 공손하셨으면 내 마음이 더 편하겠다.ㅋㅋㅋ

















원장님께서 가르처 주어 오늘에야 알았다.

이 벗나무는 능수벗나무란다.
가지가 능수버들같이 길게 늘어져 꽃이 매달렸다.





낙화로다.
꽃의 주검이다.

지금은 간간이 떨어지지만
내일 정도면 꽃비를 맞을 수가 있을 것 같다.

피기 시작한지 일주일이 안되어 떨어진단다.

이런 낙화를 보면
백일 동안 피어 있었다고
대단한 것도 아닌것 같고 사람이 백년을 살거나
삼십년을 살았거나 도토리 키재기가 아닌가 한다.

더 오래 살았다고
세상의 이치를 얼마나 더 해박하게 알고
어떤 보람을 얻었으며 어떤 깨달음을 얻었을까?

90이 넘은 노인분이 정신도 혼미해져 있는걸 보면
나도 머지않아 저 지경에 이를텐데 하는 걱정이 앞선다.

정신이라도 맑은 상태에서 죽음에 이르면 좋을텐데...











떨어진 꽃잎이 물위에 뜨 있으니
물위에 고운 수를 놓은 것 같다.




















개나리꽃 우거진 것을 배경으로 삼으니
꽃과 보색대비가 이루어지고 더 예쁘 보인다.

무엇이든 배경이 좋아야...
사람도 뒷모습이 좋아야...








왕버드나무도 왕성하게 새잎을 피워 올리고...








복사꽃도 이뿌고 여린 새순도 이뿌고...








갈매수목원이 제일 화려함을 뽐내는 시기다.

머지않아 금낭화 필려고 예쁜 봉오리 맺어있다.

오늘 만화가 방창.



항상 반겨주시는 원장님이 계셔서 편하고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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