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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자료]]라그나로크

작성자☆sOuL★|작성시간06.01.17|조회수228 목록 댓글 0
신들의 황혼 = 라그나로크

드디어 마지막 때가 되었다. 오래전부터 예언되었던 때, 신들과 그들의 세계가
멸망하는 때가 된 것이다. 신들과 거인들과의 마지막 전쟁의 날, 라그나로크
(신들의 황혼)가 된 것이다.

맨 처음 '휨불(Fimbul)의 겨울'이 찾아왔다. 이 겨울은 삼년 동안 계속되었고 온
세상을 암흑으로 몰아넣었다. 이제 커다란 '하늘-늑대'는 태양과 달을 집어삼키고,
대지와 산은 무너져 내릴 것이다. 거인들과 지하의 괴물들이 신들과 인간의 세계로
쳐들어오면 세상은 화염에 휩싸일 것이다. 미미르의 샘물을 마시고 지혜를 얻은 신
들의 아버지 오딘은 이 예언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아름다운 세상도 결코 영원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태양신 발데르의 죽음 이후 때는 이미 정해진 것이었다.

지상에서는 이미 아름다움과 깨끗함이란 사라져 갔다. 청춘의 사과를 가지고 있는
여신 이둔도 이그드라실*) 나무가지에서 거꾸로 떨어져 모습을 감추었다. 삼년의
겨울이 여름 한번 없이 지나자 또 다른 혹독한 겨울이 밀어 닥쳤다. 폭력과 악이
점점 늘어났으며, 형제가 형제를 죽이고 자식들은 부모와 다투었다. 햇빛과 따뜻
함은 줄어들고 사방에서 살을 에이는 찬바람이 불어왔고 엄청난 눈이 천지를 뒤덮
었다. 해와 달도 숨었고, 별은 밤하늘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대지와 산도 떨었고,
나무들은 뿌리가 뽑혀 나뒹굴었다.

드디어 사악한 신 로키는 풀려났고 '펜리르-늑대(Fenris-Wolf)'가 뛰쳐 나왔다.
'미드가르드의 뱀(Midgard Serpent)'*)도 바닷가로 미끄러져 나와 들판과 초원을
휘감았다. 그러자 바닷물이 요동치며 육지로 밀려들었고, 개울의 둑은 뚫려 넘쳤
으며, 호수는 서로 부딪쳐 물은 골짜기를 메우고 산을 뒤덮었다. 이 홍수 속에서
물 밑바닥으로부터 무시무시한 배 '나글파르(Naglfar)'가 떠올랐다. 이 배는 죽은
자들의 손톱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돛은 다 낡아 누더기가 되었으며 썩은 송장들이
선원이었다. 이 배를 조종하는 것은 사악한 신 로키였는데 그 누이동생 헬이 다스
리는 지옥으로부터 항해해 오는 것이었다.

'펜리르-늑대'는 아래턱은 땅에, 윗턱은 하늘에 닿을 만큼 아가리를 벌리고 눈과
콧구멍에서는 불을 뿜으며 신들의 궁전이 있는 아스가르드로 달려왔다. '미드가르드
의 뱀'도 천지를 뒤덮는 독기를 자욱하게 뿜으며 달려왔다. 하늘이 두 조각 나는 듯
하더니 머나먼 불의 나라, 오딘과 그의 형제들이 세상을 짓기 오래전부터 있었던 나
라 '무스펠하임'에서 불의 거인들이 쳐들어 왔다. 그들은 빛나는 갑옷을 입었으며,
태양처럼 빛나는 거대한 화염검으로 무장을 한채 말을 타고 달려 왔다. 선두에는 무
스펠하임의 왕 '수르트(Surtur)'가 섰는데 그들이 지나는 곳은 모든 것이 불에 탔다.

그들이 계속 달려 미드가르드로 통하는 무지개 다리, 비프로스트(Bifrost)에 오르
자 그 거대한 다리가 커다란 무게때문에 무너져내렸다. 그러나 거인들은 이에 아랑
곳하지 않고 마지막 혈전의 마당이 될 '비그리드(Vigrid) 평원'으로 향했다. [이
평원은 그 길이와 너비가 모두 수천 킬로미터에 달하였다.] 그곳에는 '펜리르-늑대'
, '미드가르드의 뱀', 로키와 헬의 추종자들, 그리고 서리거인들이 먼저 와 있었다.

무지개다리를 지키는 헤임다르는 마지막 결전이 다가온 것을 알고 뿔피리 '그얄라
(Giallar)'를 힘차게 불어 신과 영웅들을 소집했다. 신들은 급히 회의를 열었고
오딘은 미미르의 샘으로 다시 내려가 지혜를 구했다. 천지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물푸레나무 이그드라실은 뒤흔들렸고, 천지만물은 두려움에 떨었다.

신들은 이 때를 위해 준비해온 발할라의 용맹한 전사들, 아인헤리르들을 이끌고
비그리드 평원으로 향했다. 신들의 아버지 오딘이 그 선두에 섰다. 그는 빛나는
갑옷을 입고 한번도 목표를 빗나간 적이 없는 창, 궁그닐을 들고 있었다.

오딘과 발할라의 전사들은 '펜리르-늑대'를 향해 달려들었다. 쇠망치 므욀니르를
든 벼락의 신 토르는 미드가르드의 뱀과 싸웠다. 프레위르는 수르트를 향해 달려들
었지만 보검을 잃어버린 탓에 격전 끝에 쓰러지고 말았다. 전쟁의 신 튀르는 지옥
의 개 '가름'을 칼로 찔러 죽였으나 '가름'에게 물린 상처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토르도 '미드가르드의 뱀'을 물리쳤으나 뱀이 토해낸 독기에 아홉 걸음을 걷다가
쓰러졌다. '펜리르-늑대'는 오딘을 삼켜버렸다. 그러자 오딘의 아들 비다르가 늑대
의 아랫턱을 발로 누르고 윗턱을 잡아 찢어 아버지의 원수를 갚았다. 그리고 헤임달
은 로키와 싸워 서로를 죽였다.

이렇게 신들이 사악한 괴물들과 싸울 때 불의 거인 수르트가 거대한 불칼을 던졌다.
그 바람에 온 세상이 불바다가 되었고 이그드라실도 불길에 싸여 쓰러지고 대지는
바다 밑바닥으로 가라 앉았다. 이렇게 해서 신들이 창조한 세상은 사라져갔고 오래된
예언은 이루어졌다.

이것이 마지막이란 말인가? 그렇지 않다. 신들의 전쟁은 헛되지 않았다. 새로운
세계 - 새 하늘과 새 땅이 바다 밑에서 떠올랐다. 새 땅의 흙은 씨앗을 뿌리지 않아
도 저절로 싹이 돋아서 푸른 풀과 곡식들로 가득 찼다. 바다에는 많은 새 물고기들이
다시 살았다. 하늘에는 새 태양이 떠올라 온 세상을 더욱 밝고 아름답게 비추었다.
더 이상 사람들은 배고픔과 추위에 시달리지 않았다. 죄와 악함과 싸움은 이제 사라
지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었다.

라그나로크가 지나고 살아남은 신들이 있었다. 비다르와 토르의 아들 마그니(강함)
와 모디(용기) 등이 살아남았다. 그들은 폐허가 된 아스가르드 위에 새로운 궁전을
세웠다. 그리고 한쌍의 남녀가 살아남았는데 그들의 이름은 리프(Lif)와 리프트라
시르(Lifthrasir)였다. 그들은 '호드미니르의 숲'에 숨어 전쟁을 피했고 바다에서
새 땅이 떠오를 때 함께 떠올랐다. 그들은 오랫동안 아침 이슬만 먹고 살았지만
훗날 새로운 인류의 조상이 되었다.


-=-=-=-

*이그드라실

세상에서 가장 크고 훌륭한 물푸레나무. 가지는 뻗어 올라 하늘에 닿아 있다.
이 나무에는 아주 큰 세 개의 뿌리가 있어서 이것들이 세계를 떠받치고 있다.
첫 번째 뿌리는 신들의 세계인 아스가르드에, 두 번째 뿌리는 서리거인 위미르의
집에, 세 번째 뿌리는 죽은 자들의 세계인 니플하임(니프헬)에 닿아 있다.

첫 번째 뿌리에서는 운명의 샘이며, 청춘의 샘인 위르드의 샘이, 두 번째 뿌리
에서는 지혜의 샘물인 미미르의 샘이, 세 번째 뿌리에서는 모든 강물의 원천인
흐베르겔미르 샘이 솟아나고 있다. 이그드라실의 줄기는 사람들의 세계인 미드
가르드를 지나 신들의 하늘 거주지인 아스가르드에 닿아 있다. 이 나무에는 여러
동물들이 깃들여 살고 있다. 거대한 뱀 니오그르는 이그드라실의 세 번째 뿌리를
휘감고 있고 나무꼭대기에는 독수리가 살고 있다. 이 독수리는 신들의 세계를
거인들이 쳐들어오지 않나 지키는 일을 한다. 이 독수리는 뱀 니오그르를 매일
공격하는데, 그것은 라타토스크라는 다람쥐가 나무꼭대기와 뿌리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뱀과 독수리 사이를 계속 이간질하기 때문이다. 또 사슴 네 마리가 사는데
이들은 어린 새싹이 돋기 무섭게 뜯어먹어 버린다. 또 오딘의 무사들을 젖으로
먹여 살렸던 염소 하이드룬이 무성한 나뭇잎 사이에 살고 있다. 오딘은 이그드라실
의 나뭇가지에 아홉 날 밤낮을 매달려 있은 끝에 고대 북유럽의 문자인 룬문자를
얻게 되었다.

다음은 서사시 Havamal 가운데서 오딘이 룬 문자를 얻는 장면을 묘사한 대목이다.

Wounded I hung on a wind-swept gallows
For nine long nights,
Pierced by a spear, pledged to Odhinn,
Offered, myself to myself
The wisest know not from whence spring
The roots of that ancient rood

They gave me no bread,
They gave me no mead,
I looked down;
with a loud cry
I took up runes;
from that tree I fell.

*미드가르드의 뱀
(우로보로스와 요르뭉간드르, 그리고 벤젠고리)

그리스 사람들은 세계가 평평하고 둥근 원반처럼 생겼고, 그 둘레를 오케아노스라는
거대한 강이 둘러싸고 있다고 믿었다. 이 강은 원형으로 시작도 끝도 없다. 그리고
지상의 바다나 강물은 이 '대양강'에서 흘러나온다로 생각했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이 원형의 강은 다시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는 뱀으로 바뀌
었다. 즉, 거대한 뱀이 이 세계를 둘러싸고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이 뱀의 이름이
우로보로스 이다.

북유럽의 신화에서도 이와같은 뱀이 등장한다. 사악한 신 로키는 다른 신들 몰래
여자 거인 앙그르보다와 결혼하여 세 명의 자식을 낳았다. 첫째는 늑대 펜리르,
둘째는 몸이 푸른 색인 헬, 셋째는 치명적인 독을 가진 요르뭉간드르였다. 여러
신들은 이들이 신들의 대지를 빼앗으리란 것을 알았다. 그래서 신들은 늑대 펜리르
를 사슬로 묶고, 뱀 요르뭉간드르는 바다에 던져버렸다. 펜리르를 묶은 사슬은 '고
양이의 발자국 소리, 여인의 턱수염, 산의 뿌리, 곰의 힘줄, 물고기의 원기, 새의
침'으로 만든 마법의 사슬이었다. 바다에 던져진 요르뭉간드르는 바다에서 자라나
바다와 마찬가지로 대지를 감싸고 돌아 자신의 꼬리를 물게 되었다.

벼락의 신 토르가 거인의 나라 요툰하임을 방문하였을 때 거인의 왕이 토르에게
제안한 시합 세 가지 가운데 하나가 작은 고양이를 들어보라는 것이었다. 안간힘을
썼지만 토르는 고양이의 한쪽 다리 밖에는 들어올리지 못했다. 이 고양이는 사실은
마법으로 둔갑시킨 요르뭉간드르였기 때문이다. 신들의 황혼인 라그나뢰크 때(신들과
더불어 세계가 멸망하는 날)에 태양을 삼킨 펜리르는 오딘과, 대지를 삼킨 요르뭉
간드르는 토르와 싸우게 된다.

서양의 중세 때는 우로보로스는 연금술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모든 물질은 근본적으로 하나이며 죽음과 재생을 통하여 완전해질 수 있다는 연금
술사들의 신념과 꼬리를 물고 있는 거대한 뱀의 이미지가 부합하였기 때문이다. 연
금술사들은 우로보로스의 그림 안에 '모든 것은 하나에, 하나는 모든 것에'라는 말
을 써넣기도 했다.

비록 물질을 바꾸는데는 실패했지만 연금술사들의 노력과 지식은 후대로 이어져 현
대 화학의 밑거름이 되었다. 그런데, 연금술사들의 신화적 상상도 화학자들에게 이
어졌던 것일까? 꼬리를 문 뱀이 중요한 화학적 발견을 가능하게 하였다.

방향족 화합물(냄새가 난다는 뜻; 벤젠, 톨루엔, 크실렌, 나프탈렌 등)은 여러 방
면에 긴요하게 쓰이는 물질이다. 이중 벤젠은 가장 기본 것으로 각각 여섯 개의 탄
소와 수소가 정육각형 고리 모양으로 결합한 것이다. 십구 세기 중반 화학자들은 물
질을 이루는 원자들의 결합구조를 알아내고자 애썼는데 독일의 화학자 케쿨레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오랫동안 벤젠의 구조를 알아내지 못해 고민하던 케쿨레는 어느
날 난로 앞에서 깜빡 잠이 들었는데 이상한 꿈을 꾸었다. 한 마리의 뱀이 자신의 꼬
리를 물고 고리 모양으로 장난치듯 눈 앞에서 빙글빙글 도는 것이었다. 이 꿈에서
영감을 받은 케쿨레는 벤젠을 구성하는 탄소가 고리 모양으로 결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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