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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자매결연]
아내가 애 낳았다는 핑계로 며칠 동안 연가를 냈습니다. 애는 아내가 낳고 저는 덕분에 잘 쉬었죠.
그동안 얼마나 기분이 좋아서 들떠 있었는지, 애 낳았다는 소식을 휴대전화 문자로 전하면서, ‘애 났어요’라고 했습니다. 우리말 편지를 보낸다는 사람이 그런 문자를 보낸 겁니다.
오랜만에 회사에 와서 방금 편지함을 열어보니, 어제 제가 일하는 회사와 충북 음성의 한 마을이 자매결연을 했다고 하네요.
공문을 열어보니, 자매결연 행사 목적이 ‘DDA협상, FTA협정체결 등 농업개방 확대에 따라 어려워진 농촌을 지원하고자 농촌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 · 협력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하는군요. 참 좋은 일입니다.
맞춤법 틀린 것만 빼면......
자매결연이 왜 ‘형제결연’이 아닌지는 모르지만, 한자로는 ‘姉妹結緣’으로 씁니다.
사전에 나온 뜻은, 자매의 관계를 맺는 일. 한 지역이나 단체가 다른 지역이나 단체와 서로 돕거나 교류하기 위하여 친선 관계를 맺는 일입니다.
‘자매결연’ 이라는 낱말 속에는 ‘結緣’, ‘맺다’라는 뜻이 이미 들어 있으므로, 자매결연을 맺었다고 하면 안 됩니다. 그냥 자매결연을 한 겁니다.
공문 끝에 있는 자매결연 기념패 문구에도 ‘...자매결연을 맺고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로 나와 있네요. 기념패면 수십 년간 보관하는 것인데, 맞춤법이 틀려있으니...다시 만들 수도 없고...
어쨌든, 우리 회사와 자매결연한 마을이 크게 발전하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