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답리 마을에 마근 스님께서 우리 집에 오셔서 "마을 사람들이 지능이 좀 낮은 분들을 함부로 부르고 업신여기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라고 하시면서 그 해결책으로 "마을 봉사대를 조직해야겠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예산 식당에 일을 돕는 영숙 씨는 마을 여성봉사단장으로 하고 한 씨는 남성 봉사 단장으로 그 부인은 남성봉사단장 사모님으로 해서 부르기로 조직해서 그 직함을 부르겠다"라고 하시면서 "내가 공경스럽게 부르면 점차로 마을에서도 그렇게 부르겠지" 하셨다.
2015년 12월 31일 하필 마지막날 저녁 8시경에 마을에 사는 남자 봉사대 단장 한 씨 집에 불이 났다.
그래서 마을 주민회의가 열렸다.
내 보낼려고 하는 사람들의 주장
①같은 터에 3가구가 사는데 터줏대감과 한 씨는 모두 자기 땅이 아니라 강릉 최 씨 문중 땅이다. 1년에 몇 만 원 주고 사는 분들이라 한 씨를 내 보내면 터줒대감은 마당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②한 씨는 귀도 잘 안 들리고 체면 따위는 잘 모른다. 밤늦게 경운기를 몰고 밭에서 집으로 들어오면 주위에 사는 세 가구는 잠에서 깨니 여간 성가신 것이 아니고 핀 찬을 줘도 그때 뿐이니 이 때다 하며 내 보내는 쪽으로 의견이 합쳐진 분들이다.
③터줒대감 중심으로 몇 사람이 군수도 찾아가고 면장도 찾아가서 도와 달라고 하니 군에서는 저리로 20년 상환으로 농협에 추천을 해 주었는데 마을의 소문은 '군수가 5천만 원을 20년 무이자로 보증을 서고 빌려 주고 남편과 부인에게 양양읍내 식당을 소개해서 한 달에 부부 합쳐 180만 원을 보장해 주니 나가야 한다" 이렇게 소문을 내고 있는 사람들이다.
④마을에 바보 같은 사람이 다니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도 내 보내는데 동참하고 있다.
내 보내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의 주장
① 마을에서 함께 어릴 때부터 산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이구동성으로 "그 사람 머리가 우둔해서 고향 떠나 못 산다 고향 두고 어디를 가게 하려는가? 그래도 고향에서는 기 펴고 살지만 읍내에서 어떻게 그런 사람이 대접받고 살겠나"
②한 씨 떠나면 그 집터를 그들이 독점하려고 하니 막아야 한다. 그런데 한 씨가 돈이 있어야 하고 마을 주민들도 협조해야 하는데 이것을 못하는 것이 문제다
③나는 현재 새집으로 이사를 해서 그동안 16년 동안 살던 20평 조립식이 남아 있으니 그냥 무상으로 해체해서 옮겨 짓자 하여 반대했다
④마근 스님은 답리 사람이 아니고 길 건너 후진 리에 살고 있어서 내가 마을회의에서 알게 된 계획을 말하니 스님이 하는 말 "목재는 모두 내가 부담하겠소 강릉 제재소 사장한테 희사받으면 된다."라고 하셨다.
말을 하지 않고 중간을 지키는 부류
①도시서 살다가 은퇴하고 귀촌해서 일을 만들지 않으려고 협조하지 않는 사람들
②식당업을 하는 주민, 펜션을 하는 사람들은 터줏대감들의 눈치를 보면서 가타 부타 하지 않는 사람들
대충 이러한 내용으로 마을의 인심이 세 갈래로 나누어졌습니다.
나는 불난 한 씨 집에 가서 타 다 남은 기둥을 보고 재건축을 하기 위해 실측해서 2가지 도면 작업을 하였다.
작은 집이지만 적은 돈으로 나의 조립식 건물을 옮겨지어 농촌에 살면서 유용하게 살기 위한 도면인데 결국 우둔한 한 씨는 양양군수가 보증으로 5천만 원을 준다고 알고 직장도 구해주고 농촌보다 읍내에서 살겠다고 해서 읍내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