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라 어김없이 낙산사에서 명절선물을 보내왔다.
낙산사와 가장 가까운 마을이니 이런 은혜를 받고 있다
받기만 하던 나는 "불자의 기본은 보시(布施)로부터다"라는 말씀이 부끄럽게 남기고 지나간다
가면 오고 오면 가는 것이지만 부처님의 자비심의 발로가 처음 보시이기에 그렇기도 하지만
편안한 것은 타인에게 주고 불편한 것은 내가 가지며
이로운 것은 저 사람에게 양보하고 해로운 것은 내가 가지는 것이
공익심으로 병든 사회를 치료하는 방법이기에 더욱 보시(布施)가 소중하다는 그런 생각이 든다.
금년 설에는 낙산사에서 커피를 보내오고 작년 추석에는 김을 보내왔다.
해년마다 보내와 20여 년을 받고 보니 습관이 되어 당연한 듯한 기분이 든다.
어떻게 갚을까를 생각해 보지만 내가 갚을 구실은 별로 없다.
먼저 낙산사 주지인 나와 친한 마근스님이 주지로 있을 때는 집에 오면 감사하다고 나도 뭣이든지 드렸다
당료가 지병인지라 감 농장에서 남은 감으로 담은 감식초를 드리기도 하고, 곶감이 달아 드리지 않았는데도 자연의 감은 당료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하시면서 받으시기도 하셨다.
그리고 달마도를 많이도 그려 드렸다.
처음 내가 이곳으로 귀농하고는 인연도 없을 때 우연히 나에게 구들 놓기를 의뢰해서 만나보니 해인사 윤 고암종정께서 계실 때 잠깐 모신 이유로 나를 동문이라 해서 여러 가지로 도움 주던 마근스님이 고맙기 그지없었는데 작년에 코로나19로 인해 열반에 드신 후로는 스님과 인연이 끊겼다.
그러나 낙산사에서는 여전히 우리 마을 주민에게 보시(布施)를 하신다.
우선 받는 것이 달지만 나의 복이 점점 감해간다는 인과의 이치를 알기에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
줄때는 줬다는 마음 없이 무념으로 주고, 받을 때는 유념으로 받았다가 갚기를 잊지 말라"라고 하셨는데...
감사히 받고 나도 낙산사에 어떻게 하는 것이 돕는 일인지 다시 생각해 본다.
於桑門施物
布施地天笑
余連精進身
開眼顯眞報
낙산사에서 베푼 물건
널리 베푸니 하늘 땅 따라 웃네
나도 이어받아 몸은 정진으로
마음은 깨달음과 천진함이 갚음이네